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를 앞두고 같이 일하는 일본애덜이나 손님들에게 시간 여유가 있으면 어딜가보고 싶냐고
줄기차게 물어보았는데( 열댓명정도 안팍이지만) 제대로 어딜가보고 싶다라고 생각하고 있던 사람은
그중에 한둘밖에 되질않더라구요
나의 갑작스런 질문에 여태 어딜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자체를 안하면서 살아왔던것 같다라고
다들 솔직히 얘기해서.. 그럼 난? 어딜가보고 싶지!! 라고 반문을해보다 몇년전부터 벼루고 벼루던
동경 나들이를 이참에 해볼꺼나..싶어 인터넷 여행정보 숙박시설을 채크하고 첫날은 어디 둘째날은
어디..이런저런 혼자만의 들뜬맘으으 기분좋아하고 있었는데 막상 당일 아침이 되고보니 에...정말
내가 동경을 가고 싶었던가?? 동경에서 어디를 가보고 싶었지?? ...이런저런 물음들의
벽을 마주하다보니 전날까지 가려고 뒤지던 인터넷의 수많은 유명하고 이름한번쯤은 익히 들어보았던 장소들이
가을날 맥없이 떨어지는 낙엽마냥 우수수~~~두두둑~~ 전부 허망하게 떨어져나가 버리더라구요
갑자기 들뜬 부푼 풍선이 바람이 쏙빠져버린뒤의 그 허망함으로 .. 배가고파 머리가 안돌아가는게야!!
라며 우선 배를 채워보자며 쬐그만 가방하나 둘러메고 밥먹으로 가다 아니.. 밥을 주문하고 기다리다
퍼뜩생각난곳이 아스카였다지요
몇년전 일본어로 아주기초적인 물음도 제대로 하지못할때 가려고 용을쓰다 제풀에 지쳐버린곳이
이 아스카였다지요 지금도 여전히 손짓발짓을 보태지않으면 회화가 가능하지않을 정도로 서툴지만
어찌어찌 이해는 시킬정도니 혼자가도 괜찮겠다싶어
킨텐트 급행을 타고 카시하라 진구행 표를 끊은뒤 야마토 야기역에서 카시하라 진구행 열차로 갈아탄뒤
역에 도착하니 의외로 출구가 여러개고 넓은것같아 무지 버벅거리다 ㅡ,.ㅡ 쪽팔리게스리
그래서 그곳 개포 아자씨 붙잡고 아스카 갈려고 그러니 내게 정보좀 달라고했더니 바쁜와중에도
여기저기 다니며 지도책이랑 여행찌라시를 들고 오더군요 그리고 큰지도는 여행안내하는 곳이 있으니
거기서 받으라고..실은 첨부터 그곳에서 물어보라고 했는데 일하는 아줌니가 혼자 바쁜척해서 못물어보고
다시 돌아와서 아자씨 붙들고 한참을 설명들었다지요
가끔씩 일본사람들의 이런점은 조금 호감이 간다는 ^^~ 고맙게 스리
이래저래 여행 찌라시를 쳐다보고 있어도 어디가 어딘지 뭐..도통 알아볼수가 있어야쥐ㅡ,.ㅡ 라는 맘에
음 젤 경치좋은놈하나를 골라서 버스기사에게 물어보니 삼사십분 기둘리면 버스가 온다나
그러고 기다리고 있던차에 옆에 좌석에 착하게 생긴 아줌니가 앉아있어 그 아줌니를 붙들고 어디가 좋냐고
물어보니 자기도 동경사람이라 잘 모른다고 ㅡㅡ;;
그럼 왜 여기있냐고하니 남편고향이라고 연휴라 잠시 놀러왔는데 지금은 쇼핑나왔다 돌아가는길이라고하여
그 아줌니의 집근처에 아스카절이라는 일본에서 가장오래된 절이 있다고하여 그럼 첨에 가려던
장소를 변경하여 그곳으로 정하고 그담에는 쇼토쿠 태자가 (일본 돈에 나왔다고 하였는데 천엔인가만엔인가 ?? ㅡ,ㅡ )
태어난 절이 그 근처에 있다고 설명을 해주는데 갑자기 나타난 할머니 한분이 자기도 근처에 산다고
장황하게 그근처를 가이드처럼 말해주더라구요 ^^
도쿄에서 온 아줌니랑 난 와..에~~하며 열심히 경청하는 분위기~
이래저래 버스도착하고 난뒤 탄사람은 우리셋이라 버스안에서 하나하나 지나갈때마다
저기가 어디 저기가 어디~~ 여행버스 분위기 ^^
잠깐 ...정신없이 쓰다보니 여행수기 쓰는것도 아니고 잔소리가 너무많은것같아 잠시 정리...
