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헤..정모후기 잼있게 읽어봤어요..
광수군의 노래방 퍼포먼스를 못본게 못내 아쉽군여..
전 그날 코쓰에 배신을 때리고 친구와 광화문에 갔지롱..
내 생애 그렇게 많은 인파와 그렇게 많은 연예인들을 보긴 첨이었네요.
태극기 파도타기 하는데 도무지 끝이 없더라는..
내가 아무리 한민련입장에 서보려고 해도 그 많은 사람들이 무뇌아가 아니고서는 그럴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그 자리에서 "오~ 주여~ 할렐루야"를 외친 아저씨는 좀 거슬렸지만..(기독교신자분들 기분나빠하지 마시길..저두 날라리지만 카톨릭 신자..)
연일 행사사회를 맡는 빨간백아줌마 최광기씨의 엄청난 성량을 들으며 친구와 한마디 "저분 헤비메탈 했어야 하는데.."
권해효씨도 목소리 좋았지만..엄청 밀림..
어떤 아저씨는 훌라후프에 플라스틱 빗자루를 매달고 "4월 15일은 쓰레기 분리수거 하는 날"이라는 피켓을 선보였고, 일단의 아저씨들은 장례식 복장으로 "아이고, 아이고" 곡소리를 하며 퍼포먼스를 보여주시더군요.
몇 미터 옆에 앉은 남자분은 길다란 마이크를 가져와서 이어폰을 끼고 현장녹취(맞나?)를 하더군요..머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그런거..
또 현장수금을 하는 분 사이로 명함을 수거하시는 분도 있더군요..이태백,사오정만 행사에 참여하는게 아니라는 걸 홍모 의원에게 보여준다며..^^
3부에선 많은 가수들이 나왔는데 '블랙홀'의 무대가 너무 썰렁했던게 아쉬웠음..
머, 기타소리고 뭐고 죄다 울리니 할 수 없지요..머..그들 최고의 메가히트발라드를 부른 후 '녹두꽃 필 때에'를 불렀는데 그 의미가 제대로 전달이 안되서 좀 아쉬었죠..그래도 가장 행사와 어울리는 곡 중 하나였는데..
네시간쯤 앉아서 있다보니 허리며 다리가 나 살려주셈하고 쑤셔댈 즈음..안치환씨가 등장! 모두들 일어나서 '자유'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따라부르고...
근데..사회자의 말씀 때문이지 사람들 춤추면서 쓰레기 모으는 멀티태스킹을 하더라구요..노래끝나고 해도 되는데..
드디어 마~왕 등장..두둥! 역시 출연진 중 '최고의 인기(?)'가 실감나더군요..내 앞에 노숙하신 언니들..화장실도 못가고 '어떡해~' 연발..행사내내 질서 정연하던 행렬이 잠시 혼란..(언니들 눈치보며 조금씩 앞으로 앞으로..ㅋㅋ)
Ex-넥스트 시절의 Hope에 이어서.. 노래방국민가요 '그대에게' 아줌마, 아저씨들도 모두모두 폴짝폴짝..
순간, 88년 대학가요제에서 대상먹은 후 마이크 잡고 폴짝거리던(키스케도 잘하죠) 영상이 떠오릅디다..그 후로 15년이나 흘렀다니..허걱!
이어서 나오신 정태춘, 박은옥님이 마지막 무대를 빛내주셨죠..정태춘님의 나지막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때리는 목소리란..
지하철시간 때문에 행사종료를 알리는 선언을 듣지는 못했지만, 뿌듯하고 잼있었습니다..촛불 들고 헤드뱅잉하다가 종이컵에 불이 붙어서 '분신기도'하는 줄 오해받기도 하고. ^^;
물론, 성숙한 시민의식과 희망을 발견한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죠..
p.s 간식을 챙기지 못한 우리들이 배고파서 골골댈 때 떡 한봉지를 통째로 주신 앞에 노숙한 언니들께 떠날 때 인사안하고 온게 못내 걸린다..몇개만 먹으려고 했는데 결국 봉지만 남겼다..
첫댓글 호홍~ 내 예감이 맞네요. 안보이길래 집회갔나보다 했죠. 행동하는 양심에 박수를 보냅니다
아아~ 마왕 아직 안죽었구나 ㅠ.ㅠ 음악에 좀더 열중하면 좋으련만..
행동하는 양심? 쑥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