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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씀바귀다. 한약명은 고채(苦菜)다. 청열해독(열독을 풀고 통증을 완화) 작용이 탁월하고, 생기배농(농을 배출하고 새살을 돋게 함) 작용으로 피부 염증을 다스리는 데 도움을 준다. 봄에 심해지는 건선, 아토피 같은 피부 질환에 약이 된다. 천연 인슐린이라 불리는 이눌린 성분도 풍부하다. 약성이 강한 편이니 냉한 체질, 아랫배가 찬 사람은 너무 많이 먹지 않는다. 뇌를 각성시킬 수 있어 저녁에는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반면 춘곤증이 있을 때는 도움이 된다.
넷째, 민들레다. 락투스피크린이라는 성분이 소염 작용을 한다. 항균 효능도 뛰어난데, 급성 편도샘염, 인후염, 중이염, 부비동염,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에 좋다. 한약명은 포공영(蒲公英). 청열해독, 양혈이뇨(멍을 풀어주고 소변을 잘 보게 함), 이습통림(습을 제거하고 이담작용을 함) 효능이 있어 간염, 담낭염, 림프샘염, 유선염, 질염, 방광염에도 효과가 있다. 흰색 꽃이 피는 재래종의 식치 효능이 뛰어나다. 꽃이 막 피려 할 때, 잎과 뿌리까지 전체를 캐 먹는 게 가장 좋다. 알레르기, 몸이 차거나 소음인 체질인 사람에겐 추천하지 않는다.
다섯째, 두릅이다. 강근골(强筋骨)이라 하여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관절의 통증, 부기를 완화한다. 보기(기운을 돋움) 효능도 있다. 어린 순인 참두릅이 가장 부드럽다. 땅에서 자란 땅두릅은 질기지만 약성이 가장 좋다. 엄나무에서 자란 개두릅은 어혈을 제거해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 팔다리가 저린 사람에게 효과가 있다. 참두릅 100g에는 염증을 막고 혈관 벽의 기름을 녹이는 플라보노이드가 552.4mg으로 풍부히 들어 있다. 다만 통풍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요산을 생성하는 푸린 성분 때문이다.
정세연 한의학 박사는 음식으로 치료하는 ‘식치합시다 정세연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유튜브 ‘정라레 채널’을 통해 각종 음식의 효능을 소개하고 있다. 3월 기준 채널 구독자 수는 약 96만6000명이다.
※정세연 원장의 ‘염증을 없애는 이 봄나물 꼭 드세요’
(https://youtu.be/SvrlYzjvZb0?si=zInbdtUqcOLNY-w4)
정세연 ‘식치합시다 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