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들 길을 기억하는가?
시카고의 지역스타였던 그는 1990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픽으로 신생팀인 샬럿 호네츠에 지명되었다. 신생팀이던 샬럿은 먹시 보그스에 켄들길을 더했고, 다음해에 Larry Johnson, 그 다음해에 Alonzo Mournig 을 연속해서 뽑으며, 일약 동부의 강자로 자리매김 했다.
Kendall Gill 은 리그 탑 SG 가 될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였다. 이미 Illinois 대학 시절 컨퍼런스 득점왕을 차지할 정도였고, 팀을 Nick Anderson 과 함께 Final Four 로 이끌었으며, 1990년 NCAA Dunk Contest 에서 우승할 정도로 뛰어난 운동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부드러운 미드레인지에서의 슈팅 터치는 물론이거니와, NBA 에서도 PG의 Role 도 수행할만한 Playmaking 능력까지 지닌 선수였다.
데뷔 첫해 Johnny Newman, Rex Charpman 의 백업으로 주로 출전하여 23분여를 뛰면서도 11.0득점 3.2리바, 3.7어시스트, 1.27 스틸을 보여주며 가능성을 보인 Gill은, 이듬해인 1991-92 시즌 ROY 인 "LJ" Larry Johnson 과 함께 팀을 이끌며 20.5 득점, 5.1리바,4.2 어시 1.95 스틸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다음해 샬럿에 Zo 가 입단하면서 샬럿은 Gill-LJ-ZO 의 삼각편대를 구성하여, 팀을 이끌어 팀을 Playoff 로 이끌었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Zo, LJ 와 함께 샬럿을 이끌던 길은, LJ-ZO 에게 팀의 주도권을 빼앗기자 트레이드를 요청하여 Seatle 로 트레이드 되기에 이른다.
Zo 와 LJ 의 그늘이 싫어 트레이드를 요구했던 그가 당도한 Seatle 에는 "The Glove" Gary Payton, "Mr.Sonic" Nate McMillan, Veteran Ricky Pierce 에 All Star Forward 였던 Shawn Kemp 와 Detlef Schrempf 가 뛰고 있는 재능 넘치는 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ill 은 나름대로 자신의 역할을 찾아갔다. 특히 그의 전매특허인 번개같은 Steal 은 한 시즌 팀 최다 스틸을 기록한 Sonics 에 적절하게 필요한 역할이기는 했지만, 그가 주도할 수는 없는 팀이었다.
제한된 Role Player로의 역할에 그쳤던 Sonics 에서 95-96 시즌 친정인 샬럿을 거쳐 Nets 로 트레이드되기에 이른다. 그러나 부상으로 시즌 33게임에 결장하게 되었으나, 이듬해인 96-97 시즌 그는 Carrer High 시즌을 보내게 된다. 21.8 득점, 6.9리바운드, 4.0 어시스트를 기록했으며 예의 전매특허인 스틸도 1.88개를 기록하였으나 팀의 성적은 보잘 것이 없었다.
루키였던 Kerry Kittles가 매우 훌륭한 모습을 보였고, 리바운드 머신 Jayson Williams 가 팀의 주축이 되어 NETS 는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젊은 팀으로 변모해갔다. 97-98 시즌 Nets 는 드래프트에서 Keith Van Horn 을 뽑게 된다. 지금의 망가진 모습이 아니었던
Van Horn 은 첫해부터 19.6득점을 기록했으며 2년차 Kittles와 PG였던 Sam Cassell, 그리고 공격력 하나만큼은 나이스했던, 백업 빅맨 Chris Gatling, 그리고 백업 가드 Sherman Douglas 까지 가세한 Nets 에서 Gill 은 자신의 공격비중을 줄일 수 밖에 없었다.
이듬해 Stephon Marbury 가 트레이드 되어 오면서 팀의 Spot Ligjht 은 Marbury 에게 집중되고, 2000-01 시즌 .이후 그는 완연하게 하락세를 걷게 되었다. 이후 Miami, Chicago, Milwakee 를 떠돌며 쓸쓸하게 Career 를 마감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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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황하게 그의 이력을 늘어놓아 보았다. 내가 NBA 를 보기 시작했던 무렵의 Gill 은 정말 영리하고, 재능있고, 훌륭한 선수였다. 게다가 얼굴도 잘 생겼다..-_-;; 그가 미래의 Superstar 로 성장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게다가 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스타일의 플레이를 하는 선수이기도 했다.
그러나 Ace Player 가 되기에는 2% 부족한 선수였다...
이 얼굴이 35살때 얼굴이다. 동안이지~ -_-;
올해 37살이 된 (물론 미국나이로..그는 68년생이다..) 그가 이제 프로 권투에 도전한다고 한다. 그냥 취미가 아니란다.
195파운드로 Cruseweight 급으로 출전하게 될 그의 Comment 를 잠시 보자.
" 이건 장난이 아니에요. 저는 Fighter 로서 준비가 되었습니다."
"난 농구 선수가 되기 전부터 권투 선수가 되고 싶었어요. 하지만 어렸을 땐 제 친구들중 아무도 권투를 하고 놀진 않았죠. 친구들은 모두 농구를 했습니다. 아무도 제 권투에 대한 열정을 알아주지 않았죠."
Gill이 제일 좋아하는 Boxer 는 Muhammad Ali 와 Sugar Ray Leonard 란다.
" 농구할 때 보다 훨씬 좋아요. 정말이지 내 인생에서 이렇게 몸이 가뿐했던 적은 없어요."
그러면서도 Gill 은 농구에 대한 열정를 버리지는 않았다.
"다음시즌은 Phill Jackson 과 함께 Lakers 에서 뛰고 싶어요. Triangle Offense 가 정말 좋거든요."
"챔피언이 되려면 여러해가 걸리겠죠. 위험한 스포츠란 건 알고 있지만 관두고 싶지 않아요"
지금 현재 자신의 권투실력에 대해 Gill은 이렇게 말했다.
"아마츄어 수준이죠. 하지만 그냥 아마츄어로만 있기에는 제게 남은 시간이 별로 없어요. 이럴땐 뭔가 저지르고 봐야 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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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나이는 아닐까라고 생각한 순간, 오랫동안 자신의 꿈을 잊지 않고 도전한 Kendall Gill 의 모습을 보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 나도 저 나이가 되었을때,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것에 도전할 수 있을까.
Kendall Gill 의 이 한 마디가 내 폐부를 깊숙히 찔러왔다.
"As long as my body says it's OK, I'll be there."
그의 아름다운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첫댓글 멋지네요. 네츠시절 투핸드 덩크를 집어넣곤 했던 길이 생각 납니다..
정말 쌩뚱맞네요... -_-;;;
말년의 심하게 부풀린 드레드헤어도 생뚱맺았죠..
경기보다 NBA 관련 잡지에서 처음 접하고, 왠지 멋져서 좋아하게 되었던 길.
켄달질 첫경기 TKO로 승리했다네요
켄달길 짱-_-; 1라운드 1분58초만이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