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장마기 잠시 그치고 다시 무덥습니다.
오랜만에, 참으로 오랜만에 목을 좀 축이고자 가까이 계신 분들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서로 시간을 맞춰 예닐곱 명이 주말 저녁에 모이기로 했는데
중심이 되어야 할 분이 그날에 다른 약속이 있다고 뒤늦게 산통을 깨는 바람에......
할 수 없이 다음 주말로 모든 약속을 미루어야 했네요.
자기가 그날 모이자고 해놓고는......쩝...... ^^*
흔히
다 잘되어 가던 일이 무슨 일로 갑자기 이루지 못하게 뒤틀리는 것을 보고,
'산통 깨다'라고 합니다.
이 말은 점을 치는 데서 온 말입니다.
옛날에 점을 칠 때
대나무를 한 뼘쯤 되는 길이로 잘라 그 안에 점괘를 적어 두고
이것을 산가지 또는 산대라고 했습니다.
점을 칠 때 이 산가지를 산통이라고 하는 통에 넣고,
산통을 대여섯 번 흔든 다음 산통을 거꾸로 들어 구멍으로 나온 산가지를 뽑거나,
사람이 하나를 골라냈습니다.
그 산가지에 있는 점괘를 보고 점을 치는 것을 산통점이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산통점을 칠 때는 마땅히 산가지와 산통이 있어야 하는데,
어쩌다 산가지를 넣는 산통을 깨 버린다면 점을 칠 수 없겠죠.
바로 여기서 온 말이 산통을 깨다는 말입니다.
어떤 일을 이루지 못하게 뒤틀어 버린다는 뜻이죠.
자기를 빼놓으면 안된다고 항상 앞장서는 아무개 님!
산통 깬 죄(?)를 어찌 감당하시려고...^^*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