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팔이라는 말이 생기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어설픈 기술을 파는 사람이란 뜻에서
‘돌다’와 ‘팔다’가 결합된 것이라는 설과,
‘돌다’라는 동사와 무당이 섬기는 바리데기 공주를 가리키는
‘바리’가 합쳐져서 된 ‘돌바리무당’이 어원이라는 설도 있다.
그중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는
돌바리(回巫, 돌아다니는 무당) 어원설이 아닐까 한다.
돌바리는 일명 돌무당이라고도 하는데,
그는 집집을 방문해서 치료를 겸한 간단한 기도와 점을 쳐준다.
그렇게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 돌바리는
각양각색의 사람을 만나고 갖가지 사건을 겪는 통에
나름대로 여러 가지 잡다한 지식을 가지게 된다.
주로 환자나 우환이 있는 집에 불려 다니던 돌바리는
그 와중에서 얻은 지식으로 웬만한 환자를 보기도 하고
간단한 처방도 내린다.
그러는 중에 환자를 잘못 다뤄
큰 해를 끼치는 일도 종종 벌어지곤 했다.
이 때문에 이들을 서툰 기술을 가지고 이리저리 다니면서
지식이나 기술을 파는 자들로 여기게 된 것이다.
이처럼 한곳에 터를 잡지 못하고 이곳저곳으로 떠돌아다니면서
무업을 하는 선무당을 ‘돌바리’, ‘돌무당’이라 불렀고,
그것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돌팔이”로 변한 것이 본 뜻이지만,
요즘은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면서
설익고 변변찮은 기술이나 학식 또는 물건을 파는 사람이나,
낮은 실력으로 전문적인 일을 수행하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현재는 주로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비전문적인 의사(醫師)를 비꼬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돌팔이는 보통 의료계나 미용 계열에 자주 보이고,
요식업계에도 출몰한다.
학원강사 중에도 은근히 많다.
이런 돌팔이에게는 엘리트들도 속는다.
돌팔이는 군의관과 의무병을 뜻하는 속어이기도 하며,
유사한 표현으로 야매가 있다.
중국에서는 돌팔이 의사를 멍구따이푸(蒙古大夫)라고 한다.
蒙古는 몽골의 중국어식 표기이며,
大夫는 중국에서 의사를 일컫는 존칭이다.
다른 표현으로는 쟝후따이푸(江湖大夫)로도 쓰는데,
이는 병원이 아닌 민간의 의사란 뜻이다.
어떤 의사가 기존 의학의 정설을 부정하고
자신만이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 믿지 않는 것이 좋다.
정치적인 이유로 언론에 자주 이름이 오르내린다거나,
유튜브나 홈쇼핑이나 연예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쇼닥터는
명의(名醫)가 아니다.
명의는 진료하기에도 바빠서 시간이 없다.
면허가 있더라도
돈만 벌 수 있으면 환자의 불이익은 신경 쓰지 않는 의사는,
환자에게 해로운 시술을 하고 해로운 약을 먹이더라도
매출이 늘어나면 기뻐한다.
그는 일부러 거짓말을 하여 필요 없는 시술을 할 수도 있고,
지식 비대칭을 가지고
쓸모없는 것을 터무니없이 비싼 값에 팔수도 있다.
돌팔이들 중 가장 악질이라고 할 수 있는 유형인 것은
돈 때문에
의사로서의 책임감과 인간으로서의 양심을 버린 유형이다.
의사는 하나의 직업이다.
직업인의 실력과 능력은 천차만별이다.
결국 나를 치료하는 의사는 나보다 조금 더 아는 사람이다.
결코 의사는 만능한 사람은 아니다.
귀가 얇다는 말은,
내가 속는 줄도 모르고 남의 말을 그대로 잘 믿는다는 말이다.
귀가 얇은 사람은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의 생각보다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병든 사람이 귀가 얇아 이사람 저사람 말을 다 듣다보면
나는 점점 죽어가게 된다.
내 병은 내가 고쳐야 한다. <쇳송. 3244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