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갈등을 사랑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잘 팔리는 기사를 내기 위해 갈등을 부각시키고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표현들을 사용합니다. 정치 기사에서도 마찬가지죠.
대부분의 기사들이 정치행위들을 게임이나 권력투쟁의 관점에서 서술해 나갑니다. 관전포인트라는 말 아무런 거부감 없이 듣고 사용하실 겁니다. 주권국민이 정치를 관전하는 구경꾼이 돼야 할까요..? 이런 작은 표현들과 제3자의 시선에서 쓰여져 나가는 글들이 국민 스스로 정치를 자신의 생활과 직접 연관지어 사고하는 걸 방해하는 큰 걸림돌이 되는 것입니다. 입에 올려 비판하고 욕하지만 그것은 그들만의 리그라고 한정지어 버리는 거죠.
누가 이기고 지고 어떤 세력이 집권하고 못하는 그런 단순한 팩트가 아니라 그 팩트가 국민들의 삶과 어떻게 관련돼 있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정말 중요한 포인트인데도 실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많은 부동층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그렇고 당연히 정치에 관심없는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국민들은 정치인들 욕하길 즐깁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도덕적 우위에 있다고 자신하며 또 권력자들을 욕하며 얻는 허위의식에도 취합니다. 정치를 권력 투쟁의 관점으로 보려는 배경에도 비슷한 것이 깔려있습니다. 남자들의 경우엔 호연지기의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할 겁니다. 무협지의 주인공들을 얘기하며 스스로 도취되듯 말이죠..
권력투쟁에 집중된 정치기사의 가십성 기사화에 경계를 해야 합니다. 그런 논조에서 국민들의 의식을 깨워야 합니다. 그래야 세상이 바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