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하고 우리네 삶처럼 참으로 소박한 찔레꽃 향기가 아른한데요. 어느듯 찔레꽃 열매도 빨갛게 물이 들고 서서히 떨어져 내리고 있어요.
찔레꽃 열매는 둥근 모양이긴 한데 자세히 관찰해 보니 길죽한 타원형 모양이에요. 딱딱한 열매다 보니 잎은 죄다 떨어지고 요렇게 나뭇가지마다 야무지게도 매달여 있네요. 새들이 쪼아 먹은 표시가 군데군데 역력합니다. 주위에 작은 새들이 먹이감을 채가는 제게 뭐라 하는 것만 같아 귀가 따갑네요. 넌저시 "우리 같이 먹꼬 살자. " 먹이감을 나누자 말해 놓고 보니 괜히 멋적어 혼자 웃지요. ㅋ~
어디에서 만나던 반갑게 맞아주는 가을철 빨간 열매들에게 무한 감사의 맘을 전하며 온종일 다리 품을 팔며 채취한 요 아이들을 마주하고 보니 가시에 찔린 손등의 생채기도 훈장처럼 느껴집니다. 향기 그윽한 찔레꽃 열매는 한방 에서는 영실이라는 약재로 사용한다는데요. 영실은 불면증.건망증.성기능 감퇴.수종.부종. 야뇨증.변비.신장염.방광염.혈액순환에도 좋고 이뇨제로도 쓰인다고 해요.
찔레꽃은 마니 자라면 5미터까지도 자라고 9~10월까지 씨앗이 피고 바닷가 인근이나 산기슭 양지녘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높은 곳에 매달려 있어서 내 목을 길게 빼고 올려다 봐야 해서 목이 마니 아픈게 탈이네요. 세상 일이란게 그저 얻어 지는게 없는법. 잎은 어린 새순일때 꽃잎과 같이 차를 만들어 먹어도 되고 효소나 담금주를 만들어도 아주 좋으네요.
연세가 많으신 노인분들이 소변을 잘 못보시거나 오줌소태에 걸리거나 전신이 부었을 때,욕창이 생겼을때 찔레꽃이나 열매 달인 물을 마시거나 환부에 발라주면 상처가 호전이 된다고 해요. 그밖에 이뇨작용.해독작용 외에도 몸에 쌓인 만성 피로감을 덜어 주는 효과가 크다고 하네요.
수색은 연한 노란색에 약간 신맛도 나고 단맛이 느껴지기도 하고 끝맛은 쌉싸레 하기도 하네요. 오래된 기침과 가래.고혈압과 당뇨병. 관절염. 신경통.뇌기능을 촉진시켜 주는 효능도 있다고 하니 함 챙겨 드셔 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