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댕갤러리에서 <존 배 조각 : 공간의 시학>을 관람한뒤 안내하시는 분께
<마인드 스페이스>는 어디에 전시되어 있냐고 물었더니 그곳은 다른 건물에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분이 시계를 들여다 보시면서 하는 말이...
"어... 5시 25이네... 여기 5시 30분되면 입장 불가인데...
어쩜 못들어 가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라는게 아니겠어요!!!
엉엉~ 이럴줄 알았으면 좀더 자세히 알아보고 올걸...
사전에 아무 조사도 안하고 무작정 오니깐 이런일이 생기네요... T.T
그곳 어떻게 찾아 가냐고 안내 하시는 분께 물어본뒤 열심히 뛰었답니다.
전 조인 전시회라서 같은 건물에서 하는줄 알았지 뭐예요... T.T
뭐... 이런데 와 보았어야 알져... -.-;;; 그래요 저 멍청해요... 엉엉~
암튼 그분이 설명해 주신데로 열심히 뛰었어요.
중간에 다른분들께... 다시 묻기도 하고요...^^;;;
아이 참~ 왜 미술관은 늦게 까지 안하는고야...!! -.-;;;
이럴줄 알았으면 로댕 갤러리에서 조금 일찍 나오는건데...
우씨~! 이러다 못보는거 아냐??? T.T
평상시 운동부족인지 숨은 왜이리 찬지... 거기다 신발도 불편한데...
힘들어 죽는 줄 알았어여... -.-;;;
막 호암 갤러리 문앞에 도착하니 문을 막 닫고 계셨어요...
숨을 몰아쉬면... 희야... 눈물 글썽이며... 아저씨에게...
"아저씨... 잠깐만여... 저 이거 오늘 꼭 봐야하거든요...
오늘 아니면 정말 못볼거 같아요... 이것때문에 오늘 어렵게
시간내서 온거라고요... 저 좀 들여보내 주세요~ 흑흑~"
그랬더니 아저씨께서 문을 다시 열어서 들여 보내주셨어요. ^^;
저 정말 그 아저씨가 안된다고 했으면 울었을지도 몰라여..힛~
<마인드 스페이스> 전시회는요... 어떤 곳이였냐면요...
말그대로... 정말 내 안으로의 여행이었어요... ^^;;
이 전시회는 기존 제가 미술관이란 곳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 주었던 곳이랍니다.
<제임스 터렐-보여진 것 사이>란 곳은요... 참 신기한 체험을 해주는 곳이었어요.
안내 해주시는 분이 깜깜한 방안으로 저를 안내해줬는데요...
그분이 들고 계신 야광화살표 모양을 따라 방안으로 들어가는 거예요.
그리고... 의자에 2~3분 정도 앉아 있다가...
어둠이 익숙해지면... 뭔가(?)가 우리들 시야에 들어와요...
그럼 천천히 일어나 구경하다 나오면 돼요...
전 이곳에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
우리가... 지금은 느끼지 못하고 있는 소중한 사람 소중한 인연들이... 있거든요.
살면서 그걸 참 잘 느끼지 못하고 생활할때가 많은것 같아요.
그렇지만... 여기에 처음 들어왔을때 처럼... 사방이 막막하고..
깜깜할때... 어떤이는 안내원처럼... 제 앞에 다가와 제가 옳은 길로
빠져나갈수 있게... 인도도 해주고... 또... 그간 몰랐던 사람들이..
우리가 힘들때... 마음으로 불르면... 이처럼 보이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들을 했어요!
때론 눈이 사람의 눈을 더 멀게 할때가 있답니다.
많이 힘들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요... 눈을 감아봐여..
어쩜... 우리가 미쳐 느끼지 못한 소중한 이들을 느끼게 될지도 몰라여~ 힛~
<볼프강 라이프-그 어딘가에:확신의방>라는 곳은요...
답답한 우리 일상... 특히 도시인들에게 너무나 좋은 느낌을 주는 곳이었어요.
사각형의 직사각형 돌굴 모양이곳에 들어갔다 나오면 되는데요...
들어갈때는 모든 소지품을 나두고 들어가야 해요~
한마디로... 무방비 상태로 자연을 느끼자는 뜻 같았어요.
<라니 마에스트로-요람>라는 곳은 모기장이 옹기종기 여러곳에 그냥 편하게 있었어요.
와~ 요긴 뭐하는 곳일까??? 다른 사람들을 둘러보니깐요...
어떤 사람은 헤드폰으로 음악들으면서 앉아 있는 사람도 있었고요...
어떤 사람은 누워서 어떤 이에게 문자를 보내는 사람도 보이고..
어떤 사람은 책도 보고... 그냥 멍하니 누워 있기도 했어요.
저도 구두를 벗고 그곳에 잠시 누워 보았는데...
어릴적 식구들과 여름에 잠잘때가 생각났어요.
왜... 예전에는 모기장은 필수로 쳐 놓고 잠을 잤잖아요..^^;;
안내 책자를 보니깐요... 이곳에 대해 마지막 구절에 이런말이 있네요...
"부드럽게 흔들리며 마치 엄마의 자장가를 들려주는듯 부유하는 공간은
모든 상처받은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위로의 감정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와~ 정말 멋진 말이죠?
이곳이 이런 뜻이 있다네요... 어쩐지 무지 편하더라 했더니..
