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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goyasoul88/150038346602 예전에
전주시외버스터미널을 다녀오고 글을 쓴 적이 있었다. 평소와 다를 것 없이 평범하게 글을 쓰고 인터넷에 올렸을 뿐인데, 뜻밖에도
네이버 메인에 이 글이 소개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받게 되었다. 네이버 메인 화면에 글이 걸리던 날 블로그의
조회수는 평소의 다섯 배 이상인 16,000여명을 기록했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보고 댓글을 남겨준 기념비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때 이후로 오랫동안 전주시외버스터미널은 내 블로그를 먹여살리는 게시물이 되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뜻밖의 행운 덕분에 블로그가
알려지게 되었고, 덕분에 이 글은 울산과 더불어서 몇 년 동안이나 가장 높은 조회수를 꾸준히 유지했다.
그래서 언젠가는 꼭 다시 가기를 원했다. 그때만큼의 조회수와 댓글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건 잘 알고 있지만, 인터넷 활동을 하면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장소였기에 가게 된다면 무조건 좋은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다시
갈 날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다 결국 8년 4개월 만에 다시 찾게 되었다. 전주를 갈 기회가 오랜만에 생기면서 결국 다시 방문을
하게 된 것이다. 그때와는 다르게 이번엔 버스터미널/기차역 답사가 아닌 다른 이유로 전주를 가게 되었지만, 나에겐 이 작고 초라한
버스터미널 자체가 여전히 하나의 목적이 될 수 있었다.
2008년 가을, 전라선 간이역과 버스터미널을 찍으러 온 이후에 정확히 8년 4개월 만에 다시 전주에 왔다. 그간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고 많은 것들이 변해서 내가 같은 곳을 온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어색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지만, 버스에서 내렸던 장소를 벗어나자마자 익숙한 광경에 눈에 들어왔다.
몇 분을 걸어갔을까, 바로 눈앞에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건물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조그만 학교 같기도 하고 오랜 군청 같기도 했던 저 건물, 전주시외버스터미널이 맞았다. 이미 오랜 시간이 흘러서 그 모습이 가물가물할 줄로만 알았는데, 더 높은 건물이 중간중간 끼어있음에도 가장 먼저 찾을 수 있었다. 역시 여행을 한두 번 해본 게 아니기에 촉 하나만큼은 기가 막히게 좋은 것 같다.
9년 전 철없는 학생이었던 나는 어느덧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고, 동글동글하던 소나타 택시들의 조명등은 뾰족한 화살표처럼 바뀌었고, 약국과 구둣방이 있던 자리에는 빵집이 들어섰다. 하지만 버스터미널만큼은 그 시절 그대로의 시선에서 헤어 나올 줄을 몰랐다. 요새는 거의 쓰지 않는 표현인 '공용터미널'이라는 말이 왜 이리 반가우면서도 낯선지 그 기분을 알다가도 모르겠다.
처음 이곳에서 사진을 찍었을 땐 여러 가지 문제점들에 대해서 신랄하게 비판하는 뉘앙스로 글을 썼었다. 이미 그 당시에도 너무나 오래된 이곳의 불편함을 간결하게 써 내려가는 것에 초점을 뒀는데, 두 번째 방문을 했을 때에는 그때보다도 횟수로 이미 9년이나 더 지난 시점이었다. 하지만 바뀐 건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9년 전 여기서 찍었던 구도들을 살펴보며 여기저기 둘러봐도 달라진 모습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물론 변화가 아주 없지는 않았다. 버스 노선으로 치면 인천공항으로 가는 노선이 최근에 생겼고, 전주라는 도시가 관광지화 되면서 여기저기에 여행과 관련된 광고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또한 한옥마을의 부상과 함께 여러 먹을거리가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매점에서는 전주식 초코파이를 팔고, 구내식당에서는 콩나물국밥을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었다.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크다고 할 수 있을 만한 변화들이다.
하지만 외관상으로는 전혀 바뀐 것이 없다. 그래서 지금도 항상
옮기라는 목소리가 지역 사회 곳곳에서 튀어나오고, 그게 안 되면 차라리 옆의 고속터미널처럼 건물이라도 새로 지으라는 요구가 잦다.
