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마지막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이며, 고궁은 무료입장이다. ‘문화가 있는 날’인 지난 8월 30일 아내와 함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소재 서삼릉(西三陵)을 관람했다. 서오릉(西五陵)은 가끔 가서 인근에 있는 맛집에서 식사도 하였지만, 서삼릉은 이번이 초행(初行)이다.
조선 시대에는 신분(royal status)에 따라 무덤의 규모나 석물(石物)의 수를 제한하였다. 조선 전기에는 능과 묘로 구분했으나, 조선 후기에는 능ㆍ원ㆍ묘로 나누었다. 능(陵)은 왕과 왕후, 황제와 황후의 무덤을 말하며, 원(園)은 왕의 사친(왕의 후궁이나 종친)과 왕세자ㆍ왕세자빈, 황태자ㆍ황태자비의 무덤을 말한다. 묘(墓)는 폐위된 왕, 그 외 왕족과 일반인의 무덤이다.
서삼릉에는 희릉(禧陵), 조선 제11대 中宗의 제1계비 장경왕후 윤씨의 능과 효릉(孝陵), 제12대 仁宗과 그의 비 인성왕후 박씨의 능, 그리고 예릉(睿陵), 25대 왕이며 황제로 추존된 철종장황제(哲宗章皇帝)와 그의 后 철인장황후 김씨의 능이 있다.
그리고 제21대 英祖의 아들 정조의 제1자 의소세손의 묘소인 의령원(懿寧園), 제22대 正祖의 아들 문효세자 묘소인 효창원(孝昌園), 제16대 仁祖의 맏아들 소현세자의 묘소인 소경원(昭慶園)이 있다.
점심은 서삼릉 인근에 있는 <너른마당>에서 특선메뉴인 ‘통오리밀쌈’과 녹두지짐, 접시만두, 우리밀칼국수 등을 맛있게 먹었다. 너른마당 대표인 임순형 광개토호태왕 존승회 회장은 너른마당 입구에 세워져 있는 광개토왕릉비(廣開土王陵碑) 앞에서 매년 음력 9월 29일에 추모제를 올리고 있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호태왕비(好太王碑)라 부른다.
고양시 원당동 ‘너른마당’에 세워진 ‘광개토왕릉비’는 중국 현지에서 실물(높이 약 6.39m, 너비 1.38-2.00m, 측면 1.35-1.46m) 그대로 제작하여 가져온 것이다. 비석은 크기도 새긴 글도, 손상된 글자까지 그대로다. 임순형 회장은 “1999년 중국에 갔다가 지린성 지안시에 있는 광개토왕릉비를 보고 온 몸에 전율을 느꼈던 것이 계기가 되어 광개토왕의 영혼을 모셔오는 마음으로 비석을 옮겨왔다”고 한다.
광개토왕릉비 앞에서 임순형 회장(왼쪽)
박명윤 이행자 부부
첫댓글 비문을 우리말로 옮겨줄 수는--- 미리 감사합니다. 모두를 위하여---.
광개토왕릉비 비문을 한글로 옮길 능력이 저에게는 없습니다. 양지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