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부터 친구들과 부부 동반으로 봄, 가을 여행을 다니고 있답니다. 대부분 여행지는 총무인 우리 부부가 정하고 예약해서 다니는데 여러사람 취향을 맞추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번 가을 여행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다행히도 아는분이 통영의 해간도를 추천해주셔서 인터넷을 검색하게 되었답니다. 여러 사람의 여행후기와 펜션 소개 등을 보고 첫 눈에 반해서 11월 2일 바로 방 네개를 예약을 하고 친구들에게 통보를 했습니다.(참고로 해간도 펜션은 인기가 많아서 주말 예약시에는 한 달 전에는 해야되네요) 그리고 예약한 날에 부푼 꿈을 안고서 통영으로 출발...점심에 도착 통영의 별미인 멍게 비빔밥으로 허기를 달래고 미륵산에 가서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 정상에 올라 가을을 만끽하고 내려와서는 펜션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통영의 명물 중앙시장에 들려 싱싱한 활어를 골라 회를 뜨고 조개도 한바구니 사들고 예약한 펜션에 도착하니 주인 아주머니께서 인자한 미소로 맞아주시고...늦은 저녁이라 시장하기에 급한 부탁에도 주인 아저씨는 기다렸다는 듯이 숫불을 피워주시고 우린 준비해간 회와 조개를 올리고 저녁 준비를 마치고 식사를 하려는 찰라 조개구이에서 이상한 냄새가 진동(이번 여행의 옥의 티) 해서 주인 아저씨에게 여쭤보니 어이없게도 조개가 상했다네요...우리 맘도 덩달아 상해버리고 주인 아저씨는 자신의 잘못인듯 많이 미안해 하시며 한 두사람의 양심없는 상인들이 통영의 이미지를 망친다며 안타까워 하시더군요. 우린 할 수없이 조개는 버리고 회로 저녁 식사를 시작했답니다...물론 알싸한 쏘주를 곁들여서 분위기를 바꾸고 있던차에 주인 아저씨께서 조개구이 숫불이 아깝다시면 은박지로 곱게 싸신 고구마를 한 바구니 주시면서 손수 숫불에 올려주고 가셨습니다. 덕분에 식사를 마치고 올라간 숙소에서 친구들과 군고구마를 먹으며 늦은 시간까지 오손도손 이야기 꽃을 피웠답니다.
이쯤에서 해간도 펜션 소개를 해보려 합니다. 통영에서 약 10km쯤 지나서 구불구불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조그만한 섬 하나가 보입니다. 주인 아저씨 말씀으로는 열여덟 가구가 사신다네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작은 섬에 다리가 놓여 있어 편안하게 자동차로 펜션까지 들어 갑니다. 작은 섬이다 보니 사방이 전부 바다가 보이고 펜션도 관리를 잘해서 넘 청결하고 아름다웠던 기억입니다. 그리고 아침에 눈을 떠서 커튼을 거두었을때 바로 눈 앞에서 출렁던 파도는 감동이였습니다. 함께 간 친구들도 그 동안 다녔던 여행지중 최고라는 칭찬을 아끼지 안았습니다. 정말 기회되면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라 여러분과 공유 하고자 두서없는 글을 올려봅니다. 참고로 저는 펜션 주인 분과는 아무런 친분이 없답니다. 여러분이 관심 있으시면 블로그나 홈페이지 참고 하시어 이용하시길 바랍니다...저는 개인적으로 상한 조개 말고는 너무 행복하고 즐거운 통영여행 1박 2일 이였답니다...
첫댓글 정보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