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집을 정글로 마이클 홀랜드 (지은이), 필립 조르다노 (그림), 신동경 (옮긴이) 너머학교 2024-03-10
원제 : A Junglie in your Livingroom
다채롭고 다정한 반려 식물에 관한 거의 모든 것
2024년 볼로냐 라가치상 논픽션 부문 스페셜 멘션 수상작
『우리 집을 정글로』는 반려 식물의 역사부터, 다채로운 종류와 특징, 반려 식물을 잘 돌보는 요령까지 반려 식물에 대한 모든 것을 풍부한 색채의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담은 안내서이다. 나만의 반려 식물을 가꾸는 흥미롭고 다양한 아이디어도 가득하다. 창의성과 예술성, 편집의 우수성을 높게 평가받아 ‘2024년 볼로냐 라가치상 논픽션 부문 스페셜 멘션 상’을 수상했다.
반려 식물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식물 키우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가까이에서 초록 식물을 보는 기쁨에 실내 공기를 정화하고, 채소와 열매 등 먹거리까지 반려 식물의 즐거움과 매력은 끝이 없다. 실내에서 식물을 키운 것은 고대이집트 사원, 바빌론 공중 정원 등 아주 오래되었고 행운과 재복, 건강 등을 상징하기도 했다. 아열대, 열대 식물들이 약 200여 년 전 ‘워디언 케이스’가 발명되면서 세계로 퍼졌으며, 이 과정에서 특히 여성 탐험가들이 활약했다는 것은 흥미롭다.
책에는 다육 식물, 천남성과 식물 등 초보에게 맞는 식물과 벌레잡이 식물들, 공중에서 자라는 식물 등 전문가에게 권하는 식물들까지 각 원산지와 유전적 특징과 함께 체계적이고 다채롭게 담겨 있다. 화분 만들기부터 원시 정원, 걸이 화분과 분재 만드는 법 등과 전문가의 비법도 유익하다.
식물학자이자 생태교육자인 마이클 홀랜드와 풍부하고 아름다운 색감과 개성 있는 형태의 그림 작가 필립 조르다노가 식물의 거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첫 책 『우리는 아침으로 햇빛을 먹어요!』에 이어 선보이는 책이다. 십 대부터 어른까지 초보부터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매력적이고 실용적인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1년에 단 4권을 선정하는 ‘볼로냐 라가치상 논픽션 부문’ 선정은 이 책으로 돌봄과 환경의 의미와 가치를 익힐 수 있다는 것에 대한 평가이기도 하지 않을까?
반려 식물과 함께한 인류의 역사
사람들은 언제부터 실내에서 식물을 기르기 시작했을까? 기록에 따르면 이미 3,000년 전부터 실내에서 식물을 기르고 있었다. 전설로 전해지는 바빌론 공중 정원에서는 식물을 테라스에 심거나 퍼걸러(서양식 정자)에 매달아서 길렀는데, 첨단 기술을 이용해 식물에 물을 주는 장치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인류사에서 실내 식물 열풍이 일어난 것은 영국의 외과의이자 아마추어 박물학자였던 너새니얼 백쇼 워드가 우연히 발명한 워디언 케이스 덕분이었다. 워디언 케이스는 유리로 만든 휴대용 온실로, 이 안에 식물을 넣으면 배로 몇 달씩 수송하는 동안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었다. 워디언 케이스를 작게 만들어 그 안에 식물을 기르기도 했는데, 바로 요즘의 테라리엄(유리병 정원)이다.
워디언 케이스가 발명된 이후 새로운 직업이 하나 생겨났다. 바로 식물 사냥꾼이다. 이들은 배를 타고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희귀하고 색다른 식물을 채집하여 자기 나라로 들여왔다. 식물 사냥꾼의 일은 때로 목숨을 잃을 정도로 위험했지만, 이국적인 식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이름난 식물 사냥꾼도 다수 등장했다. 특히 여성들의 활약이 도드라지는데, 남자 옷을 입고 세계 일주를 하며 6,000종류의 식물을 채집한 잔 바레, 식충 식물인 네펜테스 노르티아나를 발견한 메리앤 노스, 브라질 열대 우림에서 살면서 애크메아라는 식물을 발견한 마거릿 미가 대표적이다.
