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뉴스를 보자니...연휴로 인하여 꽉꽉 막힌다는...
어제 기분 나쁜 전화를 받고...속도 꽉꽉 막히고...
"생거진천"으로 물놀이나 가자....
진천 백곡 저수지에서 카약도 타고...낚시도 하고....흘흘흘....^^
나라에 대환란이 생겼을때 진천으로 가면 산다더라...는 설도 있고...
살아서는..진천...즉, 생거진천(生居鎭川)...
죽어서는...용인...즉, 사거용인(死居龍仁)...이란 설도 있고...
어쨓든...정신적으로...나도 좀 살자....
백곡지로 가는길에 있는 유명한 절 때문에 도로가 꽉 막혀 서울 방면으로 거꾸로 올라갔다가....
다시 역방향으로 내려서 가는 길...
참숯으로 유명한 엽돈재를 넘는 중...
어렸을적엔...꽤나 높았던것 같았는데...
언젠가부터 대청호로 넘어가는 피반령이나...문경으로 넘어가는 이화령을 수시로 넘나들다보니...
엽돈재란....이름이 과하다 싶다....
백두대간에서나 쓰일...領...이란 큰 한자를...순우리말로 풀어쓴 "재"..라는 말을 쓰기엔...
맞지 않는 큰 옷을 입은듯하다...
충북으로 넘어가는 중...
집에서 20분이면...경기도로 넘어가고...
집에서 30분이면...충북으로 넘어가고...
하긴...3시간이면...전국 어디로나 다 갈 수 있으니....좋아진것이...........맞는건지...
하지만...
난...그게 좋은건지....잘 모르겠다...
당췌...숨을곳도 없는...손바닥만한 땅덩어리...
물고기라고 해봐야...가물치 정도 크기면...기겁을 하는...나라...
직경 수십미터에...수명 수천년짜리 나무 한그루도 없는 나라...
호랑이나 곰은 고사하고...여우도 없는...삭막한 山河...
훗~세시간이면...전국 어디라도 갈 수 있는 아름다운 내 나라...
그 코딱지만한 땅에 축제가 수천개라는데...
이렇게...주저리 주저리...미친놈처럼....혼자 떠들면서 오르막을 올랐다... ^^
카약을 조립하고...
옆에서 이것저것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셔서...조모님 대신..영업 뛰고...ㅎㅎㅎ
바다도 못갔으면서....에~~그거슨말입니다~~하고 태평양 두어번 왕복한 사람처럼....
전에...만든 크랭크 베이트...
미노우도 만들고..펜슬베이트...뭐...이것저것...만들어서 썼다...
생각해보면...지지리 궁상맞게...
살 돈이 없어서라기 보다...한번 집중하면 무섭게 집중하는 편이라...
하긴...그럴때가....거의 없어서 문제지만....ㅎㅎㅎ
직벽까지...카약을 저어서 왔지만..입질은 없었다...
작년에 바닥까지 물을 배수시킨후부터 고기가 없다는 말이 있었다...
충북 백곡 저수지에 고기 없답니다....오지마세요....^^
수심이 낮은 쪽...깊은 쪽...양지 바른 쪽...고사목이 있는 곳 닥치는대로...뒤졌지만......
여자 친구와 남자 친구가....낚시하기 쉽지 않은데...저 멀리 커플은 참...신통방통했다...
엄마를 비롯한...내가 아는 여자들은...낚시를 좋아하는 나를...굉장히 싫어했다...
수렵은 남자의 본능인데...그걸 모르는거 같아 서운했다...
야외 활동을 잘하는 남자가 폭력적이 아니란건...이미 증명이 되었는데도 말이다...
매일 방구석에 박혀...집안에서 대장 노릇해야 좋다는건지...나...원...참...기..가..막..혀...서...
심지어 엄마는...나에게....
" 네 에미는 이날 입때껏 새끼들 잘되라고...무르팍이 깨지도록 부처님께 절하는데...자식이란 놈은 물고기를 잡아...엉?"
" 엄마가 무슨 무르팍이 깨져....방석 푹신하더만........"
아버지 쓰시던 목침이 날아오고.......................뭐........그랬었다.....ㅎㅎㅎㅎ
수상 스키를 타는 사람들 때문에 모터 보트 두대가 수시로 쑤시고 다녔다...
