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리카… 거의 2년동안 나의 모든 것이었던 밴드.
어제 2장짜리 해적판 CD를 구했다. 92년에 발매된…10년전의 기록들…
1부는 8개월에 걸친 5집 앨범 “Metallica”를 녹음하는 과정을 1시간 50분에 걸
쳐 담고 있고, 2부는 14개월간에 걸친 Tour중의 하이라이트와 비하인드 스토리
를 2시간 넘게 담고 있었다.
사실 5집 앨범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메탈리카의 것’이라는 이유만으로도
4시간 동안 내 눈을 모니터의 작은 동영상 화면에 고정시켜 놓기엔 충분했다.
지루한 녹음과정…
몇번이나 반복되는 구절들…
멤버들의 엄청난 욕들…특히 네덜란드 출신의 드러머 라스 율리히…대단하다.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가 밴드와 사람이름 그리고 Fuck,Damn 뿐이다.^^)
라이브는 3장의 cd와 2장의 비디오로 구성된 박스 세트인 “Live Shit : Binge
& Furge” 에서 워낙에 많이 봤던터라 감회가 새롭다는 느낌정도 였고, 2부에서
인상적인 장면이 두번 있었다.
첫번째는 에이즈로 죽은 영국 그룹 Queen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 추모 공연이
었다. 제임스 헤드필드가 퀸의 멤버 존 디콘,브라이언 메이,로져 테일러, 그리고
메탈리카 전원의 우상인 Black Sabbath의 기타리스트 토미 아이오미가로 구성
된 밴드의 연주로 퀸의 ‘Stone cold crazy’를 부른다. 50줄에 가까운 대 선배들
의 반주에 맞춰서 리허설을 할 때부터 제임스는 들뜬모습이 역력했다. 메탈리카
의 다른 멤버도 물론 마찬가지였다.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거의 다 블랙
사바스, 토미 아이오미 뿐인걸로 봐서는… (조금 성격이 다르지만 얼마전 국내
에서도 신중현,그리고 들국화의 Tribute 공연이 있었다.)
두번째는, 공연을 시작하면서 터뜨리는 불꽃 때문에 제임스가 화상을 입었고 공
연은 바로 중단이 되었다 멤버들의 사과 멘트(제임스가 지금 화상을 입어서 병
원으로 가는 길이다…그리고 제임스가 돌아오면 공연은 꼭 다시 하겠다는 내용
의…욕쟁이 라스 율리히가 그때 만큼은 욕을 하지 않았다.)와 함께 그리고 뒤이
어 TV에서 제임스의 화상소식이 나가는 자료 화면이 이어졌고 화면은 다시 고
속도로에 임시로 만든 특설무대로 이어진다.그들은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제
임스는 팔에 붕대를 감고있다…
6년전쯤 Binge & Furge에 들어있는 러닝타임이 거의 5시간에 달하는 2개의 비
디오를 보고 나서는 눈가에 눈물이 흥건히 고였었다. 예전의 동료들은 부정하지
만 아직도 내가 Rock을 진정으로 좋아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
런 감동은 없다. 세월이 흘러버린 탓일까? 아니면 5집 이후로 조금씩 변해가는
그들의 음악때문일까?
이렇게 결론을 내리면 메탈리카가 존재하는 한 내가 계속 그들을 좋아할 수 있
겠지…
[그들은 그들의 나이에 맞는 그들만의 음악을 하고 있다. 조류나 유행에 편승하
지 않고 오직 그들만의 음악을…]
10년전쯤에 50-60년대 락큰록 음악의 대가였던 척베리가 그래미에서 특별상을
시상하면서 말한 수상소감이 기억난다. “Long Live Rock & Roll”
난 한마디를 덧붙인다. “Long Live Metall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