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네소타가 잭 라빈의 맹활약 속에 애틀랜타에게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로써 미네소타는 이번 시즌 애틀랜타와의 두 번의
대결을 모두 승리로 이끌고, 02-03시즌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시즌스윕(이래봤자 두 경기 뿐이지만)을 해냈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미네소타의 빅 3역할을 해온 세 명 - 1+1듀오와 루비오 - 이 모두 제각각의 이유로 부진한 경기였습니다. 팀의 리더
루비오는 발목통증으로 21분만 뛰고 4쿼터 내내 벤치를 지켰으며, KAT은 파울 트러블은 없었으나 조금 지친듯한 모습이었고 오늘
골귀가 상당히 잘해준 관계로 22분간 6점 6리바만을 기록하였습니다. 그리고 팀의 에이스인 위긴스는 5/17의 야투 부진 속에 연속
20+ 득점 기록을 6경기에서 마감했습니다.(15득점)
오늘 승리의 주역은 MOM이었던 잭 라빈, 그리고 평균 출장시간 6.6분의 팀내 네번째 파워포워드 다미안 루데즈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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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라빈은...지금도 이 친구를 슈팅가드로 써야 한다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포인트가드 라빈'은 지난 시즌 저로 하여금
미네소타 경기 시청을 포기하게 만들었던 원인이었고, 이 선수가 가진 확연하게 차별화되는 장점들은 Handler 로서가 아니라
Executer 일 때 더욱 빛이 난다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루비오가 아니라 케빈 마틴의 역할이 어울리는 선수고 그쪽으로 훨씬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어쨌거나 최근에는 포인트가드로서도 꽤나 흉내...는 내는군요. 본인이 어떻게든 '농구 선수'로서의 격을 갖추려고
노력하는 것도 보이구요.
라빈이 4쿼터에 10점 4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오늘 22점을 기록한 제프 티그를 3점 4어시스트로 막아낸 것이 결정적 승리
요인이었습니다. 물론 클러치에 참으로 그다운, 얼척없는 실수를 하기도 했지만 수비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오늘 라빈의 스크린 대처 능력은 분명히 상전벽해 격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이더군요. 스크린 한 방에 지워지던
몇 경기 전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오늘 클러치 타임에 샘 미첼이 그동안 거의 가비지타임에만 등장하던 다미안 루데즈를 매우 중용했는데, 평소 공간을 벌리는
역할을 하던 비엘리차가 부상중이고 하프코트 조립 능력이 떨어지는 라빈이 리딩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사용한 고육지책
이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게 정말 멋지게 맞아떨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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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데즈는 다른 것은 몰라도 3점슛 하나는 정말 확실한 선수고, (시즌 성공률이 57.1% 군요.) 오늘은 스크린과 그 후의 움직임도
좋았습니다. 덕분에 라빈의 허름한 스킬셋으로도 자유롭게 운신을 할 만한 공간 창출이 되었고, 돌격거리(?)가 확보된 라빈이 최대
장점인 스피드와 높이를 이용하여 맹활약을 펼칠 수가 있었다고 봅니다. 그러고보면 약간 기병대 비스무리한 특성이 있는 선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극강의 기동력과 강력한 공격력. 떨어지는 임기응변과 운용의 어려움...
위 하일라잇에도 등장하지만, 종료 1분 25초 전에 라빈과 위긴스가 합작으로 만들어낸 앤드원이 오늘 승부를 가른 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라빈이 공간과 리듬의 개념을 조금은 배우고 있구나....싶은 장면이었고 위긴스의 무지막지한 신체적 능력과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을 다시한번 느끼기도 했습니다. 애틀랜타와의 첫 대결에서도 위긴스가 클러치 타임에 앤드원을 만들어내면서 승기를
잡았는데, 최근 위긴스는 정말 진정한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클러치 타임(5점차 이내, 종료 5분 전 기준) 득점이
평균 4.2득점으로 리그에서 6위 더군요. (1위 르브런 6.4점, 2위 웨스트브룩 4.6점, 3위 커리,하든 4.5점, 5위 레지 잭슨 4.3점)
소름돋는 클러치 플레이를 두 경기에 한번은 보여주고 있는 느낌입니다.
사실 위긴스는 초반의 부진을 딛고 어느새 나름 엘리트 득점원의 스탯을 찍고 있습니다. 오늘은 좀 주춤했지만, 시즌 시작 시점부터
보면 꾸준히 계속해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4쿼터의 사나이. 확실한 팀의 에이스. 뭐랄까 딱 기대치대로, 너무나 착실하게
성장을 해주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이 녀석은 의외입니다. 솔직히 정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다고 생각하고 가진 능력 이상의 역할을 강요받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오죽하면 라빈을 포가로 쓰느니 센터로 쓰는게 낫다는 망발도 서슴지 않았었죠.) 뭔가 엉망진창인 와중에도 괄목상대
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주네요. 스탯은 말할 것도 없고 (출장시간은 26분인데 팀내 득점 3위, PER 2위네요. 45.1%의 야투율, 38.5%의
3점, 89.7%의 자유투도 나름 괜찮습니다.)