좀..위험한 생각이 들어 물가로... 물가로...슬금 슬금 도망쳤다...
파도가 치고...그 파도는 흙을 때려...물가엔 흙탕물이 일었다...
틀렸어~틀렸어~ 붕어 낚시꾼의 탄식이 그 넓은 저수지에 울려퍼지는게 들렸다...
바람도 불고...핸드폰도 울어대고...배스는 코빼기도 안보이고...철수하려는데...
저수지 옆의 절에서...확성기를 틀어 놓고 염불을 외고 있었다...
오늘이 초파일이었던걸...낚시하는 동안 잊고 있었던거다...
분명 집에서 나올땐 기억하고 있었는데...
내 머리속은 특이하게도...편리한거만...기억하네....싶어 웃음이 났다...
하긴..줄돈은 잘 기억이 안나도...받을돈을 자다가도 생각이 나는 원리인듯...
물고기가 안 잡히길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일부러 방생도 하는 사람도 있는데...
종교를 갖은바 없슴에도....좀 머쓱하긴 했다...
카약을 씻고...말리는 중에... 붕어 낚시를 하던...점잖은 아저씨께서 카약에 대해 많은것을 물어보신다...
아는대로...말해주었다...
이거...재미있어보이는데요..
이거 얼마냐고 물어보지 않은 사람도 아마...처음이지 싶다...
예~재미있어요...타는거...다 재미있잖아요...운동도 이빠이 되고....
아~~~~~!!!!!! 타는거~~~~재미있죠....오토바이..자동차...승마...보트... 카약..
내가 설명하는 그 순간에도...도로엔 바이크들이 줄을 지어...달려 가고 있었다...빠르게 더 빠르게...
나도 20대 무렵엔 내노라하는 스피드광이었지만...
그들의 젊음도 짧은 봄날처럼 어이없이 지나가리라는걸...이젠 아는 나이가 되었다...
카약을 펼치고 접는게...시간이 많이 걸려요...숙달되면 15분이면 조립한다는데...저는 아직 초보라...
뭐..어때요...붕어 낚시대 펼치는 시간도 30분이나 걸리는데...
이렇게 점잖게 말씀해주시는 분이...참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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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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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전쯤인가...어떤 저수지에서...내가 카약을 조립하는데...
어떤 아저씨가 가지도 않고...유심히 내가 조립하는 걸 구경한 일이 있었다...
나는 서툴렀고...느렸다....그런데도 가지도 않고..옆에서 나를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30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기다리고, 지켜 보다가 겨우 완성한....내게 던진 말...
" c8....저짓하면서는 안타겄다..."
아자씨...모든 재앙의 근원은 입에서 나옵답니다...재앙 만들지 마세요....라고 말해줬던 일이 있었다...
(원래 영화에서의 대사는...훈수꾼의 혀를 짤라라...였다....오싹~~!!)
어쨓든...
그랬던 일이 있어서...카약을 조립하고 해체하는 일이 기록 갱신의 경기처럼 느껴지고...
약간의 트라우마가 있던 내게...그렇게 좋게 말해주셔서 흐믓한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상이 좋은분이었다....
통성명이라도 하고 오지 못한게...아쉬웠다...
언제나 그랬지만....올해도 변함없이...너무도 짧았던...봄 날은 간다...
첫댓글 굿맨님, 제 대신 영업도 하시고 생거진천에서 자연과 교감을 잘 나누셨지요.
자연은 누구를 탓하지도 않는데 자연 속의 미생인 인간이 꼭 누구를 탓하고 남들과 비교하면서 자기의 존재를 드러내려 합니다.
누구에게나 봄날은 있으며 화려하고 찬란하기도 합니다.
그런 봄날을 잡을 수는 없지만 그때에 즈길 수 있는 여유를 가지면 인생 성공한 것이죠.
다음에는 함께 모여서 막걸리 한잔 나누면서 좋은 이야기 들려주세요.ㅎㅎㅎ
화려한 봄날은 바라지도 않고...그냥..실눈뜨고 아지랑이 바라볼 수 있게...따스했으면 좋겠습니다...ㅎㅎㅎ
차일피일...좋은분들과 만나는 일...기다려집니다....^^
전에는 고기가 많이 잡히던 곳이지요.^^
어릴적에 친구들과 비가오면 투망들고
매운탕 끓여 먹으러 가곤 했지요.ㅋ
엽돈재 넘어 입장이 고향입니다.ㅎ
어허~~동향분을 여기서 뵙다니....일단 접수!! ^^
연배는 잘 모르겠지만...입장의...