하지만 아예 새로 갈아버린 고속버스 쪽과는 달리 여기는 쉽게 손을 댈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겨우 10년 전에 내부 리모델링을 마친 것이 무시할 수 없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이게
리모델링한 거라고?'라며 되묻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지금 모습 이전의 이곳을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이 정도는 양반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푹푹 파여 바퀴가 굴러갈 수 없는 바닥에 조명 하나 없이 암흑천지였던 대합실, 여기저기 닳고 헤져 감히 손을 쓸 수가
없었던 뒤죽박죽 승차장까지... 지금은 시골에서도 보기 힘든 수준의 시설을 불과 2007년까지 유지하고 있었다. 그것을
2007년에 대대적으로 정비하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바꾸었고, 여기에 엄청난 돈이 들어가면서 감히 이전을 논하는 목소리를 쉽게 낼
수가 없었을 것이다. 물론 이것만이 문제는 아니고, 터미널 소유주와 지자체 간의 신경전이 가장 비중이 큰 이유겠다.
그러면 약 9년의 시간 동안 시간표는 얼마나 바뀌었을까? 일단 서울 노선부터 살펴보겠다. 첫차와 막차 시간은 전혀 바뀌지 않고 그대로이지만, 그 사이의 세부적인 배차간격은 삭제가 되어 보이지 않는다. 또한 9,500원 파격 할인가를 큼지막하게 홍보하며 시작했던 남부터미널 노선의 요금이 어느덧 12,700원까지 올랐다. 그리고 인천공항행이 만들어져 지금은 하루 여섯 번을 오가고 있는데, 당시만 해도 공항까지 가려면 환승이 필요했다.
주황색 시간표의 상세한 내용은 여기에
나와 있다. 서울행 노선에서는 이웃 고속터미널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구도지만 경기권 노선은 나눠먹기 식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
남부터미널 노선의 경우 9,500원 초저가 공략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면서 지금은 20~30분 간격으로 완벽하게 자리를 잡았다.
여전히 고속터미널에 비하면 배차가 긴 편이지만, 전차량 준우등의 좋은 차급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고속버스와
KTX라는 양대 공세 속에서도 잘 버티고 있다. 다만 일부 차량이 삼례, 전북대를 경유했던 이전과 달리, 지금은
호남제일문-전주-임실 or 장신대 코스로 변경되면서 삼례와 노선이 완전히 분리되었다.
경기권으로는
수원, 안산, 용인, 안양-부천, 의정부, 시흥-부천, 이천-여주, 안성, 평택 노선들이 있다. 전체적으로는 9년 전과 큰
차이가 없고 몇몇 작은 변화가 생겼을 뿐이다. 수원과 안산행의 경우 몇 분 간격이라는 표시만 달랑 있었지만 지금은 상세하게 출발
시간을 알려주고 있다. 9년 전 배차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대체로 수원행은 감소, 안산행은 현상 유지 정도로 추측된다.
평택
노선은 충남 천안과 노선을 공유하는 덕분인지 하루 16회로 가장 자주 있는데, 역시 9년 전에는 시간표에 천안 안내 문구가
없었고 50분 간격이라는 표시만 있었지만 지금은 출발 시간을 자세히 알 수 있다. 나머지는 하루 열 번 이하로 그리 자주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시간만 잘 맞추면 굳이 서울까지 나가지 않고도 자기네 동네에서 쉽게 전주를 오갈 수 있다. 고속터미널 노선까지
같이 본다면, 수도권 도시권역으로 비교했을 때 사실상 모든 지역에서 전주로 가는 버스가 운행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영남권 방향으로는 행선지의 변화가 거의 없지만 배차간격에 있어서
많은 것이 달라졌다. 고속버스와 경쟁을 하는 부산(사상), 대구(서부)쪽은 서울과 마찬가지로 도착하는 버스터미널이 각각 다르다.
두 지역 모두 9년 전에 비해 배차가 2배가량 증가했는데, 경주-포항(4→8회), 창원(3→13회)행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거창만이 9→5회로 감소했을 뿐이고, 나머지 지역은 배차가 거의 그대로다.
