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모하메드와 톤이 다른 이유로 감독들에게 고민을 안겼다.
경기가 한창이던 2세트 후반부. OK저축은행이 20-21로 한 점 뒤지고 있던 때였다. 김세진 감독이 모하메드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그 자리는 강영준이 대신했다. 그리고 2세트 종료 휘슬이 불릴 때까지 모하메드는 코트를 밟지 못했다.
3세트 때는 교체 타이밍이 더 빨라졌다. 모하메드의 백어택이 아웃되며 7-8이 된 상황. 그리고 모하메드는 웜업존으로 물러났다. 4세트에는 선발명단에서 제외됐다. 18-20에서 강영준과 교체되어 19-23까지 코트를 지킨 것이 전부였다.
이날 모하메드는 12득점(성공률 42.30%)에 그쳤다. 첫 경기에서 34득점(성공률 50.84%)을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한 활약이었다.
사정은 있었다. 허리 부상이 있었던 것. “모하메드가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본인이 괜찮다고 해서 투입했는데 점프가 안 되더라. 걱정스럽다. 체크를 해봐야 할 것 같다.” 김세진 감독의 말이다.
평소 인터뷰실에 들어오면 농담 한 두 마디로 분위기를 풀어주던 김세진 감독이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김세진 감독의 표정이 어두웠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고민은 최태웅 감독 역시도 가지고 있었다.
3세트 8-7로 한 점 앞서고 있던 현대캐피탈. 그러나 OK저축은행이 반격에 나서며 9-8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최태웅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톤을 대신해 송준호를 내보냈다. 23-23에서 다시 톤이 코트에 들어섰지만 팀은 24-26으로 세트를 내줬다.
4세트에는 톤을 대신해 허수봉이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0-10에서 교체 투입되어 경기 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지만 득점은 없었다. 9득점(성공률 34.78%)에 머물렀다. 앞서 14경기에 나서 218득점을 올리며 평균 15.57득점을 올려주던 톤이었지만 이날은 부진했다. 성공률(52.1%)도 급격히 떨어졌다.
득점만이 아니다. 리시브가 되지 않았다. 16번의 시도 중 정확은 2번에 불과했다. 리시브 성공률 41.18%를 기록하던 톤이었지만 이날은 12.5%에 그쳤다.
최태웅 감독은 “톤이 초반에 리시브가 흔들려도 후반에는 올라왔다. 그래서 끝까지 밀고 나가려고 했는데 오늘은 리시브 성공률이 너무 낮았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다행인 건 문성민을 중심으로 국내선수들이 활약했다는 것. 이날 문성민이 19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린 가운데 박주형, 최민호, 신영석이 각 11점을 올리며 뒤를 받쳤다. 이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은 승리를 거머쥐었다.
부상과 부진이라는 각기 다른 이유였지만 모하메드와 톤으로 인해 김세진 감독과 최태웅 감독의 고민이 깊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