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올리기에 앞서 외전이라는 말머리를 이해해주시고 봐주셨으면 합니다.
오랜만에 올리는 소설.. 잘 풀릴 지 모르겠군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 끝이 아니기를 ”
파바방―! 파방―!
수없이 휘날리는 먼지와 어우러져 상당수의 인원들이 어느 공터에서 패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그들의 인상착의는 한없이 어려보이고, 또 그들의 옷차림새는 반듯하고 깔끔한 교복복장.
누가봐도 학생이라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에 어려보이는 수 많은 학생들.
이들이 무슨 연유로 인해서 집단패싸움을 일으키고 있는것일까?
“저 어설픈 청주공고 자식들―! 다 쓸어버리자고!”
“누가 할 소리를 지껄이는거야―! 자, 얘들아. 저 벌레만도 못한 섭혼고 자식들을 눕혀버리자고!”
와아아―!
각 학교의 리더격인 학생들의 외침과 동시에 각 학교진영에선 우뢰와 같은 함성이 터져나왔고…
그 함성이 밋물려 함성이 아닌 소음으로 하늘 가득히 울려퍼지고 있을 쯤이었다.
삐뽀삐뽀― 삐뽀삐뽀―
“응…?”
“야… 이거 왠지 불길한 소리인데…”
수 많은 학생들의 움직임을 경직시킨 싸이렌과 흡사한 소리.
움직임이 경직된 여러 학생들은 서로 눈치를 서로 보기에 급급했고…
결국은 어느 학생 한 명의 크나큰 외침이 터지기 시작했다.
“야, 짭새다. 튀어―!”
짭새.
흔히 경찰이라는 표준어로 사용되는 단어를 비속어로 변형시켜 부르는 단어이다.
청주공고와 섭혼고.
그들의 싸움을 중지시키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들이 바로 이들이 일컫는 짭새라는 존재다.
“이 자식들―! 대낮부터 싸움질이냐?! 거기 꼼짝말고 서있어!”
“제길… 당신같으면 이 상황에서 허수아비처럼 멀뚱멀뚱 서 있기만 하겠어?! 야, 흩어져!!”
파파팟―!
각 학교의 리더격인 학생 두 명의 신호가 떨어졌고…
그 신호가 끝남과 동시에 서로 엉겨붙어있던 여러 학생들은 마치 정해져있는 움직임처럼…
한 점 흐트러짐 없이 정교하게 도망치기 일수였다.
그리고 이렇게 혼란스러운 상황속에서 우두커니 한 가운데 서있는 두 명의 남자가 있었으니…
“제길… 이번에도 승부를 보지 못했군…”
“내 말이 그 소리다. 섭혼고 김지환.”
“건방떨지마라… 반드시 너희 청주공고를 박살내줄테다… 신준희, 네 놈 역시 마찬가지이고.”
“훗… 그 날이 얼른 찾아왔으면 좋겠군…”
입가에 야릇한 미소와 함께 자근자근 말문을 열어가는 신준희라는 사내.
그리고 그의 답변에 응하듯 김지환이란 사내 역시 자근한 미소를 짓는다.
“먼 훗날… 먼 훗날 반드시 네 녀석을 내 무릎앞에 꿇게 만들테다. 알겠냐?”
“그렇게 주절댈 시간 있으면 얼른 튀는 게 좋을텐데? 저기 우리를 잡으러 뛰어오는 짭새 안 보여?”
“……”
신준희 라는 사내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 두 사내의 뒷 편에선…
길쭉한 '봉' 하나를 손에 들고 그들에게 달려오는 경찰 2명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 자식들―! 너희들이 이 패싸움에 주모자들이지! 얌전히 잠자코 있어!”
“그래, 자식들아. 도망갈 생각은 일채 하지도 말란 말이야!”
무서운 속도로 신준희와 김지환 이라는 2명의 사내에게 달려오는 경찰 2명.
하지만 그들의 그런 행동을 무시하기라도 하듯 발걸음을 돌려 재빠르게 도주를 하기 시작한다.
타타탓―!
두 명의 사내들의 달리기가 얼마나 빠른 지 그 두 명은 어느 덧 경찰들의 시야에서 사라졌고…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어깨가 푹 내려가는 경찰 두 명은 한숨만 자아내기 일수였다.
“후… 제길… 저 자식들 때문에 항상 우리만 뺑이친다니까…”
“그러게나 말일세… 학생이란 자식들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말이야…”
“나중에 우리나라 장래가 어떻게 되려고 이러는 지 원…”
휴우―
입을 모아 허탈한 감정을 모두 모아 한 번에 내뱉는 그 두 명의 한숨소리.
땅이 꺼져라 픽픽― 한숨을 내보지만 이미 상황은 늦은 터.
아쉬운 마음이라고 해야될까나…
경찰 두 명은 무거운 발걸음을 애써 돌린 채 자신들이 차고 온 경찰차에 탑승하기 시작한다.
