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1001] 웰컴 투 월드뮤직_
음악평론가 신현준과 함께하는 월드뮤직 입문기

* 마포평생학습관에서 열린 '신현준의 월드 뮤직 속으로' 강연
레코드점에서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월드뮤직’이라는 코너를 본 경험이 있을지 모르겠다. 앨범 쟈켓부터 심상치 않은 지역적 색깔이 강한 음반들이 모여 있는 코너. 다소 생소하고, 섣불리 입문하기 힘들어 보이는 월드뮤직에 관해 알아보는 강연이 2010년 10월 1일 마포평생학습관에서 있었다.
마포평생학습관에서는 '다문화'와 관련된 많은 행사들을 진행하고 있는데, '신현준의 월드 뮤직 속으로' 강연 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인이 등장하는 영화를 감상하며 우리 사회의 차별과 편견을 되돌아 보자는 기획으로 '국경 없는 영화 상영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에는 우리 학교, 디스트릭트9, 누들, 스페니쉬 아파트먼트 등의 영화들을 10월 4일부터 10월 10일까지 상영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는 분들은 마포평생학습관 홈페이지의 평생학습관란을 참조하시길 바란다. (마포평생학습관_ http://mpllc.sen.go.kr/)
이 강연은 평소 음악을 즐겨 듣는 마포평생학습관 자료봉사과의 장서우씨가 '다문화'라는 주제 아래에서 '월드뮤직'에 대해 조명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음악평론가 신현준 선생님을 초청하여 총 2주 동안 각각 1부 월드뮤직, 2부 아시아의 뮤직으로 기획된 강연이였다. 그 중 첫번째 시간으로 제 1부 월드뮤직에 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강연 시간이 되고, 본격적인 강연에 앞서 간단하게 신현준 선생님의 약력이 소개되자 옆에서 다소 쑥스러워 하시는 신현준 선생님의 미소가 인상에 깊었다. 서론으로 들어가 가장 먼저 중요한 월드뮤직의 정의를 규명해 주었다.
월드 뮤직의 기본적 정의는 다음과 같았다.
1) 영미 팝 음악의 어법이 아닌 것
2) 팝/록 음악의 국지적 변주가 아닌 것
3)인위적으로 보존된 민족음악이 아닌 것
4)미국의 루츠 음악(블루스, 컨츄리, 포크음악 등)이 아닌 것
이후 1980년대 팝 스타들(토킹 헤즈, 폴 사이먼, 피터 가브리엘 등) 의 월드 뮤직 차용과 합작으로 탄생된 노래들 중 일부의 상업적 성공으로 월드뮤직은 더더욱 날개를 뻗게 된다. 서양 뮤지션들과의 합작과 월드뮤직의 초국적 슈퍼스타의 탄생으로 월드뮤직의 음악적 규모는 점점 더 커졌다. 이 후 유럽과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등의 많은 나라에서 각각의 개성을 가진 월드뮤직들이 속속히 매체를 통해 알려졌고, 이는 1982년 제 1회 WOMAD(World of Music and pance) 개최로도 확인 할 수 있다. 또한 1990년에는 빌보드에 월드뮤직 챠트가 신설되었고, 1991년은 그래미 시상식에서 월드뮤직 부문이 탄생했으니 그 음악적 규모의 성장을 어렴풋이 짐작해 볼 수 있다.
음악적 이주와 사람들의 자발적인 이주로 복잡한 역사와 새로운 단계의 음악이라 설명할 수 있는 월드뮤직을 진정한 의미로 듣기 위해서는 소비하는 주체로써의 비판적 태도를 가져야 하며, 우리 음악(국악, 난타, 한류음악)등을 다른 나라들의 월드뮤직과 견줄 수 있을 만큼의 진화를 위해서 음악 관계자의 많은 노력과 대중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말을 덧붙이며 이날의 2시간 30분동안의 월드뮤직 강연은 끝을 맺었다.
* 이 날 소개된 월드뮤직과 팝의 합작으로 소개된 노래 중 한곡, 피터 가브리엘 - biko
이 날의 강연은 대중들에게 생소한 월드뮤직이라는 난해할 수 있는 주제를 동영상 자료와 신현준 선생님만의 입담으로 흥미롭게 진행되었다. 모 신문사 기자에게 그 나라를 다녀오지 않고 그 나라의 음악을 평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이라는 말을 듣자 50개국을 틈틈히 여행했다는 농담아닌 농담으로 청중을 폭소하게 하기도 했다. 너무 가볍지도 않고, 너무 진지하지도 않게 중도를 지키며, 마치 대학교 전공 과목 강의를 듣는 듯한 착각이 될 정도로 학자적이고, 이론적으로 월드뮤직에 다가간 점도 특별했다. 강연의 이색점을 꼽자면 보싸노바 뮤지션 '소히'씨가 청강하러 참여했다는 점이다. 소히씨는 자료를 찾으러 마포평생학습관을 방문했다가 강연 포스터를 보고 강연을 듣게 됐다는 말을 전했다. 신현준 선생님과 소히씨의 질의응답 덕에 강연이 더 흥미롭게 느껴졌다.
만약 지금 음악적 권태에 빠져있고 새로운 음악을 듣고 싶다면 신현준 선생님의 저서 '신현준의 월드뮤직 속으로'를 참조하며, 끊임없는 관심과 많은 월드뮤직 음악을 들어본다면, 어렵게만 느껴졌던 월드뮤직의 신선한 매력에 빠져볼 수 있지 않을까?
글, 사진_ 박재윤
2010.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