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관리공단에서 우편물이 한 통 배달되어 왔다.
내용은, 귀하의 소득이 증가하여 매월 납부하는 보험료를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의가 있으면 근거서류를 지참하여 공단을 방문하라는 것이었다.
인터넷 상담도 가능하다는 친절한 내용이 덧붙여져 있었다.
사실, 소득이 올라간 것은 맞다.
하루 하루 최선을 다했고, 뜨거운 열정으로 매진한 결과였다.
그래도 그렇지 매월 107,280원씩 내던 사람에게 어느날 갑자기 235,890원씩을 내라고 한다.
그것도 당장부터다.
11월 보험료부터 적용된다는 최후 통첩이었다.
아내와 상의도 했고, 개인적으로 여러 생각도 했다.
결론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조금 더 내고 나중에 조금 더 받을 수 있다면 좋겠지.
내가 더 받는 것도 좋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원고갈을 우려하는 기사들을 자주 접했던 터라, 조금 더 낸다면 나도 좋고 공단의 기금운용에도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인상률이 장난 아니다.
220% 정도 된다.
그야말로 '헐'이다.
나중에 내가 연금수령할 나이가 되면 잘 자란 나무에서 향기로운 열매가 주렁 주렁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기도하고 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시중 보험사에도 개인연금을 가입해 두고 있지만 국가가 관리하는 국민연금이 나를 비롯한
대다수 국민들의 노후생활의 주춧돌임을 믿는다.
국민연금에 대해 심리적인 리스크가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백성들이 자신의 국가기관을 믿지 못하면 과연 무엇을 믿을 것인가.
전폭적으로 신뢰했었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다.
절기상 '소설'이 지나자 확실히 새벽바람이 차갑다.
겨울은 모름지기 겨울다워야 맛이다.
이한치한이다.
건강하고 복된 주말이 되기 바란다.
아자 아자 아자.
다시 힘찬 하루를 시작해 본다.
첫댓글 인상률이 두배가 넘는다는 것은 그만큼 소득이 많아졌다는 얘기니 축하를 해야 하는데, 음,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네요..
다음에 많이 돌려받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