애시당초 내가 아스카를 가려던이유는 아스카 문명이라는곳이 일본최초의 문명이고 가끔씩 문화제나
묘의 방식이 한반도 밑에 지방이랑 가깝다는 이유로 일본넘들이 자기들 문명이 우리에게 전해졌다고
미친척하며 헛지랄하는 이 아스카 문명이라는곳은 6세기 7세기에 걸쳐 백제가 다스렸던곳이라는 사실
근데 다스렸다기보다 휴식을 취하기위한 별장같은 개념이 아니었을까하는 어느 역사가의 얘기를
읽었적도 있고 그리고 최근에 어떤 언어학자가 얘기를 했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 전해들었는데
아스카의 말은 편안할 안의 머물숙 자가 였을거라는 처음에는 아스카..아스카하다 지금의 이상한
한자들로 조합이 된게 아닌가...라고 얘기를 해주더군요
그런저런 이유를 들어서인지 왜!! 우리의 조상들은 멀디먼 이 내륙까지 기어들어와 이곳을 만들었는지
몇년전에 자전거를 타고 아침일찍부터 저녁늦께까지 나라근처를 싸돌아 다닌적이 있는데
(그곳또한 우리나라의 '나라' 이니 아실분들은 아실테고 ^^)그때의 연장선이라고 해야하나 아스카를
찾아나선 배경이나 왜 오사카에 살면서 아스카를 봐두지않으면 안되겠다고 맘먹었던 이유가.. ^^
암튼 생각들었던점이 왜 오사카 항구근처나 기타 접안시설이 용이한 곳이 아니고 바다와도 무지거리가 있는
내륙의 산골이었는가?
위의 물음들을 가지고 아스카의 여러곳을 다니다보니 역시나 아스카는 야트막한 산들이 군데 군데 막혀있고
뒤에는 병풍같은 산 조그만 개천이나 개울들이 자주 나오는걸보니 풍수로 봐서는 (개뿔도 모르지만서도)
명당에 가까운 지방이 아닌가 싶기도하여 아...하고 고개를 끄덕여보았다지요
길이 어디로 난지 몰라 개구리 올챙이 이런저런 벌레들 펄떡펄떡 튀어나오는 논길을 지나고
오가는 사람들 하나도없는 산길 산책로같은 길을 걸어가다보니 정말 오랜만에 여행다운
여행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잠시 목적지같은거 냅두고 그냥 그 오래전 친한 친구들
그리운 가족들을 먼곳에두고 온 옛사람들의 가슴이 애려올것같은 향수를 떠올려보았다지요
지금이야 손펀꺼내 언제든 여~~ 누구야!! 이러면 되지만 그 오래전 갈수없는 고향을 두고온
사람들의 애절함이라...
가끔 하이쿠(일본의 시조)에 두고온 고향의 그리움을 쓴시를 본적이 있는데 삼초 깜빡이라
금새 잊어버렸지만 그 시조또한 우리 조상들이 만들어 놓았다는 사실 ^^~
그런것들을 찾아내고 알리는건 사가들이 할일이지만서도 .. 일본의 사가들은
보존은 잘하지만서도 썩을놈들이 진실은 죽어도 밝히지 않으려한다는 ㅡㅡ
허긴 진실을 다 말하면 자기들의 정체성이 없어져버리니 얼마전 천황이 천황의 직계는 백제계였다고
파장이 커질말을 꺼내었을때에도 대충 개무시하고 말았던적이 있는지라
아니 천황왕릉이 1970년도 이던가 80년도 암튼 홍수로 무너져서 발굴을 한적이 있는데
여태까지는 베일에 싸여 철저하게 미밀로 ^^;; 지금도..
그때의 일본학자중에 한사람이 일본에서는 겁나서 미국가서 천황능의 주인은 한반도에서
온사람이라는 발표를 했다가 일본 역사계에서 이지매 당했다는 글을 읽은적도 있고하여
대충 일본넘들의 성격이 아마도 뭔가 구린놈이 늘 감추려고 하고 뒤에서 뭔가 저지르는게
이런 역사적인 배경이 깔려있기에 늘 한반도를 집어먹으려고 발악을하는지.. ㅡㅡ
어쩌면 자신들의 중심에 놓여있는 그 한민족의 한의 굴레를 떨쳐내려고 용을 쓰고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해요
그렇게 이해를 하고 다가서면 이날까지 일본넘들의 태도를 조금은 이해할것같기도 한데
가끔은 이해보다 안대 쥐어박고 싶은 맘이 더 크다는 ^^
그렇게 카시하라 진구를 돌아보고 두루미 까마귀 무지많은 개떼같은 새들이 해질녁
연못가 근처로 돌아와 제쉴곳을 찾는걸보고 슬슬 나도 돌아갈꺼나~~
그리고 집에 돌아와 담날은 나고야를 가려고 맘먹고 여기저기 알아보고 꼭 가야할곳
토쿠가와 미술관이랑 노리카케노 모리라고 하는 도자기 관련회사의 박물관을 가려고 맘을 먹은뒤..
