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를 비롯해 유력 자동차 메이커 토요타와 혼다가 미래 친환경차인 연료전지차(FCV)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본 메이커가 올인했던 하이브리드(내연+모터 구동) 기술이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차의 과도기 모델로 인식되면서, 연료전지차 기술과 인프라 개발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하이브리드에 이은 전기차가 에너지 밀도를 높게 만들어 충전된 전기 배터리를 이용해 주행하는 데 반해, 연료전지차는 수소를 공기 중의 산소와 화학반응시켜 스스로 전기를 만들어 주행하는 완벽한 그린카로 평가받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2013년 세계 최초 수소연료전지차 양산라인을 구축하고, 지난 4월 투싼 FCV의 국내 판매 개시한 데 이어, 토요타가 세단형 첫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MIRAI)를 내달 15일 출시할 예정이다. 기술개발을 이어온 혼다 역시 내년 FCV 모델을 본격적으로 양산할 계획이다.
세계 최초로 지난 4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현대차의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는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중이다.
최고속도 160km/h, 정지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은 12.5초로 내연기관 자동차에 견줄 수 있는 가속 및 동력 성능을 갖췄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15km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번에 갈 수 있는 수준이다.
현대차는 현재 1억5000만원으로 책정된 가격에 관련, 수소연료전지차의 보급 확대 및 기술 개발에 따라 이르면 2020년부터 일반 고객들도 수소연료전지차를 구입할 수 있는 ‘대중화 시대’에 진입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관측했다.
토요타는 첫 세단형 연료전지차 미라이를 일본에서 오는 12월 15일부터 판매한다. 판매가격은 700만엔(약 6900만원) 정도로, 일본 정부가 지급을 검토 중인 보조금을 뺀 실질적인 판매가격은 500만엔(4942만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미라이는 3분 정도의 수소 충전으로 충분한 주행거리를 얻을 수 있는 등 가솔린 엔진 자동차와 동등한 편리성을 갖추고 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수소를 연료로 하여 스스로 전기를 만들어 주행하는 FCV는 미래의 수소 사회의 한 축을 담당해 에너지 다양화에 대한 대응을 한층 더 가속화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혼다의 경우 오랜 수소연료전지차 개발 역사를 기반으로 2008년 ‘FCX Clarity’ 모델에 이어 2016년 양산에 돌입한다.
혼다는 이미 2013년 LA오토쇼에서 기존 대비 60%나 출력이 향상된 3kW/ℓ급의 연료전지를 장착해, 토요타와 비슷한 기술력을 과시한 바 있다.
내년에 선보인 혼다 FCV 프로토타입은 70MPA라는 고압력 수소탱크 덕분에 완충시 7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연료전지차의 핵심 부품인 연료전지 스택과 수소탱크가 고가인만큼 차량의 가격 높다는 게 저변 확대에 부담이다. 또 수소를 공급할 수 있는 제조와 저장, 충전소 같은 인프라 구축역시 큰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