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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정보/맛집 스크랩 물가 비싼 울산에서 찾은 소박한 칼국수집
41기 전영일 추천 0 조회 160 08.06.11 13:5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빗줄기로 인해 방아잎(배초향)이 촉촉하게 물기를 머금었다

 

 

하늘에 전기가 나갔나? 갑자기 어두워진다. 그리고 금세 후두둑 배초향 잎을 때리는 빗방울. 오늘처럼 비가 오면 생각나는 음식 중에 하나가 칼국수.

 

20대 초반 잡지사에 첫 출근하던 날도 비가 내렸다. 점심시간이 되자 잡지사 기자들을 따라 갓 곳은 바로 칼국수집. 그때 칼국수 맛은 떠오르지 않지만, 비가 내린 날씨에 뜨거운 칼국수가 제격이었다고 기억에 남는다.

 

 

  

울산광역시 어느 동엔가 참 소박한 칼국수집이 있다. 손바닥만한 가게 규모가 그렇고 부담없는 가격이 그렇다. 지금은 5백원 올라 3,500원으로 책정되어 있지만. 그래도 양반이지 뭐, 안 그런감?

 

 

 

 

 

직접 썰은 칼국수답게 울퉁불퉁 오동통한 면발. 꾸미는 쑥갓, 지단, 고춧가루, 김가루, 깻가루 뿐이다. 별로 내세울 것도 없는 그저 그런 칼국수다. 하긴 이 가격의 칼국수에 쇠고기볶음이 올라간다거나 사골육수라면 필시 질 낮은 식자재를 썼다고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먹을거리 불신이 심화되는 요즘이다 보니, 가격에 비해 양이 많거나 하려한 음식은 왠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 그러니 음식 앞에선 욕심 부리지 않는 게 상책이다. 그저 그 가격에 합당한 음식이면 족하지 싶다. 

 

 

 

 

 

육수는 멸치를 베이스로 한다. 그러니 국물부터 누리끼리 하다. 후룩 한 모금 마셨다. 놀랍도록 터프하다. 진하게 풍기는 멸치의 풍미라니. 도대체 멸치 함량이 얼마나 많으면 이런 육수일까? 멸치와 디포리를 같이 썼는지도 모르겠지만. 가만.... 이집 옥호가 옛날손칼국수라지? 역시나 국물부터도 세련되지 않았다. 난 이런 게 좋다. 정제되지 않은 이 원초적인 맛과 향이 좋기만 하다.

 

허나 사람 입맛이라는 게 죄다 같지는 않을 터. 심플하고 세련된 육수의 맛을 찾는 이에게는 다소 부담으로 다가갈 수도 있겠다. 참고하시라.

 

 

 

면발의 탱탱함에서는 기교가 아닌 힘이 느껴진다. 이같은 질감을 만들어내기 위해 들어갔을 노동의 힘이랄까? 비록 3,500원짜리 칼국수지만 허투루 만들지 않았음이 느껴진다. 면발의 양도 충분하니 맛과 양에서 두루 만족 하고 말았다.

 

 

 

아니다. 나에겐 양이 많아 그만 남기고 말았으니 그건 불만이다. 면요리란 국물까지 깔끔하게 비웠을 때 뒷맛이 개운할 뿐 아니라 기분까지 산뜻한 법이니까. 이 집에서 또 하나 맛보고 싶은 음식은 자장면이다. 자장면을 칼국수로 만든다니 칼국수자장면이 될려나?  언젠가 꼭 한번은 그 맛을 보고 싶다.

 

 

옥호: 옛날손칼국수

전화: 052) 245-9402

위치: 울산광역시 어느 동네  

 

2008.6.9 맛객(블로그= 맛있는 인생)

바로가기 http://blog.daum.net/cartoo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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