이들 식물 사냥꾼들이 세계 곳곳에서 활약한 덕분에, 오늘날 우리는 동네 화원에만 가도 전 세계 곳곳에서 온 다채로운 식물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원산지에서 식물을 채집하는 것은 엄격한 규정에 따라야 한다.
나에게는 어떤 반려 식물이 어울릴까?
수많은 식물 중에 우리 집에는, 나는 어떤 반려 식물을 선택해서 기를까? 저자는 실내에서 기르기 쉬운 식물들을 종별로 묶어서 차근차근 소개한다. 각 식물의 원래 서식지 환경과 유전적 특징을 함께 소개해 주어, 각 식물을 집으로 데려왔을 때 어떻게 돌보아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실내에서 반려 식물을 가장 잘 기르는 방법은, 원래의 서식지와 가장 비슷한 환경으로 꾸며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다육 식물은 두꺼운 잎과 줄기에 물을 저장할 수 있어서, 뜨겁고 건조한 곳이나 춥고 황량한 곳에서 모두 자랄 수 있다. 이렇게 혹독한 환경에 익숙한 덕분에 다육 식물은 어떤 환경의 실내에서 키워도 아주 쉽게 적응한다. 세심하게 돌보지 않아도 되고, 물도 자주 줄 필요가 없으므로 초보자가 키우기에 적합하다.
칼라디움, 알로카시아 같은 잎이 화려한 천남성과 식물은 원래 숲 바닥의 반그늘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이런 식물들은 빛이 잘 들지 않는 방에 두어도 크게 문제없이 잘 자라므로 실내에 둘 반려 식물로 아주 적합하다.
수염틸란드시아나 틸란드시아 이오난타 같은 공중 식물은 사는 데 필요한 물질을 주변 공기에서 흡수한다. 그래서 매일 물을 줄 필요는 없지만, 분무기로 물을 충분하게 뿌려서 공기를 촉촉하게 유지해주어야 한다.
벌레잡이제비꽃, 파리지옥 같은 식충 식물은 강가와 습지 등 영양분이 부족한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곤충을 잡아먹는 쪽으로 진화했는데, 모두 밝은 빛과 빗물을 좋아한다. 하지만 같은 물이라도 수돗물은 좋아하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처럼 다양한 식물의 종류와 특징을 알아보면서 나에게 맞는 반려 식물은 어떤 것이 있을지, 우리 집의 환경에서 잘 키울 수 있을지를 먼저 따져보는 것이 새로운 가족의 하나인 반려 식물을 받아들이는 바람직한 방법이 될 것이다.
나만의 반려 식물 꾸미기와 식물 돌보기
반려 식물 선택도 중요하지만, 그 식물을 우리 집에 어떻게 꾸밀지도 주요한 관심사이다. 단순히 화분 하나를 들여놓을 수도 있지만, 기왕이면 나만의 개성과 정성이 들어간 DIY를 시도해 보는 것도 새로운 즐거움이다. 이 책에는 식물 종류별로 시도할 수 있는 쉽고 다양한 DIY 아이디어가 가득하다. 아기자기 귀여운 찻잔 다육 식물, 모양도 귀엽고 새로운 이끼 공, 유리병 안에 꾸미는 원시 정원, 무시무시한 식충 식물 늪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활동이 준비물부터 만드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소개되어 있어, 집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직접 해 보기 좋다.
애써 선택하고 꾸민 식물 화분을 어떻게 건강하게 돌볼 것인지에 대한 도움의 말도 빠짐없이 꼼꼼하게 들어 있다. 햇빛은 어떻게 쬐게 할지, 물 주기, 분갈이하는 법, 성가신 해충들을 처리하는 법, 식물을 번식시키는 방법 등 식물 키우는 사람은 누구나 한 번씩 겪게 되는 어려움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처음 시작한 아이들부터 경험자에게까지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출처 웹페이지 링크]
http://aladin.kr/p/0Q3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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