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생활성서 – 소금항아리] 사랑을 실천하지 않는 사람이 사랑을 이야기하면 강요가 됩니다. ⠀ 2023/10/30/연중 제30주간 월요일 ⠀ 루카 복음 13장 10-17절 “안식일에도 자기 소나 나귀를 구유에서 풀어 물을 먹이러 끌고 가지 않느냐?” ⠀ ‘됩니다’와 ‘안 됩니다’ 사이 나는 되지만 남은 안 되는 일이 참 많아 보입니다. ‘내로남불’을 요즘 학생들은 사자성어 정도로 언급하고 있으니 우리 사회에 이중 잣대가 그만큼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똑같은 행위를 놓고 스스로에게는 관대하지만 다른 이에게는 윤리적이고 이성적인 잣대로 비판하는 행태는 어떤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일까요? 안식일 규정의 철저한 준수를 내세워 병마를 치유하는 예수님을 막아서려던 적대자들은 군중의 마음을 얻지 못합니다. 어쩌면 애초부터 가난하고 힘없는 이를 위하는 마음이 없었으니 그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 결과처럼 보입니다. ‘되는 일’과 ‘안 되는 일’을 구분할 때에 그 행위 주체를 맞바꿔 살펴봐야 합니다. 그럴 때야 비로소 올바른 식별이 가능합니다. 자신에게 수용된다면 다른 이에게도 수용되는 것으로 허락하는 것, 다른 이에게 허락할 수 없는 사안이라면 나에게도 불허하는 판단말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행위 주체가 달라져도 결과는 같아질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이 스승으로 일컫는 이유는 그분께서 다른 이들에 앞서 언제나 당신이 제일 먼저 그 길을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안식일은 모든 행동을 멈추는 수동적인 날이 아니라 하느님 사랑을 힘껏 연습하는 능동적인 시간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 류지인 야고보 신부(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생활성서 2023년 10월호 '소금항아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