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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 포터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진 소설가 댄 브라운, 그의 소설 '다 빈치 코드'에 나오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비트루비우스의 인체비례'와 '최후의 만찬'에 합성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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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다빈치 코드’의 작가 댄 브라운(Dan Brown) 열풍이 세계적으로 대단하다.
지난해 3월 나온 ‘다빈치 코드(The Da Vinci Code)’는 40개 언어로 번역돼 1000만부가 넘게 팔리면서 ‘어른들을 위한 해리 포터’라는 소리까지 듣고 있다.
‘다빈치 코드’의 전편이랄 수 있는 소설 ‘천사와 악마(Angels and Demons)’가 뒤늦게 미국에서 베스트셀러로 떠올랐고, 최근 국내에 상륙했다.
‘다 빈치 코드’로 혜성처럼 등장한 댄 브라운(38)이 그리는 소설 세계는, 눈앞에 보이는 것들은 거짓이고 현실 밖에 진짜 세계가 있다는 영화 ‘매트릭스’의 세상, 혹은 ‘내가 나비 꿈을 꾼 것인지 나비가 내 꿈을 꾼 것인지 모른다’는 장자(莊子)의 호접몽(胡蝶夢)이 은유하는 세상과 맞닿아 있다.
댄 브라운의 소설은 “이 세상은 거짓 음모로 가득차 있으니 독자는 내가 폭로하는 진실을 믿으라”고 말한다.
댄 브라운의 두 소설은 몇 가지 공통의 열쇠를 품고 있다. 먼저 박학다식하며 멋진 남자 주인공이다.
톰 클랜시의 라이언 국장을 연상시키는 하버드대 기호학 교수 로버트 랭던은 뛰어난 지성과 통찰력으로 얽히고 설킨 문제를 해결해나간다.
사건에 연루된 여주인공들 역시 지적인 암호해독 전문가이거나 성적 매력이 넘치는 정보분석가 등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그의 소설을 더 매혹적으로 만드는 것은 과학과 문화·예술·종교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엮어가는 사건과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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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최후의 만찬'에 등장하는 예수의 제자들은 전부 남성이지만, 그중 유난히 여성처럼 보이는 인물이 있다. 일부 종교사학자들은 오랫동안 이 인물을 두고 막달라 마리아라고 주장해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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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이래의 기독교 비밀조직과 반기독교 세력, 현대의 권력자들 사이로 종횡무진하면서 음모론과 전문 지식을 솜씨 좋게 버무려 독자들을 자극한다.
이 같은 소재는 이미 움베르토 에코가 ‘푸코의 진자’에서 다루었지만, 댄 브라운의 소설은 좀더 대중적인 구성을 보여준다.
‘다 빈치 코드’에서 작가는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했으며, 두 사람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났다고 폭로한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 오른쪽에 앉아 있는 이가 바로 예수의 아내인 막달라 마리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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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예수 이미지는 기독교 교회가 1000년에 걸쳐 조작한 허구일 뿐이라는 것이다. 작가는 다 빈치가 그림 속에 숨겨 놓은 암호를 하버드 대학교의 로버트 랭던 교수가 푸는 방식으로 역사 추리를 전개한다.
‘다 빈치 코드’의 성공 이후 댄 브라운의 전작들도 뒤늦게 뜨고 있다.
2001년 나온 ‘천사와 악마’는 처음 출간 당시 2년 동안 1만여권이 간신히 팔려나가는 데 불과했지만, 지금은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서 독자 서평만 1000건을 넘게 받은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의 첫 스릴러 작품인 ‘디지털 포트리스’(Digital Fortress·1998년)도 뒤늦게 뉴욕타임스와 아마존의 베스트셀러 순위에 진입했다.
댄 브라운 열풍이 거세지자 그의 ‘진실 뒤집기’에 대해 종교계의 반응도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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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가톨릭 교인들이 종교학자들에게 “댄 브라운의 말대로 예수가 정말로 결혼해 자녀를 두었는지 밝혀달라”는 강연 요청을 했는가 하면, 이 책에서 사악한 종교집단으로 매도된 오푸스 데이(Opus Dei)라는 가톨릭 단체는 ‘다빈치 코드 가톨릭 교회, 그리고 오푸스 데이’라는 해명자료를 웹사이트에 올리며 진화에 나섰다.
시중에는 ‘다빈치 코드 깨부수기(Breaking the Da Vinci Code)’ 같은 반박 저술에서부터 “하버드에는 기호학 교수가 없다”는 독자의 항의까지 다양한 반응이 등장했다.
‘다 빈치 코드’에서 기독교 교회 초기의 역사가 진위 싸움을 벌였다면 ‘천사와 악마’에서는 종교와 과학이 날카롭게 대립한다. 작가는 첨예한 대립각을 설정하지만, 독자에게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다그치지는 않는다.
‘천사와 악마’에는 만(卍)자처럼 뒤집어 놓고 보아도 똑같은 문자, 즉 앰비그램(ambigram)이 등장한다. 어떻게 보아도 똑같은 모양이 되는 앰비그램은 사실과 허구가 불분명한 작가의 소설 세계, 더 나아가 삶 자체가 거대한 허구일지도 모른다는 철학적 사유의 세계로까지 독자를 끌어들인다.
국내에서도 ‘다 빈치 코드’가 50만부 판매를 돌파한 가운데, ‘다 빈치 코드의 진실(예문)’ ‘성배와 잃어버린 장미(루비박스)’ 등의 해설서가 잇따라 번역, 소개되고 있다.
■ 댄 브라운은 누구?
1998년 소설가로 데뷔하기 전까지 영어교사로 활동했다. 한때 지능지수 148 이상의 천재들 모임이라는 멘사(Mensa) 회원이기도 했다.
대학 졸업 후 캘리포니아에서 작사가와 피아니스트·가수 등으로 활동했고 이후 유럽으로 건너가 음악활동을 하며 미술사를 공부하기도 했다.
‘다 빈치 코드’에서 전개되는 치밀한 암호풀이, 종교와 미술에 대한 작가의 해박한 지식은 이 같은 성장 배경과 명민한 두뇌를 바탕에 깔고 있는 것이다.
첫댓글 우리가 이책을 본다면 주의해서.....책은 보지 않았지만.....들뢰즈류인거 같네요...소크라테스 보다는 소피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