사우디 네옴시티-인프라 수주… 건설업계 ‘제2 중동붐’ 기대
현대ENG-현대건설, 아람코와
3조2000억원 플랜트 추가 계약
삼성물산도 모듈러 공장 MOU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건설업계에도 ‘제2 중동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사업 규모만 600조 원이 넘는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비롯해 플랜트, 도로, 터널 등 인프라 사업에서 대형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은 23일(현지 시간)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로부터 24억 달러(약 3조2000억 원) 규모 ‘자푸라2 가스플랜트 패키지2’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현대엔지니어링·현대건설 조인트벤처(현대엔지니어링 JV)가 2021년 수주한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인근에 가스 처리설비와 황회수설비 등을 추가 건설하는 사업이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6월 6조5000억 원 규모 ‘아미랄 석유화학 프로젝트(PKG-1·4)’를 수주한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그룹 차원에서 사우디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향후 사업 기회가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도로, 항만 등 산업 인프라에 이어 전기차를 비롯한 완성차 생산, 친환경 수소 에너지, 첨단 플랜트 수주 등으로 사업 분야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특히 정주영 선대 회장이 1976년 ‘20세기 최대의 역사(役事)’로 불리는 사우디 주바일 산업항을 건설하는 등 중동 붐을 일으켰던 사우디에서 첨단 신사업으로 새 동력을 찾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사우디 원팀코리아 수주지원단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동참한 것도 이 같은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이날 네옴시티를 상징하는 수직도시 ‘더 라인’ 구역을 방문해 현대건설이 건설 중인 철도 운행용 지하터널 현장을 둘러보고 “현대건설이 신용으로 만든 역사를 현대차그룹도 함께 발전시킬 것”이라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이 밖에 삼성물산은 네옴과 모듈러 관련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모듈러 공장 건설과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네옴시티 친환경 산업단지인 옥사곤 내 주택단지를 모듈러 방식으로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동수 기자, 김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