엄마 품 같아서 그랬나봐여... ^^;;;
<리 밍웨이-편지쓰기 프로젝트(꿇어 앉는 방)>이란 곳은요...
피라미드처럼 생긴 방안이 있었는데 이곳에 책상이 하나 놓여져 있거든요.
그곳에 편하게 앉아 편지를 쓸수 있게 해 놓은 듯 싶어요.
좋아하는 사람에게든... 말못할 사연들이든... 또는 모르는 타인에게
그냥 수취인 불명으로 써도 되는 모양이예요.
다쓴 편지는 봉투에 담아 벽면 꽂이에 꽂아 두면 되는데...
사연과 주소가 있는 사람들거는요... 행사가 끝나면 적혀 있는 주소로
그곳에서 붙여 주신다고 하네요...
와~ 진짜... 멋지죠???
혹시... 누군가를 사랑하는데... 고백할 용기가 없었던 사람이라면...
이곳을 이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외에도.. <마크 로스코-무제>, <애니쉬 카푸어-무제>
묘한 매력을 주던 <김수자-바늘여인>,<우순옥-따뜻한벽>도 다 독특한
개성과 느낌을 선사해 줬어요...^^;;
전에 아는분이 이곳은 시간 여유를 갖고 즐기면 좋다고 했는데...
그게 무슨 의미였는지... 관람하고 나니깐 알수 있어요. T.T
좀더 시간만 있었어도 좀더 여유롭게 많이 즐기고 올수 있었는데...
진짜 진짜 아쉽더라고요.
이번 마인드 스페이스는요... 정말 제 고정관념을 깨는 그런 여행이었어요.
아쉬운 관람을 마치고 닫혀있는 정문앞에 요 포스터를 뚫어져라 보고
있는데 그곳 관계자분이 지나가시더라고요...!!!
이렇게 감동받았는데... 그냥 가기 뭐해.. 그분께...
"저기요... 제가... 오늘 처음으로 돈내고 미술전시회에 왔거든요..
근데... 너무 좋은 느낌 갖고 돌아가요... 정말 감사합니다" 라고 했더니
그분이 갑자기 "저 포스터 드릴까요?"라고 하는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제가... "저야 주심 좋죠...^^;;(희야는 공짜 좋아합니다.^^;;)"라고
했더니 그분께선 원래 저거 손님들께 파는 건데 저한테 공짜로 주고 싶다면서
닫혀있는 셔터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시더니 저보고 매표소쪽으로 오라고
그러시더라고요... ^^;;
그러더니 매표소 작으만한 창고로 요 포스터를 주셨답니다. ^^;
시간이 너무 일찍 닫아서 좀 아쉬웠다고 이야기 했더니...
전주까지는 목요일만 10시까지 하셨다고 하네요...
근데... 이번 연장전시회때는 그렇게 하지 못하신다고 죄송하다고 그랬어요.
으~ 직장인들에겐 아쉬운 일이지만... 그래도 2주나 더 연장 전시회를
한다고 하니... 혹시나 관람하고 싶으신분들... 많이 다녀오셨으면 좋겠네요.
전시회 다녀와서 제가 운영하는 매장에 나와서 일을 해야 했거든요...
새벽에 가게 문을 닫기전... 이 감동을 다른 분들께 전해주고 싶은 마음에
워드를 이용해 글을 한개 썼떠랬어요.
이른바... 행복뉴스~ ^^;; 감기때문에 목이 잘 안나오는데...
오시는 손님들께... 일일이 다 설명해 드리기도 힘들고 해서...
매장에 붙여 놓으려고 간단한 문구를 써 놓고선... 선물 받은 포스터위에
붙인뒤 저희 매장 출입문에 붙여 두었어요. *^^*
제글 보고 몇몇 분들은 정말로... 다녀오셨답니다.
다들 갔다와서 좋은 이야기 저에게 들려줘서 더욱 뿌듯했어요.
처음 가본 미술관... 사실 미술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여...
제가 제대로 관람한건지도 모르겠고요...^^;;
그렇지만... 좋았어요... 혼자간 미술관이었지만...
아는 분이 제게 그날 이런 문자를 보내주셨어요.
"자신과의 데이트 즐거우셨나요?"
우와~ 정말 멋진 표현이죠???
정말 그랬어요... 제 자신과의 데이트... 정말 쥑였어여~
여러분도... 같이 갈 사람 없다고 너무 망설이지 마시고요~
같이 갈 기회가 없다면 혼자라도 많이 관람하시고...
저에게도 많이 좀 들려주심 좋겠어요~ ^^;;
첫댓글희야~! 나도 함 가봐야겠단 생각이 드네~ 좋아 보인다... 예전 울 세째언니가 갤러리 다닐때 쫒아다닌 적 몇번 있었는데, 그땐 아무생각없이 따라 다니기만 했는데... 혼자 느긋한 맘으로 함 가봐야겠단 생각이 드는구나~~~*^^* 정말 네 말대로, 다른 날보다는 더 차려입고 말이지~~~ 고마워~~~*^^*
첫댓글 희야~! 나도 함 가봐야겠단 생각이 드네~ 좋아 보인다... 예전 울 세째언니가 갤러리 다닐때 쫒아다닌 적 몇번 있었는데, 그땐 아무생각없이 따라 다니기만 했는데... 혼자 느긋한 맘으로 함 가봐야겠단 생각이 드는구나~~~*^^* 정말 네 말대로, 다른 날보다는 더 차려입고 말이지~~~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