영남권
배차가 전체적으로 크게 증가한 이유는 익산-장수간 고속도로와 완주-순천간 고속도로의 개통과 더불어 한옥마을이 뜨면서 반사이익을
얻은 덕분이다. 영남권에서 철도로 전주를 오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얘기니, 수도권과 다르게 버스 배차가 크게 증가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반면에 강원도 노선은 하루 한 번 다니던 철원행이 사라진 것을
제외하면 변화가 없다. 두 지역간의 거리가 워낙 먼 데다 인구도 적은 지역들이라 교류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그렇다고 아주 없는
것은 또 아니었다. 그래서 딱히 늘릴 필요도 없앨 이유도 없었던 것이다. 시간표가 상세하게
안내되는 점에서 좋아지기는 했지만 속초행은 여전히 원주를 거쳐 중간 경유지를 일부 들리는 형태인데, 그쪽을 안내해주지 않은 점은
여전히 아쉽다.
충청도
방면으로는 많은 것이 변했다. 보령까지 가던 노선이 장항, 서천행으로 축소되었고, 세종시가 들어서면서 세종으로 가는 노선이 하루
한 번 생겼다. 여산-연무-논산-대전(서부)를 잇는 완행 노선은 12회에서 4회로 무려 1/3까지 축소되었다.
전라남도 방면으로도 적지 않게 바뀌었다. 광주행 노선은 6회에서
7회로 한 대가 더 늘었지만, 여전히 고속버스에 비하면 형편없는 배차다. 노선의 수는 이곳이 훨씬 많지만, 두 터미널의 행선지가
중첩되는 지역(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에 한해서 시외터미널이 밀리는 양상을 보이는 것 같다.
구례-화엄사행
버스는 13회에서 4회로 대전 완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무섭게 배차가 감소했고, 고창-영광, 함평-무안, 목포행으로 운행되던
서해안권 버스가 고창-목포 직행과 완행으로 정리되었다. 영광 노선이 크게 줄은 대신에 함평-무안은 증가했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배차가 조금 늘어났다. 곡성-순천-여수 방면으로는 1대가 줄어들었는데 전라선이 개량되면서 배차, 소요시간, 요금 모든 면에서
경쟁력을 잃어 지금은 폐지까지 거론될 정도로 위기에 빠진 노선이라고 한다.
외지로 가는 노선들이 굉장히 폭넓게
존재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같은 전북권을 운행하는 노선들이다. 여기가 전북의 심장이기 때문에 전북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던 싫던 전주를 꼭 한 번쯤은 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행선지가 바뀔 일은 거의 없었고 예상대로 그 당시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배차는 많이 바뀌었는데, 아직도 군산, 익산, 김제-부안, 정읍-고창처럼 배차가 자주 있는 노선들은 자세한 시간표를 안내하지
않고 있다. 9년 사이에 전북 대부분의 지역에서 인구가 감소했기 때문에 배차가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는데, 직접
확인해보니 오히려 증가한 노선이 더 많았다. 익산역으로 가는 노선은 23에서 36으로 1.5배 정도 더 증가했고, 군산대행 노선도
5에서 7로 소폭 증가했다. 대둔산-금산행은 5에서 4로 줄어들었는데 땜질의 흔적으로 보아 최근에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시간이 나오지 않은 행선지가 많아 아쉽지만, 계속
들여다보면 어지간한 전북 시군 소재지로는 딱히 시간 안내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무주와 장수를 제외한 모든 지역으로는 배차가
30분을 넘어가지 않는다. 심지어 여기보다 광주가 더 가까운 고창, 순창행 역시도 마찬가지다. 순창행이 여러 행선지로 쪼개져
있어 횟수가 적어 보일 뿐, 저것을 다 합하면 하루 30번으로 대략 30분 간격으로 버스가 다닌다고 할 수 있다. 남원 가는
버스도 직행과 완행 모두 10~15분 간격으로 여전히 시내버스급 배차를 자랑한다.
다만
시군 소재지를 벗어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원평, 태인, 신태인, 뱀사골 같이 생소한 지명이 달린 방면의 노선은 횟수가 크게
줄었다. 특히 어렵지 않게 버스를 탈 수 있었던 정읍 완행(전주-원평-태인-정읍)이 지금은 고작 8회로 횟수가 크게 줄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세한 시간표가 표기되지 않았다.
무진장 방면 노선은 마지막 페이지에 안내되어 있다. 이쪽은 인구가 적어서 다른 지역들보다 횟수가 적은 편이지만, 전주의 영향력이 매우 큰 진안까지는 약 30여분 간격으로 자주 운행되고 있다. 장수까지는 하루 18회, 무주로는 하루 14회 버스가 다니는데 무주의 경우 지금은 대전의 영향력이 더 크기 때문에 전주의 영향력이 감소하는 추세고 실제로 노선도 소폭 줄어들었다.
