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어린이집에 처음 보낸 엄마들께서는 많은 걱정이 될 것입니다. 어린이집 앞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울고 버티는 아이를 보며 엄마 아빠도 “좀 더 집에 데리고 있어야 하나, 내가 편하려고 아이를 보내는 건가?”라는 생각에 잠기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런 아이들의 반응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또한, 아이들의 기질에 따라 그 적응의 속도와 새로운 곳에 대한 반응이 몹시 다를 수 있기에 우리 아이의 기질을 알고 이에 맞는 어린이집의 적응이 필요합니다.
>아동심리학에서는 유아기를 예민한 아이, 순한 아이, 느린 아이로 분류합니다!
‘기질적으로 예민한 아이’ 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유아는 생후 4개월 이후면 각각 기질과 외부자극에 따른 정서적 반응을 보입니다. 이는 곧 아이들의 성격으로 생각됩니다.
Kagan 이라는 학자의 연구에 따르면, 4개월이 된 유아들에게 모빌을 보여주자 모빌에 압도되어서 울음을 터트리거나 찡그리며 정서적으로 불편함을 호소한 유아들이 있으며 모빌에 둔감하거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이후, 10년동안 Kagan, Snidman, Kahn 등의 학자가 추적을 한 결과 앞서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아이들이 10대에 들어서 수줍은 성향을 보였으며 활발한 반응을 보인 아이들이 아동기부터 사회적 성향을 뚜렷하게 나타냈습니다.
>처음 아이가 어린이집에 들어가 두려워 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들어간지 한달이 되어도 하루종일 울기만 하다 와요’ 라는 고민은 많은 부모님들의 고민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아이들이 엄마와 강한 정서적 애착관계에 있는 대상과 집으로부터 분리되었을 때 나타나는 반응입니다. 이렇게 분리에 대한 불안이 큰 이유는 바로 아이들에게는 아직 대상 영속성(Obgect permanence, 눈 앞에 보이지 않아도 대상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한 개념이 생성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말해, 아이들의 눈에 엄마가 보이지 않는 것이 곧 엄마가 죽은 것과 같은 두려움, 감정을 불러오는 것입니다.
>기질적으로 민감한 아이를 처음 어린이집으로 보낼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먼저 아이에게 하원 시간을 꼭 지키시며 아이에게 어린이집을 단계적으로 익숙하게 만들어주세요.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며 아이들은 부모님과 떨어져 엄마 아빠의 생사를 알 수 없고 나를 언제 해칠지 모르는 사람들 가운데 둘러쌓여있습니다. 아이는 어떤 기분이 들까요? 붙들고 있을 것이 하나 없기에 공포심이 강하게 들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이 공간에서 먼저 엄마와 있어보았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아이는 엄마가 있는 안전한 상태에서 이 공간에 대해 탐색할 수 있습니다. 나를 아프게 할 공간이 있는지, 엄마와 선생님이 웃으며 대화한다는 것은 곧 선생님이 나에게도 잘 웃어줄 것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때문에, 엄마와 아빠가 편안한 공간이라는 인상을 심어주시며 아이도 이곳에서 안전한 것이라는 점, 엄마와 아빠가 정확히 ‘간식을 다 먹고 낮잠 시간이 끝나면 이 자리에 꼭 있을게’ 라는 말을 하는 것을 알려주세요.
집에서 분리와 관련된 놀이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에게 분리라는 개념이 아직 낯설기 때문에 먼저 연습을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와 아이가 서로 역할을 정해 놀이방에 가서 함께 놀아보는 연습, 인형으로 엄마와 아가를 정해서 서로 ‘안녕~ 우리 점심 먹고 만나자~’ 라는 놀이를 해보는 연습등을 해주세요. 이때 가지고 놀았던 인형이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어 실제 어린이집에 가지고 가서 아이와 함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혹은 이야기 책을 통해 어린이집이 어떤 곳인지 간접 경험을 하게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먼저 부모님께서 아이가 어린이집에 잘 적응하지 못하더라도 실망하시지 않은 준비를 해주세요. 아이가 새로운 공간에서 매일 울고 온다면 부모님께서는 혹시 우리아이가 적응을 못하는 아이인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등으로 인해 자책을 느끼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기질적으로 민감한 아이는 새로운 환경에 대해 꼼꼼히 탐색하고 자신의 기준이 명확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쉽게 휘둘리지 않는 단단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태어난 것입니다. 다른 것이지 나쁜 것이 아니며 충분히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부분입니다.
모든 아이는 각각의 장점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부모님께서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여주시는지에 따라 장점도 단점이 되며 단점도 장점이 됩니다. 때문에 부모님의 역할이 중요한 것입니다. 아이의 존재 그 자체를 인정해주시는 이 세상의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아이의 기질과 성향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는 것이 좋기 때문에 아동, 청소년 심리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그 기질과 성향을 파악해보세요.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가능
참고자료: 정신의학신문. 수줍은 아이 중 일부는 불안한 아이로 자랄 숭 있어...바람직한 양육방식은? / 정신의학신문. 우리 아이 처음 어린이집 보내기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이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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