숫자를 떠나서 코트 위에서의 모습을 보면, 잭 라빈은 여전히 'NBA 선수'라고 보기에는 뭔가 RAW합니다. 특히 기본기와 BQ가
매우 부족하죠. 나아지고 있고 발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데, 출발점 자체가 워낙에 낮은 곳이었습니다.
...딱 요런 상태. 플레이 하나 하나에 안 이상한 점을 찾기가 더 힘든 플레이어가 잭 라빈이었습니다.
어쩌면 그렇기에 더 많은 분들이 라빈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운동능력 외에 아무것도 없던 19살의 천방지축 풋내기가 NBA 선수로서의 모습을 갖추어가는 것은 정말 보기 드문 일이기 때문이죠.
왜냐하면 보통은 라빈 정도의 BQ와 스킬셋이면 리그에 입성을 못했을테고 미네소타같은 꼴찌 리빌딩 팀이 아니었다면 팀 성적을
더욱 나락으로 밀어넣어가면서 그토록 무식하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루키 시즌의 잭 라빈을 주전 포인트가드로
썼던 지난 시즌의 미네소타는 정말 전대미문의 결정을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죽 못했어야 말이죠...)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이다.'
슬램덩크 안선생님의 대사입니다. 라빈의 어울리지 않는 높은 인기의 비결은 슬램덩크 챔피언이라는 간판도, 잘생긴 외모도 아닌
바로 이것 아닐까요.
첫댓글 우와 잭 라빈 대박이넫요?
디트전에서 라빈이 속도 붙여서 돌격하는건 위력적이더라고요. 위긴스도 돌파하는데 팔딱거리는게 막기 어려웠지만 원래 그만큼 해주는 선수라 놀랍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라빈은 생각보다 잘하더라고요.
위긴스에 대한 예상치와 라빈에 대한 예상치가 워낙 다르기도 하니까요ㅎㅎ 아직까진 위긴스에 대해선 대책도 마련하고 수비잘하는 마크맨도 붙이고 하지만 라빈이 분탕질을 치면 뭔가 얘 왜이래...싶은 억울한 맘이 드는게 보통인 느낌이라^^;
잘 읽었습니다.
아랑전설 님 글은 항상 재미있고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 미네소타에서 교환학생 시절 보낸지라 타켓센터를 자주 가서 느바를 봐서 그런지 미네소타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서요 ㅎ ㅎ 재미있꼬 재미난 글 상황이 허락하면 자주 업데이트 부탁드립니다. 필독하는 팬 여기 있습니다 ㅎ
아랑님 글이 진짜 재미나죠ㅋㅋ저도 항상 잘읽고있습니다
졸문을 챙겨봐 주신다니 그저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교환학생을 미네소타로 다녀오셨다니 너무 부럽군요.+.+
@아랑전설 ㅎㅎ 제가 2008~2009년도 있었는데 그때 알젭이랑 마이크밀러가 제일 인기 있었지만 성적은 항상 안좋았습니다 ㅎ 올 시즌 KAT 랑 잭라빈, 위긴스 보면서 재미를 느끼고 있는 와중에 루비오가 인저리 프론으로 전략하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여튼 아랑전설 님 글 너무 좋습니다!!ㅎㅎ 수고하세요~
@아랑전설 저도 미네소타 영맨들 좋아라합니다.
아랑전설님 글도 좋아하구요^^
정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라빈도 물론 잘했지만 치명타는 어제 처음 본 루데즈가 다 줬음ㅋㅋ
루데즈가 찬물 득점을 여러차례 성공시켰죠. 평소에는 거의 나오지도 못하는 선수... 비엘리차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기용된 느낌이었는데 시즌하이를 기록하면서 팀에 승리를 안겨 주었네요.스트레치 4로 쏠쏠하게 써먹을 선수가 아닌가 기대해봅니다.
저도 팬이에요ㅋ 요즘 미네경기는 거의 챙겨보고 끝나면 아랑님 글만 기다립니다. 그나저나 루비오는 또 부상으로 몇경기 자리비우는건가요??
아직은 게임타임 디시전이라고 합니다.^^
왜 미네소타는 라빈을 어울리지도 않는 포가로 쓰려는 걸까요? 팀에 루비오라는 훌륭한 사령관이 있고, 믿을만한 슈가로는 케빈마틴밖에 없는 상황에서 슈가로 키우는게 훨씬 좋을거 같은데 말이죠. 백업 포가로는 샤바즈라는 선수도 있구요.
생각할 수 있는 이유라면 득점형 슈가로 정착할 경우 미래에 위긴스와 역할충돌이 생길까봐? 정도밖에 없네요. 참 이해가 안되네요
라빈은 일단 자세가 너무 높아서 ..ㅜ 수비든 볼핸들링이든 너무 불안하네요
무럭무럭 크길 바랍니다.
라빈 ㄱㄱ
라빈은 지금 가지고 있는 거에 비해서 분명 포텐셜이 굉장한 선수라고 보여집니다. 외모도 훌륭하고 운동능력도 화끈하니 진정한 빅타임 플레이어로서 성장했으면 좋겟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