차마 이름을 다 댈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이름들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전주시외버스터미널의 요금표.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전국 방방곡곡 연결된다. 그 이름만 보면
터미널이 휘황찬란해 보이지만 실상은 그런 모습과는 거리가 상당히 멀다.
금호식 버스터미널을 연상하게 하는 맞이 공간 역시 변한 것 하나 없다.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도 같고, 각자가 손짓을 하며 여유로운 일상을 누리는 것도 똑같다. 심지어 화초 역시도 그대로 있다. 그렇다고 그 당시로 돌아간 느낌은 또 아니다. 9년이라는 시간이 짧지는 않지만 시대가 바뀔 정도로 긴 시간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기분이 굉장히 묘하다. 내가 지금 어느 시간에 서 있는 것일까 싶은 생각이 든다.
건물을 가득 메우던 승차장도 그대로 있다. 버스까지 그대로였다면 금상첨화였겠지만 아쉽게도 차량은 전부 바뀌어 있었다. 그 당시를 지배했던 에어로스페이스는 이제 찾아볼 수도 없고, 일명 '똥차'로 알려졌던 안전여객의 차들도 이젠 크고 아름다운 FX시리즈로 바뀌었다. 시간이 흘렀다는 것이 버스를 본 후에야 실감이 난다.
여러 가지를 종합해보면, 전주시외버스터미널은 시간이 흐른 만큼 변했다고 볼 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 안에서 조용하고 꾸준하게 변화를 시도하면서 알게 모르게 조금씩 많은 것을 달리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매번 이용하는 사람들은 느낄 수 없는 정도의 자그마한 시도지만, 너무도 오랜만에 이곳을 찾는 이의 입장에선 분명히 눈에 띌 정도로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
이 글을 쓰면서 문득 떠오른 생각이, 아마 내가 여기에다 글을 쓰는 것도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잊을만하면 같은 컨셉으로 꾸준히 글을 썼으니 내 글을 즐겨 보시는 분들이나 나 자신 스스로는 별다른 변화를 느끼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르고 지난 것을 보면 정말 많은 게 바뀌었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챌 정도로, 그 누구도 모르게 슬금슬금 원래의 스타일을 탈피하고 있었던 게 아니었나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어떤 것이 바뀌었나 과거의 글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역시나... 지금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만큼 오글거리고 창피한 부분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 부족한 부분이 많았구나 싶다가도 다시 생각하면 전혀 발전이 없지는 않았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자면 그 당시에 내가 올렸던 글이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 터미널이 가지고 있던 문제점들을 간결하면서 신랄하게 비판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지역 주민들이 평소에 가지고 있던 버스터미널에 대한 불만들을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도록 간결하면서 핀트를 꼭 집어내는 정도를 잘 맞추었기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글의 방향성이 달라짐과 동시에 활동이 뜸해지기 시작했고, 이제는 그때만큼의 관심을 받지는 못한다.
그런 점을 생각하면 서운한 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나는 지금의 스타일에 만족한다. 글의 방향을 틀면서부터 더 폭넓은 시야로 사물을 바라보게 되어 상대적으로 관점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매번 비슷한 장소를 가다 보니 글을 반복해서 쓰게 되면 점점 한계가 오기 마련인데, 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해 언젠가부터 더 이상 쓸 말이 없어졌던 적이 있었다. 또한 너무 비판적인 관점에 치우치다 보니 가끔은 틀린 정보를 제공하거나 지역 주민들의 정서를 건드리기도 하여 뭇매를 맞은 적도 종종 있었는데, 지금 시점에서 과거의 글을 보면 그런 포인트가 주로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글을 쓸 때 이런저런 변화를 시도하기 시작했다. 때로는 의인화도 해보고, 시리즈물로도 올려보고, 개연성 있게 글을 써보기도 했다. 이러다 보니 여행을 할 때 같은 사물을 보면서도 더욱 다양한 관점으로 그것을 관찰할 수 있게 되었고, 다른 여행을 다니면서도 점차 이런 시선으로 구경을 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더욱 긍정적인 시선으로 여행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여유가 생기면서 여정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긍정적으로 바뀐
