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결혼 축하드립니다.
성당에서 결혼식을 하기로 하셨다구요.
질문에 따라 하나 하나 대답해볼께요.
1. 먼저 식장에 꽃이나장식하는건 제가따로 주문하구 시켜야하나요??
아님 해주시는지..
: 성당을 꾸미고 하는 것은 대부분의 성당이 다 다르지만 기본적으론 내부에
꽃길이나 그런 장식을 할 수가 없습니다. 제대에 결혼식임을 알리는 화촉과
조금 화려한 꽃장식을 할 수는 있어도 성당 내부 자체를 화려하게 꾸미는
그런 장식은 못하게 하시는 데가 보통입니다.
제대 위에 하는 꽃장식과 화촉은 보통 성당에서 해주시는 데가 많은데요..
(물론 비용 따로이 받으시고..^^;)절충하여 신랑 신부가 했다는 경우도
조금 있긴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 성당의 장식과 사진등은 성당에서
계약을 맺은 업체만이 할 수 있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저희 언니 결혼할때두 다 성당에서 알아서 해주시고 저희는 비용만
계산하는 식으로 했습니다.
2. 글구 친구가 사회해두되나여?
또 칭구가 피아노선생이라 전부터 자기가 한다구랬었는데 되는지
: 성당 예식의 사회는 일반적인 사회랑 다릅니다. 미사를 보면서 도중에
혼배성사의 의식을 치르는 것이기때문에 사회자가 미사순서를 다 알고 있어야하며
아무에게나 사회를 보도록 허락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평소에 성당에서 전례봉사를
하시는 분들이 맡으실 확률이 높습니다. 저희 언니 결혼식때도 본당 전례봉사를
하시는 어른께서 결혼식 사회까지 같이 맡아주셨습니다.
피아노 반주역시 일반인이 하기는 조금 어려운것이 결혼행진곡 정도를 제외하고는
가톨릭 성가를 부르기때문에 그 노래를 모르면 반주하기 힘듭니다.
물론 피아노를 아주 잘 치시면 반주는 하실 수 있겠으나 혼배성사의 순서를
잘 모르신다면 언제 어떤 곡을 쳐야할지 몰라 힘드실겁니다.
성당에서의 혼배성사는 단순한 결혼식을 넘는 7성사중 하나의 '성사'이기에
미사도중 결혼식이 포함되어있다는 개념으로 보시는게 좋습니다.
성당에 문의는 해 보시되, 친구분이나 사회보실 분이 교우가 아니시라면
못하실 확률이 높으니 그냥 성당에 일임하시는게 나을겁니다.
3. 만세삼창이나 그런것두^^..
: 이건 성사를 맡으시는 신부님의 성격에 따라 다릅니다.
대부분의 혼배성사는 고요하고 거룩한 분위기에서 거행되며 마지막에
축가정도만 부르는게 보통이나 신부님도 젊으시고 신랑신부도 젊으며
서로 잘 아는 사이일 경우에는 신부님이나 사회자가 장난스럽게 마지막정도에
만세삼창을 시키기도 하고 그렇답니다.
저희 언니 결혼때는 신부님이 꽤나 젊고 쾌활하신 분이라서
형부가 언니를 안고 퇴장했으며..^^;;
축가끝에 답례로 언니와 형부가 답가도 불렀고
만세삼창도 했고 그 끝에 형부가 언니에게 입도 맞췄답니다.
물론 성당에서 하는 것치고는 파격이었지요.
그 외의 대부분 성당 결혼식에선 그런거 하는걸 저도 못봤거든요.
이건 신랑 신부가 성당과 협의를 하면 충분히 할 수도 있을듯 합니다.
신부님이 심히 보수적이신 분만 아니라면 작은 이벤트정도는
다 이해하고 넘어가주시는게 보통이거든요..^^
4. 식당은 어케하며..
: 본당의 크기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본당이 크다면 대부분 본당 1층이나
지하에 있는 강당에 출장뷔페를 부르는게 제일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본당이 워낙 작아서 식사를 할 수 없다면 그 주변에 괜찮은 식당을
잡아서 피로연은 따로이 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저희 언니의 경우는 결혼식은 성당에서 하고 피로연은 성당에서 걸어 2분거리에
있는 예식상에서 했습니다..^^; 저희 본당이 워낙 작거든요.
근데 목동본당이나 서초본당처럼 본당이 큰 곳은 아래 강당도 크기때문에
보통 출장뷔페를 불러 손님을 치르더군요. 이 문제는 님이 결혼하실 본당을
둘러보시고 주변 식당도 모색해보신후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5. 폭죽같은건 터트릴수 있는지..(+ 예식사진 이야기.)
: 물론 성당에선 하지 말라고 합니다. 하라고 허락해주시는 경우는 드뭅니다.
한다고 해도 거의 다 퇴장한 뒤 마지막에서나 조금?? 친구들이 하는 경우이고..
아니면 밖에 나와서 터트리는건 무방합니다. 다만 식장으로 썼던 본당안에선
폭죽이나 그런걸 터트리지 못하게 하는 성당이 대부분이지요.
성당안에선 사진도 함부로 못찍습니다.
다른 예식장에선 예식한 장소에서 신랑 신부랑 주례랑 찍고
친구들 가족들과도 찍고 그렇지만 성당에서는 본당안에서 찍을 수 있는 사진은
주례신부님과 신랑신부가 제대를 등지고 찍는 사진 하나 뿐입니다.
친구들 가족들과는 밖에 나와서 정원이나 그런데서 찍으셔야 합니다.
성당내부에서의 단체사진촬영은 기본적으로 금지입니다.
그러나 예식이 진행되는 동안 사진기사가 돌아다니면서
비디오촬영도하고 예식스냅사진도 찍긴 찍습니다..^^;
즉, 예식이 끝난 뒤에 그 자리에선 사진을 못찍는다 그것뿐이지요.
크게 불편하거나 그렇진 않습니다만 실내에서 우인사진, 가족사진을 찍고픈
신랑신부시라면 좀 아쉽기는 하실겁니다.
: 역시 신부님에 따라 주례말씀의 길이는 달라집니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결혼식이 아니라 카톨릭의 7성사중 한 '성사'라는 점을
기억하신다면 전반적인 예식길이가 다른 결혼식의 예식보다 길것이라
각오는 하셔야합니다. 신부님의 말씀이 길지 않으시더라도 보통 1시간은 걸립니다.
신부님 말씀이 길고 축가도 많고 그럼 1시간 반 이상도 걸립니다.
저희 언니 결혼식은 거의 1시간 50분 걸렸습니다.
신부님 말씀도 기셨고 축가도 5곡이나 나오고 그래서 말이죠.
성사에는 미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성서도 읽고 성가도 부르고 그럽니다.
그 모든 시간을 포함하여 보통 1시간에서 1시간 반이나 합니다.
단순히 신부님 말씀이 1시간은 아닙니다. 짧게는 10분도 안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카톨릭의 미사는 비신자에게 지루함을 주는것이 사실이긴 합니다만
이왕 오셔서 축복해주시는 길 처음부터 같이 해주시면 더 고맙겠지요..^^
저희 가족은 모두가 카톨릭 신자이고
작년에 언니가 역시 카톨릭 신자인 형부를 만나
5월에 성당에서 결혼을 했습니다.
그때 보고 알게 된 것들에 대해 몇자 적어봤습니다.
물론 조금씩 달라지는것도 있을겁니다.
어느 본당에서 준비하느냐에 따라 본당마다의 스타일이 있거든요.
제 글이 님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