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16. 불날(화요일) 날씨: 건조한 때 반가운 봄비가 내렸는데 미세먼지가 나쁨이다.
[세월호 10주기]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누리샘이 안산 추모식에 간다. 어느새 10년이다. 해마다 겨울에 진도에 갈 때면 팽목항을 들린 지도 10년이다. 2014년 4월 16일,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300명이 넘는 사람들을 구조하지 못한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아직도 우리는 정확히 모른다. 왜 그 많은 사람들을 충분히 구할 수 있는 시간에 구하지 못했는지를.
맑은샘 아이들은 해마다 겨울 자연속학교를 진도로 가는 때였기에 그 해 겨울 몹시 추운 날, 음식을 챙겨들고 팽목항에 갔었다. 팽목항에 있던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과천에서 왔다니 그 멀리서 와준 것에 얼마나 고마워하시던지 눈시울이 뜨거웠었다. 우리 아이들이 가져간 음식보다 더 많은 점심밥을 아이들에게 안겨주시던 유가족들과의 인연이 그렇게 이어졌고, 맑은샘은 해마다 겨울에 진도 팽목항을 가고, 편지를 쓰고, 추모 노래를 부른다. 많은 사람들이 그랬다. 세상은 세월호 사고 이전과 이후로 나뉠 거라고. 그러나 세월호 사고의 교훈은 어느새 잊혀가고, 다시 이태원 참사가 일어났다. 국가의 존재하는 까닭을 진지하게 물을 수밖에 없는 세상이 됐다.
잊지 않겠다는 말은 교훈을 새기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두가 애쓰자는 뜻이다. 초고속 경제성장과 자본의 이익을 위해 외면하고 묵인해온 안전불감증 사회를 더 이상 용납하지 말자는 약속 아니던가. 아직도 세월호 이야기를 하냐는 분들이 있다고 한다. 우리는 모른다.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 그 많은 생명들을 왜 구조하지 못했는지, 진실은 밝혀지지 않고 있고, 세상은 여전히 참사에 가까운 안전사고가 일어나기 때문에 세월호는 현재 진행형이다. 교육 담론도 그렇다. 세월호 이후 교육은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월호 이후에도 여전히 한국의 교육체제는 입시와 경쟁 위주 교육에 갇혀있다.
푸른샘 1학년과 점심을 같이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