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일친구가 올린 청계천의 크리스마스 거리풍경을 보고 감명을 받아 서울에 살면서 그간 한번도 가보지 못한 내가 너무 게으르다시퍼 나도 청계천 밤거리구경을 가보자는 생각이들어 12월 31일 아이들에게 연락하여 8시 30분에 시청앞 롯데호텔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롯데호텔을 택한 것은 장애인주차시설이 좋아 주차문제가 해결이되고 시청앞과 청계전거리를 산책하기에는 교통조건이 좋기 때문이다 저녁 7시 좀지나 평촌 집에서 우리부부와 둘째, 셋이서 출발했는데 의외로 막히지 않아 롯데호텔에는 10분 전쯤 도착했다 이어 아이들이 전철로 신촌에서부터 나타났는데 호텔러비에서 온식구가 한자리에 모이니 아이들은 신이나서 깡충거린다
호텔 앞에서부터 가로수와 정원수에 조명장식이 휘황하여 불야성을 이루었는데 시청앞 건널목에서부터는 인파에 밀려다니느라 흩어지지 않으려고 한데 몰려다니기에 더욱 재미가 있었다 시청앞 광장에는 대형 조명시설로 휘황찬란했고 스케이트링을 만들어 남녀노소가 신이나서 돌아갔다 내가 결혼하기전 집사람과 동대문스케이트장에 간 적이 있는데 아내는 자기 휘규어 스케이트로 잘 탔지만 나는 대전에서 살았으니 스케이트를 탄 적이 없어 그 때 처음 타보았는데 용감하게도 타자마자 빙빙 도는 인파 속으로 들어가 비틀거리며 돌다가 넘어지고 또 일어나서 넘어지고 하던 일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시청앞이 잘 내려다 보이는 프레지던트호텔건물에 10 여년간 내 사무실이 있었는데 지금 같았으면 시청앞광장을 내 방에서 내려다 보는 것이 심심치 않았을 꺼라는 생각을 하며 광장에서 내 방쪽을 바라보니 감개가 무량하였다
아이들이 스케이트를 타보고싶어하기에 타보라고 하였더니 아빠도 같이 타잔다. 나는 발목에 힘이 없어 안 될 거라고 했더니 내가 못 타 섭섭해 할까봐서 그랬는지 아이들도 "스케이트 빌리는데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니 우리도 거리산책이나 하자! " 고 하여 옛날 서린호텔 쪽으로 걸어갔더니 동아일보사 앞에서부터 조명장식에 아름다운 청계천의 모습이 들어나는데 입을 다물지 못하겠다 세모의 거리풍경을 보느라 인파가 몰려나와 사람들에게 밀려다니며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다가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시청앞, 소공동 쪽에서 내가 수십년간을 살았으니 맛집 안내는 내가 하기로 해서 코오롱빌딩 길건너 "북어국" 집을 찾았더니 옛날 그대로 인데 그날따라 너무 늦었는지 문을 닫았다 해장국이 맛이 있는 "부민옥", 냉면과 갈비탕이 맛이 있는 "남포면옥" 까지 가 보았으나 모두 옛건물에 그냥 그대로 인데 시간이 늦어 모두 문을 닫았다 못내 섭섭해서 큰아이가 보아둔 30년 전통의 칼국수집으로 되돌아 가봤더니 문을 닫으려다가 특별히 주문을 받아준다
홀에는 중년을 넘어선 부부같아 보이는 남녀가 먼저 와서 칼국수를 먹으면서 우리들 들으라는듯이 ""이집 칼국수는 정말 맛있어''''" 아이들이 "맛있다고 하셔 ! 이집을 잘 찾았지 ?" 드디어 우리들이 시킨 칼국수 "칼제비" 가 나왔는데 온식구가 맛있다고 난리였다 마음씨 좋아보이는 집주인이 칼국수를 덤으로 더 갖다주었는데도 큰아이는 밥도 한공기 주문했다 이 집은 익은 깁치와 겉저리를 주며 입맛대호 먹으라는데 정말 맛이 좋았다
그집을 나올때 "고맙다", "새해 복받아라 !" 하며 우리식구들과 주인 아주머니, 홀의 손님 모두들 잘 알던 사람들인양 새해인를 나누었다 주인 아주머니가 "모두들 따님들인가요 ? 하기에 "녜 ! 다섯 모두가 딸이예요" 했더니 "농담도, 저분은 엄마인것 같아요" 하며 아내를 가르킨다 그 아주머니는 이어 "복도 많으셔라 ! 딸들이니까 이렇게 함께 다니지 아들들은 같이 안 다녀여요!" 한다
나는 차를 세워둔 호텔로 돌아오며 딸들이 같이 있는 것도 행복하지만 밝아오는 내년에는 모두들 자기 갈길로 결혼해서 떠나 제 행복을 찾으라고 속으로 새해소망을 빌었다
아래는 이날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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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했겠구료. 다정한 가정풍경도 좋고 마님인지 큰따님?인지 잘 어울리는 한폭의 행복한 순간을 보는 것 같아 부럽습니다.
미녀들속에 포위된 그대는 참 좋겠네...청계천 야경에 취한듯 아름다운 추억도 만들고...
규화형도 청계천에 가보고싶다 했으니 꼭 한번 가보구려 요즈음 LA 친구들의 좋은 사진도 올려주고 사진솜씨도 훌륭하게 카페활동이 왕성하니 좋은 동지를 만난 기분이요 새해에 더욱 왕성한 정열로 37카페에서 자주 만납시다
아니 그 추운데?!.... 아직도 청춘이군. 그 칼국수 집주인 아주머니 말처럼 딸들이 아직 어머니 아버지 품에 있으니 자식 노릇한거야. 저희들 갈길로 가면 품안을 떠나는 것이니 그런 호젓한 재미는 못 볼걸? 그러나 부모의 품은 임시일뿐 각자는 저희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해야겠지.
뜻있는 송구영신을 하였네 그려.가는해도 한번 돌아보고 오는해에 소망을 빌기도 하고.그것도 온 가족이 함께 한자리에서.다섯 따님들의 밝은 얼굴도 인상적이고.
미녀들에 둘러 싸여 파안대소하며 걷던 그 미남은 누구랴? 2005년 마지막 날 밤 청계천 거리에 나갔던 사람들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겠네!
맞다 마저, 딸들은 아빠말 잘 듣고 가족이 한데뭉치는데...? 아주 행복하게 느낀다. 2005년 송년밤은 이호영 가족과 함께 청계천이 환하다.새해는 또 더좋은 소식 기다리겠다
딸들이 모두 얼짱,몸짱이군요. 오늘는 사무실에 임대식 동문이 방문하여 함께 카페를 보고 딸들 칭찬을 하고 있네. 행복이 가득한 미소들을 보니 온 천하에 기쁨이 넘쳐 흐르는군...^^*
우리딸들 칭찬을 해주었다니 감사합니다 기분이 좋은 것을 보니 나도 갈데 없는 팔불출인것 같네그려 ㅎㅎㅎㅎ 임대식동문이야기가 나왔으니 박금환과 두분이 친한사이구먼, 같이 만날 때 나도 좀 끼워주소 임대식은 단전호흡의 대가인줄 내가 일찍부터 알지, 한수 가르쳐주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