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아침이 자꾸 게을러진다.
한잠 더 자보려구 발버둥 치다가.....창문을 쉼없이 두드리는 햇살에 어쩔수 없이 일어나 앉는다.
어젯밤에도 꼭 한번 잠에서 깼었다.
늘상 있는 일이지만 내가 잠이 들기는 드는건지 도무지 알수없게 만드는 밤이란 녀석이 매번 원망스럽기도 하고.....그나마 먹는일, 움직이는 일, 이런저런 잡다한 생각들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 훨훨 네 날개 펴고 누울수 있기에 고맙기도 하다.
오늘 아침은 유난히 잠을 푹 들지 못한것 같아 조금만 더 자보려구 아침시간을 어거지로 늘려보았지만,
결국 햇살에 떠밀려 일어나 앉은 것이다.
갈까 말까....
요즘들어 게을러진 일 또 하나......
주일....미사에 갈까 말까.....말도 안되는 고민을 잠시 해본다.
일요일이라 신랑과 딸은 아직도 꿈나라고, 미사가 끝나고 올때까지 아마도 잠들어 있으리라.
등떠밀리듯 준비하고 나선 길...
자꾸만 맘이 겉돈다......
항암 맞느라 빠진 주일미사를 고백성사하고
미사도 마쳤다.
미사가 끝난 성당 앞 잔디 마당에는 서로 차를 나누어 마시며 즐거운 담소가 오고간다.
오늘 난 처음으로 떼를 써보았다.
아무에게도 내색 않던 내 소심함과 자존심.....그리고 숨기고 싶은 나의 나약함 때문에
입밖에 내지 않았던 내 마음을 내어 놓고 떼를 썼다.
주님...제게 있는 암덩이를 사라지게 해주세요......라고......
반년이라는 시간을 넘기며 12번의 항암을 맞고...고통스러울때면 그저 빨리 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드랬다........이모든것, 주님 뜻대로 하세요......라고....어쩌면 포기하고 싶은건지도 몰랐다.
그러던 내게 친구가 말했었다.
하느님도 자꾸 말해야지 들어주신다고.....
집으로 돌아와 신랑과 딸아이를 깨워 김밥을 싸들고 동네 그늘이 좋은 유원지로 나들이를 갔다.
나무 그늘막에 자리를 펴고 활짝 누워 하늘을 본다.
하느님이 들으셨을까?????? ^^*
첫댓글 들으셨을 꺼예요...언제나 처럼...^^
감~~~~사~~~~^^*
이어령교수님 따님이 백혈병 투병하며 아빠위해 오히려 기도를 많이 했는데~ 드디어~ 교회 출석하시며~ 세례교육중이시래요! 물론 따님 병세도 아주 좋아졌구요,우리의 기도를 하나님은 기뻐 들으시죠! 한주도 우리와 동행해 주시는 사랑의 하나님을 느끼며 활기찬 한주로 엮어가시길~~
그 힘든 항암치료를 12회 잘 마치셨네요. 운동도 열심히 하시고 건강한 날들 보내시길 바랍니다.
시찌다님 , 하은님 감사합니다. 인간인지라...다시 시작해야할 항암치료에 주눅이 잔뜩 들어있답니다. ㅎㅎㅎ 그래도 해야겠죠. 두분두 건강한 날들 보내시길 바래요 ^^*
항암치료를 하러 병원에 갈때마다 나보다 훨씬더 힘든 투병생활을 하시는 분들을 만납니다. 지금 "님"의 상황이 다소 어렵다 하더라도 "님"보다 훨씬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잘 참고 견뎌내시는 분들을 거울삼아 지금까지 잘해내신 것처럼 앞으로도 잘 이겨내실것으로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