것만은 아니다. 내용이 점점 길어지면서 가독성이 조금씩 떨어지는 데다 글의 흐름이 다른 길로 자주 샌다는 점이 부작용으로
나타났다. 사실 짧은 시간과 한정된 틀 안에서 내 경험과 생각을 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인데, 그렇다고 당장에 이런 습관을
고치기 위해 억지로 노력하고 싶지는 않다. 이것 또한 시간이 흐르며 찾아온 자연스러운 변화의 일종이고 이게 글을 읽는 흐름에
지나치게 지장을 주지만 않는다면 오히려 하고 싶은 말을 부드럽게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전주시외버스터미널은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어도 전혀 변화가 없는 같은 모습으로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내 시선과 경험, 느낌은 너무도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 그러한 시선의 변화를 느끼면서 내 스스로가 얼마나 많은 것이
변하였는지를 글을 쓰면서 정리해보는 오늘, 전주시외버스터미널은 또 다른 교훈을 내게 선물해주는 것만 같다. 이게 본격적인 두 번째
선물을 진심을 담아 받아들이는 첫 번째 시간이 되길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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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지역 및 시설물의 리뷰를 하시다보면 및 도시의 발전성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나 감정적으로 대응을 하시는 분들이 있을수밖에 없죠. 자신이 사는 고장에 대한 애착이 와전되다 보니 불편한 표현을 할 수도 있으나 이러한 지역감정, 향토에 대한 애착심은 점점 흐려지고 있기에 개선이 될 것이라 봅니다.
지역과 터미널의 입장을 동일시하다보니 나온 의견일 겁니다. 그건 사실 제 자신이 그런 방향을 글을 쓰고 있으니 제 스스로 생각해봐야 할 문제겠죠.
전주에서 대구로는 고속과 시외가 경쟁하더라도 배차횟수는 시외가 더 나으려나요?
보령 가려면 군산이나 서천에서 환승해야 하나 봅니다.
강원권으로는 웬만하면 동서울 센트럴 환승이 나을까요
전주에서 보령은 하절기에만 운행되는 노선이고 군산이나 서천 또는 열차 환승을 권장합니다.
대구는 시외가 고속보다는 운행하는 횟수가 많아서 시외가 나을거에요.
@금호고속 서울(호남)↔전주 아 하절기 임시운행이 아직 있군요.
본문만 보고 그거마저 없어진 줄 알구요
군산 서천 버스 환승이나
익산 기차 환승 중
어느 게 훨씬 낫다고 보긴 어려울까요
@안동 저는 기차를 권해드리고 싶네요.
@금호고속 서울(호남)↔전주 국도임율 때문이죠?
@안동 네 국도로만 운행됩니다.
대구쪽은 시외버스 배차가 더 많기는 하지만 서부정류장에서 먼 북구, 동구쪽에서는 고속버스를 타는 게 더 낫습니다. 시외버스라고 수시로 대구까지 다니는 것도 아니고, 북구 동구에서 서부정류장까지 걸리는 시간을 무시할 수 없죠.
@Maximum '대구'의 경우에는 가성비로는 오랫동안 시외버스(일반형만 운행하였으니, 당연함)가 비교 우위였습니다. 그러나 '대학생(증)'까지 한정으로는 30% D/C가 되니, D/C를 받으면, 우등고속 차량이 비교우위이지요. 예약 조회한 것을 보면, 다른 노선과 비교하더라도 대구-전주행 고속버스(왕복) 운행 예매율이 높아서, 대전을 경유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간접 홍보하지요.
@CELLO 대전 경유가 대전복합 환승인가요
@CELLO 말씀하신 것처럼 대구 전주 고속버스가 횟수만 적을 뿐 인기가 상당합니다. 고속버스라는 프리미엄과 동대구역에 붙어있는 뛰어난 접근성, 그리고 각 터미널 간의 시설 차이 등등 비교우위가 될만한 여건들이 많죠.
@안동 대전복합터미널 경유 맞습니다. 두 노선 다, '동양고속'이 운행하니, 동대구-전주노선의 대안이 될 수 있지요.
@CELLO 그렇게 환승할 필요성이 거의 없어서요. 경로상
@안동 경로상은 그렇지만, 임시차량을 투입해도 좌석이 매진되면(특히, 명절) 대전경유가 차선책이죠. 실제로 명절 때에 동양고속버스터미널로 가면, 대전 경유를 우회적으로 권장하는 공지가 올립니다.
@Maximum 시외버스라고 수시로 대구까지 다니는 것도 아니라고 하셨지만
전 그정도 배차간격 차이는 유의미하다고 봐서요.