대전 한국 전력에 다니는...조 용석 형님과....
입장에서 말술로 유명한 동생되는 조 용주...가 일가가 됩니다...
그리고...몇년전에 국민은행장 하셨던...민병덕 행장님도 입장분이고...동향이긴 합니다...^^
꼭 한번 만나뵙고 싶습니다....^^
저는 직산 조씨인데 해당 안되나요?ㅎㅎㅎ
저는 김가입니다...^^
굿맨님의 필체에는 자연의 힘이 느껴집니다. 우리 카페에 피치트리님 이라는 뛰어난 문장가가 계신데, 그분의 글이 정갈하고 세련된 뉴욕식 스테이크라면, 굿맨님은 구수한 정통 한우구이 같은 느낌입니다ㅋㅋ 동네호수에서 이정도 글을 뽑아내시는데, 절경의 섬 투어 후 후기가 막 기대됩니다^^
ㅋㅋ 앵글러님이 웃기시고, 굿맨님이 받아 적으시면... 오 생각만 해도 재미집니다^^
부끄럽습니다...^^
피치트리님의 부드러운 글솜씨는...늘 잘보고 있어요..^^
필체에 자연의 힘이라.....너무 오버하신다~~~앵글러님 많이 굶으셨나~~~ㅎㅎㅎ
ㅋㅋ 결론은 제가 소고기 먹고 싶은거네요^^
캬~ 후기가 아니라 무슨 소설 한 편 읽은 느낌임다! 재미난 글 잘 봤습니다ㅋㅋㅋ. 언제 봐도 재미집니다^^
별말씀을 다하세요...가입한지는 좀 되어서....피치트리님 글은 어지간하면 다 읽었어요...
꼭 한번 뵙고 싶은분중 한분입니다...^^
"모든 재앙의 근원은 입에서 나옵답니다...재앙 만들지 마세요"
멋진 말입니다.
영화...신의 한수에 나오는 영화 대사예요...
모든 편리함만 추구하는 세상이다보니...약간의 불편함을 괄시하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하긴...늘 불평하다가...늘 남의탓만 하다가...딱~거기까지만 살다 가게 될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지요....^^
글 보고 있으니 굿맨님 보고싶어 지네요.
앵글러님 말이 정답입니다.
꼭...보게 되실겁니다...ㅎㅎㅎ
술 끊은지 한달됐는데....끊은 것...다시 이을지도 모르겠어요...
좋은날 뵙길...청합니다...^^
굿맨.. 좋은사람. 난 전주사람
읔~ 좋은 사람 아녜요....절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그냥..............닉네임이..............그냥............휴~~^^
전주 홈플러스 근처에 가끔가요...전주 초코파이 사먹으러....ㅎㅎㅎ
전주오심 연락주삼. 0106360010
네~입력시키겠습니다~~~^^
멋들러진 글 잘 읽고 갑니다..낭만으로 아침 시작하게 되는군요.
아침에 글을 남기셨는데....수원에서 이제사 내려와 겨우 글을 봅니다...
같이 허구헌날....행복하자구요..^^
ㅎㅎㅎ 봄날은 갔으니 여름에 좋은 필드에서 함께 투어합시다. 굿~~~~맨~~~~~님~~~
행복한 하루되세요~~~
점점 거물급들께서 글을 남겨주셔서...부담이 많이 갑니다....ㅎㅎㅎ
아름다운 사진 잘 보고 있어요...언제고 바다투어에 한번 따라가긴 해야하는데...날만 고르고 있습니다...^^
필력이 대단하십니다.....행복하세요~
그냥 아이들...수학 여행기 정도 쓰는 수준에...필력이랄것 까지........과합니다....^^
딱 내년 요맘때...필력말고....카약....잘 타더라...라는 말을 들어야 할텐데...하고..글을 씁니다...^^
글이 찰집니다. 언제 만나면 긴 밤이 그냥 훌~~쩍 지나 갈 듯... 잘 읽었습니다.
주말 잘 보내셨는지요? 서해바닷가에서 어제 늦게 돌아와 이제서야 글을 보았습니다^^
물가에서 반갑게 뵙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