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길 /김소월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리우면 말허지 워찌 못혀유. 누구 속터져 죽는 꼴 볼끼유?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 갈려면 가시지 왜 자꾸 미적거려유. 빨리 가야 나도 새길 찾지유.
저 산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 까마귀가 지저귀지 않아도 해는 서산에 지거든유. 동산에 지는 해는 없시유.
앞 강물, 뒷 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 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립디다.
- 강물 흐르는것 처음 봐유?
가기 싫으믄 가지 말제
워째 요로콤 사람속을 뒤집어 놓는대유.
기냥 남자답게 말허지.
" 나는 네가 좋아서 못가겠다.' 하구.
충청도유? 답답하기는.
어휴~~~ 김 새.
차라리 지가 갈게유. 부디 잘 계셔유 ~~~
소월님 미안합니다.
그래도 2008년 바쁘게 돌아가는 이 즈음에는 댁처럼 하면
평생 홀아비로 살게 되거든요.
하지만 부럽고 평생에 한번이라도 이런 시 써보고 싶습니다. 꾸벅!!
첫댓글 제가 다니는 詩 카페가 너무 지루하게 흘러가서, 분위기 바꾸려고 딴지걸어 봤었지요. 오늘 이 코너도 불이꺼져서 올립니다. 나는 어두운 것 싫어!! 소월시는 [좋은 글]맞지요?
ㅋㅋㅋ. 봄비님의 또다른 모습이네요...연달아 흐릅디다려.
봄비가 원래 어떤 줄 아셨나요? 이것이 진정한 제 본질입니다요. 모르셨을까?
봄비님은 참 부지런한 분! 어제는 공주에서 무릉왕을 만나고 오늘은 동쪽에서 소월을 만나고 있으니 정말 좋기도 하겠습니다. 누구를 만나도 마음 풀어 대화를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겠습니까. 만나는 사람마다 소식 전해 주시구려
예, 선생님 그러지 않아도 무령왕은 대모산 소나무 잘있느냐고 물으시고, 소월은 수필 열심히 쓰시는가 여쭈어 보랍니다. 답은 직접 해드리세요.
좋으면 화-악 채 가야지요. 왜 미적거린대유~~~ㅎㅎㅎ / 소월시가 전부 그래유~~~
증말 그려유. 답답하지유. 아까운 진달래는 왜 길에다 뿌리고 난리인지 원. 그거 두견주 담아 먹어도 되고 화전 부쳐도 좋은디. 아깝당.
그러니까 진달래 꽃이나 따다 뿌리지요. 꽃다발 한 아름 콱 안겨 주어도 부족한 사랑은 뭐라고 할까?(저도 딴지...)
" 콱 안겨" 에 제가 방점을 쌍으로 찍어봅니다. 이래 가지구서야... 이 딴지만 가지고 기회되면 수필 한 편 엮고 싶습니다. 내가 요즘 좀 꼬였나?
차마...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그래도 뒤 돌아보며 내내 지나온 길을 내내 그리워하면서 살 수만 있다면~~~~^^*
드릴 말씀 없는 줄 압니다. 혹 첫 사랑 시리즈에 담길 내용은 아닌까요??? 또 꼬집기에 은근히 독촉. 그러나 가슴에 담아 두는 것이 더 아름다울수도 있답니다. (끝말이 속 마음임.)
봄비, 그대는 심술쟁이. 짖궂은 개구쟁이. 동네 막나니 같애. 숭고한 사랑 타령에 재를 뿌리다니. 내가 너무했나?
원래 훌륭한 사람은 칭찬도 듣고 트집도 잡힙니다. 모두 사랑의 한 방법이 아닐까요? 그런데 솔직히 소월은 절실하기는 하지만, 스케일이 좀 작습니다. 神같은 절대자나 이념에의 사랑이 잘 안보입니다. 그래서 제가 소월보다는 만해 한용운은 좋아하지요. 부처님, 조국, 사랑하는 님이 함께 어울어진 만해의 시는 언제나 가슴을 뛰게 하지요.
봄비님! 제가 만해님을 짝사랑 한답니다. 시간이 날때면 가끔 남한산성 만해 기념관에 가 보면 만해와 인연깊었던 역사인물, 독립운동가,문화예술인,종교인등 60 분을 모셔 만해와 함께 자리하고 있어 그분들에게 만해 자신의 모습을 비춰 현인 호걸들과 마음을 나누고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저는 그저 하늘을 우러러 보는 심정으로 조금 귀동량 하다가 돌아오곤 합니다.
어머, 선생님도 만해 좋아하시나요? 저도 그렇습니다. 저는 아직 남한산성에 못가보았는데, 언제 가보려 합니다. 그곳에 만해 기념관이? 저는 다른 곳보다 오히려 서울쪽에 안 가본 곳이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