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 //세계의 끝
바람이 분다 타클라마칸,
누란족의 눈빛처럼 붉은 눈으로
먼 길을 걸어온 이들은 그저
말없이 바라보아야 한다
그 간극만큼 사막화 되어가는 해수면.
염기(鹽氣)를 안고 사막을 횡단하는 기나긴 행렬에는
수천수만의 홍학떼가 있다 새떼들은 언젠가
그렇게 한 줌 짜디짠
모래 알갱이로 바수어질 것이다
착란(錯亂). 대기에는 물그림자 어룽져
간혹 오아시스가 보일지도 모른다. 해도
눈물 없이 우는 법을 알고 있기에
후르륵, 가시 선인장은 대기를 뚫는 숨을 들이키고
폭양 밑 부숭부숭한 낙타의 고된 눈에는
끝없이 천산산맥(天山山脈)이 비춰진다
쌍봉의 혹처럼 이어져
온전히 서로를 안을 수 없는
건널 수 없는
당신의 사막에는 벌써
맨송맨송한 두 눈처럼 붉은 달이 뜨고
모래먼지가 인다,
다행히도 낙타의 속눈썹은 슬프도록 길고
울 준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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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하고~ 고맙습니다. 부족한 시를...
어쩜 글에 딱 맞는 그림과 음악을! 역시 미소님은 코디의 여왕입니다요!!
와~~ 너무 깔끔하네여~~ 글도 좋고, 음악도, 그림도 모두 좋네여 잠시 머물다 갑니다.
햐.. 내가 찍었던 그림이네요.. 좋습니다 ^^ 글과 음악 그림 삼위일체군요..
멋진 글세계가 세계의 끝까지 가시겠죠? 세계의 끝님^^
캬~~~좋다 !! 세계의 끝님 이런 번뜩이는 시가 부족하다시면 미워할꼬얌~~@@ 미소님 감각 또한 출중하시고,,글이 살아서 뚜벅두벅 걸어가네요 두 분 감솨 꾸벅(_._)
바다곁 서 있는 푸른 미루나무가 건조한 눈을 젖게 만든것 같네요 ...다시한번 축하드리며 글과 그림의 어우러짐속에 감상하다 갑니다
다녀가신 님들께 사랑을 드립니다. 보고 또봐도 글과 그림과 음악이 쥑여 줍니다(나는 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