@CELLO 말씀이 없으셔서인데
전주-대구 이동시 대전복합 환승은
군산-대야-익산-전주-대구서부까지 매진된 경우 한해서죠?
@안동 저희같은 버스매니아들은 시간대, 요금 철저하게 따져보는 편이지만 일반적으로는 편수가 적어도 출발지에서 가까운 곳을 선호하는 편이거든요. 물론 둘의 배차간격 차이는 유의미하지만 어쨌든 흔히들 접하는 지하철, 시내버스에 비하면 상당히 텀이 깁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배차가 30분을 넘기면 시간을 맞춰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대개의 사람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겁니다. 그러니 어차피 서부정류장까지 가도 기다렸다 시간맞춰 탈거면 그냥 편하게 동대구에서 타고 말자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속버스를 더 선호하죠. 제 부대가 대구였기 때문에 이쪽 패턴을 어느정도 알고 있습니다. ^^
무주는 행정구역만 전북이지 대전통영 고속도로로 인해 대전 생활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ㅠ
대전이 더 크고 길도 잘 뚫려있으니 어쩔 수 없죠...
전주도 신축 한다고 하니 다행 이네요
그런가요? 저는 처음 듣는 얘기네요.
전주~무주는 진안경유로 가도 2시간이상걸리니 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남쪽 전라선 연선지역은 ktx 요금이 시외보다 저렴한 관계로 수요가 나기 힘들지 않나 싶죠.
외려 다른 대안이 없는 강원이나 충청~수도권 노선이 승차율이 상당히 높습니다.
게다가 전라선 연선은 순천완주고속도로 무정차 버스마저도 폐선되었던가 그리 들었는데 맞나요
전주 무주를 직통으로 가도 경쟁력이 떨어지는데 모든 차량이 완행으로 가니 밀릴 수밖에 없겠죠. 전라선 연선지역은 곡성 경유를 폐지하고 전주-순천, 여수 직통으로 운행하면 그나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만, 전라선 표정 속도가 워낙 빠르다보니 그것도 쉽진 않겠죠.
전국 각지로의 교통편이 좋은것 같으며 터미널 부지도 꽤 넓군요. 수도권과 경남권의 첫차 출발시간이 대부분 07시가 넘는 것이 조금 특이하기도 합니다. 분주한 전주 시외버스터미널 모습 잘 봤습니다^^
첫차가 늦는 게 조금 아쉽긴 하네요. 그래도 전주만큼 시외교통 인프라가 좋은 곳은 찾기 힘든 것 같습니다. ^^
수도권 시간표에 오산.광명.철산역 시간표가 없네요
오산.광명.철산역은 고속터미널 에서 출발 합니다
@UNIVEXPRESS PRESTIGE 동양고속이 철수하니 이제 고속버스로 바뀌었군요
@[경남♥] 처음 개통 할 때 부터 고속터미널 에서 출발 하였습니다
한가지 첨언을 더 하자면 전주-오산,광명,철산동 노선에 참여하는 업체들은 애초에 시외버스 회사가 아니죠...^^
참고로 전주에서 고창은 막자가 너무 빠르죠 1850분이고 직행 막차가 직통은 2030분이니 직행 막차가 고창이 오지도 아니고
직행이 8시 30분은 맞는데 정읍 경유 노선은 10시까지 있네요. 지방 시골치고는 전혀 늦은 시간이 아닙니다. 그쪽은 해만 떨어져도 버스가 끊기는 일이 다반사니까요.
각 행선지별 자세한 시간표는, 사진에서 보이듯이 건물내부 승차홈으로 나가는 문 옆에 노란색 종이에 표기 되어있답니다 ~~ 자주가던 전주터미널 사진을 이렇게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ㅎ 잘 보고 갑니다!
저 노란색 종이의 정체가 시간표였었군요.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 ^^
대구는서부정류장의위치가 동대구보다 배후인구가 훨씬 큽니다.전북 연고자들도 그쪽에 많이살고요,위에 대구동구,북구쪽은 거주하는 연고자들의 숫자가 적을겁니다.대구서부정류장은 1970년대부터 비포장도로로 운행되던 상당히 오래된 노선이라 할수 있습니다.대전경유 말씀하신분이계시는데 대전-대구간 고속운행회수가 적습니다.시외는 아예없고요..
잘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