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울은 참 신기한 곳입니다.
똑같이 네바퀴 차로 가는데 출퇴근시간엔 2시간반이 걸리고
한낮에는 25분이면 갑니다.
...
어제는 제 일생에서 가장 큰 사치를 저지른 날이었습니다.
엄마손파이마냥 384겹의 슬픔과 함께 3만원을 고이접어 택시기사의
손에 사부작 떨구었습니다.
어린시절,
친구와의 약속을 어기고 '아쿠나마타타'를 외치던 일요일도 있었습니다.
뽀뽀뽀 특집하는 날이면 학교 책가방따위 동네노는형들 딱지 가방으로 건네고
만화방에서 몰래보던 평일도 있었습니다.
지각은 일상이었고 결석은 스페셜 코스였습니다.
그때까진..
그때까진..
꽁짜였는데... 지각도...결석도... 꽁짜였는데..
이젠,
3만원을 달랍니다..
겨우 30분 달렸으면서 성남에서 여의도까지 기름값도 안나온다며 혀를 끌끌찹니다.
하지만 백미러로 비치는 나이키 웃음은 어찌합니까..
경주용 슈마허 카로 알래스카 오른 것도 아닌데 30분에 3만원 기름하는 은하계가 어디있습니까..
내리며 의자에 씹던 후라보노 껌으로 앙증맞게 붙여놓고 내렸습니다.
다음 손님이 엉덩이를 스토커하는 씹다만 껌에 격노해 택시 운전기사에게 드라이 크리닝비용와
정신적 괄약근 피해보상비용을 후루꾸하길 바라며...
네멋을 사랑하는 19금방에 오신(20살 일기게시판이 19금이냐-_-;;)
어린이 여러분, 이건 나쁜 짓입니다.
하지만..
당신도 이제 여기까지 읽었으니 이것으로 우린 한배를 탄....
(아까부터 먼소리를 하는거야-_-!!!!!!!!!!!!!!!!!!;;;;;;;;;;)
#2
오후 8시경 설거지를 하며 '접시를 깨자' 후렴구를 라이브벨에 맞춰 부르고 있을 무렵이었습니다.
[접시깬다고(접시깬다고) 세상이 깨어지나~♬ 잇힝~*-_-*]
총무실에 불현듯 전화가 옵니다.(투잡입니다. 은행원+고시원총무 죽을때 돈 갖고 갈랍니다-_-;)
[네~ 마이홈 고시원입니다.]
[예~ 저 342호 사는 김가영인데요 고시원비 내려구요~]
[아 네- 그럼 총무실로 건너오세요~]
그전부터 '올곧구나 올곧아' 하며 손바닥을 치게 했던
이래저래(?) 참한 색시 입니다.
총무실에 총총 뛰어와선 총명한 눈동자(뭐냐 라임이냐;;)로 방금전까지 접시를 깨던 나를 응시합니다.
윤기나는 검은 긴생머리를 살짝 쓸어넘기며
망사스타킹 신은 미끄런다리가 눈에 들어...........가 아니잖아!!!!!!!!!!!!;;;;;;;;;;;;;;;
...;
알듯 모를듯 그녀에게 시선을 떨군채
돈을 빌미로한 그녀와 농밀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볼따구가 뜨겁게 맞고싶냐면 대략 낭패-_-;;)
[총무님 잔여금은 다음주에 드릴게요~]
[예♡ 또 뵈면 저야 좋죠. 아흣힝~어쩜좋아~*-∇-*]
[에이 총무님 농담도~~]
[아니예요~진짜라니까요~가가호호]
라며 나는 그녀의 부정을 부정하기 위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습니다..
누군지 몰라도 데려갈 남정네는 여간 복덩이가 아닐게야 라는 생각을 하며
담장 너머로 둘의 담화에 에로사항이 꽃필 무렵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움찔!]
...난...
아니 잠깐, 이 이야기를 하기 전에
지금 당신에게 묻고 싶은것이 있습니다.
당신은 기적을 믿습니까??
그 순간, 세상이 멈춘듯 고요하였습니다..
물리적인 힘 없이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난 악마의 목소리가 고막을 사정없이 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귀에서 무언가 알 수 없는 해.방.감을 느꼈으며 이내
귀안에선 샛노란 빛의 영롱한 새끼손톱의 반만한 잉여물이 어깨로
'툭'
'툭!'
'툭!!!!!!!!!!!!'
하고 떨어..졌습니다..
...
그녀의 표정은 마치 보톡스 주사 맞은지 3시간 지난 금은방 사모님처럼 급격히 굳어져갔습니다..
[저...저기...총무님... 방금..귀..귀에서 뭐가...]
[아!..이건 악마의!!..아..아니.....;;;]
...
...Ear food 였습니다..
그녀의 굳어가는 표정을 지우기 위해
난 몇달전 인터넷기사에서 귀를 파지 않는게 귀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하며 그녀를 다독(-_-)여보기도 하고,
이게 귀에서 나온 증거 있냐고 실은 비듬일지도 모른다고 그녀에게 윽박을 질러보기도 했지만,
그녀는 이미 악마의 간증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
[이런 후럴!!!!!!!!!!!!!]
해변가에서 뒹구는 강동원의 전자사전에도 없는 외마디 육두문자와 함께
친히 맨발로 뛰어간 그녀의 모습에서
나의 총무생활이 멀지 않음을 직감할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깐- 음..
.....나..
나...위로해주실분......손?..응?...
닦았냐고??
...후럴....
-끝-
첫댓글 택시 의자에 껌딱지....멋진데.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후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으면 안되는데..............ㅋㅋ그래도 즐겁고 좋네요..ㅎㅎㅎ
나이키 웃음.. ㅋㅋㅋ
훗~ +_+..손은 토닥- 위로의 손길을..입은 꺄르르-웃음 한가득. 히.
역시 홀리 홀작가 ㅎㅎㅎ
발은 닦았냐?? 제길... 결국 이사갔어 그집에서 더이상 살수가 없겠더라고,, 무슨 우라늄도 아니고 지워지질 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