타악―
애꿎은 차 문에게 화풀이를 하는 것 마냥 강하게 문을 닫아버리는 경찰.
그리고 자신의 호주머니 속에 있는 담배를 내빼어 그 속에 들어있는 담배 한 개피를 꺼내든다.
“정말… 저 자식들은 이해를 하려고 해도 할 수 없다니까…”
치익―
치익― 거리며 담배 앞 부분이 타 들어가는 것 처럼…
두 명의 경찰관들의 마음도 애석하게 타들어가고 있었다.
“후우…”
짤막한 한숨을 곁들여 짧게 빨아드린 담배 한 모금을 하늘에 내뱉는 경찰관.
그리고 넓은 하늘에 넓지막하게 퍼져나가는 담배 연기를 바라보며 멍하니 생각에 잠기는 데…
“……”
이 모습을 보고있던 다른 경찰관이 의아한 모습을 자아내며 말문을 열기 시작한다.
“이보게, 박형사. 뭐 그리 한탄스러운 표정을 짓는건가? 이런 일이 뭐 한 두번도 아닌 데 말이야…”
“유형사. 여기 내 눈 앞에 퍼져나가는 담배 연기 보이는가?”
“담배… 연기?”
박형사 라는 자의 말을 듣고 난 후 유형사는 박형사가 내뿜은 담배연기를 살피기 시작했다.
“… 그래, 보이는구먼.”
“저 담배연기를 보고 무슨 생각이 드는 가?”
“무슨 생각이 들다니… 고작 담배연기인데 말일세…”
“……”
유형사의 답변에 아무 말 없이 다시금 하늘에 퍼져나가는 담배연기를 바라보는 박형사.
그리고 다시금 담배 필터를 물고 난 후 깊게 한 모금 쭈욱― 빨아드리는데…
“후우…”
다시금 창문가에 담배 연기를 내뿜어대는 박형사.
그리고 넓게 퍼져나가는 담배연기를 보며 유형사에게 말을 건내는 데…
“처음 담배연기를 내뱉을땐 뭉친 상태에서 일직선으로 퍼져나가지… 안그런가?”
“… 그야 그렇지…”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렇게 뭉쳐있던 담배연기는 바람의 방향에 따라 서로 엇갈린 곳으로 향하기 마련이지…”
계속해서 창문가에서 퍼져나가는 담배연기를 응시하는 박형사.
그리고 그런 박형사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쳐다보는 유형사의 눈빛.
“자네… 도대체 하고 싶은 말이 뭔가?”
“아닐세… 나도 잠깐 티비에 나오는 철학자가 되고 싶어서 이런 말을 해봤내… 신경쓰지 말게나.”
“… 아무튼 박형사 자네는 도통 알 수 없다니까…”
“됐내, 됐어… 이만 갑세나…”
철컥―
차에 시동을 걸기 위해 키를 꼽는 박형사.
그리고선 키를 살짝 돌려 시동을 걸기 시작한다.
부르릉― 부릉―
“출발합세다. 반장님한테 혼날 각오는 되어있지, 박형사?”
“허허, 한 두번도 아니고… 이젠 그 꾸지람도 정겹다내.”
핸들을 정교하게 돌려 방향을 잡는 박형사.
그리고 인도쪽에 놓여져있는 차체를 도로쪽으로 향한 뒤 자신들이 속해있는 경찰서로 향한다.
부우웅―
“ 끝이 아니기를 ”
To Be Continued…
첫댓글 박형사가 담배연기를 내뿜으면서 하는말이 압권이였습니다.^^ 글쌔..어떻게보면 아마도 인섭스님도 담배를 피시면서 가끔씩 다른상상을 많이 하시는거 같네요. 소설읽으면서 저만의 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잘읽고감니다.^^
또 끝이아니기를 이군요 ^^ 아무 래도 예전에 상당히 미련이 있는가 보죠? 사실 저도 나중에 새로운 소설에 도전 못 하고 제주천왕 에만 집착 할 지 모를까 겁나요 ㅋㅋ 어쩄든 그리운 최고의 소설을 외전 으로 보니 잼있 네요~~~!!
끝이 아니기를 또 하시군요...예전에 전 그소설 넘 좋아했습니다..글구 그소설은.. 거의 첫작이라..인기도 많을것 같습니다.. 어쨌든... 재밌게 읽었어여...
잘봤어, 슬럼프에서 빠져나오기가 정말 어렵네.. 어떻게든 빠져나가야하는데..; 끝이아니기를, 본 적은 없었는데 인기가 상당했다던데..; 외전이라.. 상당히 기대되는데, 그럼 건필해 ^^
ㅎㅎ 끝이아니기를..외전...잘봤어 ^^
잘봤습니다 건필하세요 ㅋㅋ
잘봤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