역시나 비몽사몽 늦잠.. 대충 밥사먹고 (아니 거나하게 ㅡ,.ㅡ;;)
나고야 표를 끊고난뒤 플렛폼에서 한참을 기다리다 역시나 친절할것같은 아저씨에게 언제쯤
오냐고 몇시간 걸리냐고 물어보니 대충대충.. 일본인 모두가 친절하지않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더러븐 기분으로 체험..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가는데 세시간 특급을 타면 1500엔 더내고 두시간.. 도착하면 네다섯시
대충 구경을 하고 돌아오는 열차까지 생각해보니 도무지 계산이 맞아 떨어지지않아 ..
역무원에게 어떻게 좀해줘여~~떼쓰니 역시나 친절한 넘들 ^ㅡㅡㅡㅡㅡ^
실은 킨텐츠에서 표를 샀기에 킨텐츠로 가야하는데 JR 부스로가서 불쌍한 얼굴로 뭉갰다는 ^^;;
그길로 캔슬하고 전날 꼭 봐야겠다고 맘먹은 고분이(타카마쯔즈카) 하나있어 그걸 보려고
다시 카시하라 진구로 몸을 실었는데 전날은 버스 기다린 시간이 너무 아까워
오늘은 열차로 가볼꺼나~~ 그래서 카시하라 진구에서 갈아탄 아스카역
같은 킨텐츠라 별도로 표를 구입할 필요없어서 기분 좋은얼굴 ^^
전날과 마찬가로 새로운 구간이나 교통편을 이용할때는 무지하게 긴장하고 버벅거리는 편이라 ㅡㅡ
어제와같이 착하게 생긴사람하나 발견 ^^ 오늘은 무지하게 참하게 생긴 아가씨..
실은 그친구밖에 선로에 없었기에 내가 좋아하는 아줌니나 할머니대신 그친구로 ~~^^
어제의 동경아줌니만큼 착하고 친절~~ 그러다 할머니가 옆자리에 앉았는데
어제의 할머니랑 마찬가지로 동네 토박이~~ 이쁜아가씨 끼지못하고 옆에 찌그러짐
아~~할매없었으면 작업 들어가는건데 ... 무지하게 애석했던 순간 ~~
그치만 목적이 여행인지라 여행자의 본연의 맘으로 돌아와 할머니가 추천해주는곳 천천히 외워두고
뭐 외우고 자시고 할것도 없이 대충 적은 동네이다보니 한눈에 들어오기도하고
빡빡하게 일정잡는걸 체질적으로 싫어하는 타입이라 하나를 보고난뒤 다음은 어디로 갈꺼나~~ 뭐 이런식
참 이날의 백미는 역시나 타카마츠즈카고분 그고분을 보고난뒤의 확신도 확신이지만..
왕의 묘를 만들기위해 벽화를 그렸던 도공의 노고가 먼저 떠올려지는건 무언지..
죽은 왕을 지키기위해 그려놓은 동물들이나 절친한 사람들의 얼굴들인지 몰라도.. 사후에도
죽은왕이 혼자 외롭지말라고 그려놓아야만 했던 인물들의 낮설지않은 의복의 색감이나 후덕한
얼굴 생김생김의 일치보다 오늘같이 더럽게 더운날인지 언손을 비벼가며 오돌오돌 떨었던 겨울날인지
알수없지만 몇달을 거쳐서 무덤에다 그려놓지않으면 안되는 도공들의 숙명이 맘을 후벼팠다는..
먼곳에 와서 수고하셨소~~
역에서 받은 아스카 여행전단지 하나로 산길을 논길을 가로질러다니다(보통은 포장된 논길이니 ^^)
아..이런 여행 언제해본적이 있던가 ?
태생이 촌놈인지라 농사짓는 시골친구네로 마을버스타고 걸어걸어 놀러다니던 그런 기분같은
느낌이드는 여행이였답니다
봄이나 가을에가면 아마도 지금 기분의 두배가 될것같은데 다음번에 갈때는 요시노강을 거쳐서
한번더 다녀오려고 해요
다쓰고보니 역시나 뒤죽박죽된 마음들 틀려진 토시들 띄어쓰기는 당근 개무시~~ㅡ,.ㅡ
퇴고라는게 글씀의 기본자세이지만 오늘은 기본을 지키고 싶지않다는 ...
덥기도 하지만.. 방으로 들어오는 하늘빛이 너무좋아 잠시~~하늘구경~
첫댓글 아스카 조용하고 참 좋았던것 같아요.ㅋㅋ 한여름 보다 봄 가을이 더 괜찮데요.ㅋㅋ
어휴~~넘 길~~
열라 길다.. 이렇게 길게 쓰면 사람들이 안 읽는다는 사실을 알까 몰라?? 잘생긴 알바생은 일을 잘 하고 계신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