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정로禪門正路를 다시 펴내며
2005년 가을, 성철 대종사 12주기 추모 칠일칠야 팔만사천배 참회법회를 마치고 사부대중들이 모두 떠나니, 분주했던 백련암은 다시 고요와 적막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저녁 예불을 마치고 큰스님 영정을 마주하여 좌복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았습니다. 열반에 드신 지 벌써 열두 해가 지났다는 생각과 함께 큰스님을 위해서 아직 못 다한 일은 없는가 하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습니다.
그러던 얼마 후 금강굴 불필스님께서 찾으셔서 가 뵈었습니다.
“원택스님! 해가 바뀌면 나도 고희(古稀)가 됩니다. 제방선원이나 강원에서는 큰스님들의 법문 테이프가 보급되어 공부에 좋은 지도가 되고 있습니다. 백련암 큰스님의 녹음 테이프도 많이 있으니 정리해서 대중 스님들에게 법보시하고 싶습니다.”
불필스님의 당부에 꿈에서 깨어난 듯 했습니다. 보관해 오던 큰스님 법문 테이프들을 다시 살펴보고, 성철선사상연구원으로 일하는 최원섭씨에게 그 편집을 맡겼습니다. 그리하여 ‘성철큰스님 상당법어집’이라 하여 총 4장으로 편성한 mp3 CD를 제방에 법보시하였습니다. 그 후 최원섭 연구원이 『선문정로』를 교재로 큰스님께서 직접 법문하신 내용이 17장이나 된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때까지 제 기억으로는 『선문정로』전체 19장 가운데 절반 정도만 법문하신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큰스님께 얼마나 죄스러운지 30방의 몽둥이찜도 시원찮은 게으름을 자책하였습니다. 그래서 2006년 13주기 추모제까지 큰스님께서 설하신 법문 테이프를 녹취하여 강설을 붙인『선문정로』를 출간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준비가 늦어져 큰스님 13주기가 지나고 이제야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선문정로』는 큰스님 스스로 “부처님께 밥값 하였다”고 하신 책입니다. 학계에서처럼 보조국사님과 돈점논쟁을 하자고 쓰신 책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깨달음을 얻는 바른 길을 열어 보이시려고 노심초사한 가르침이라 생각합니다.
좀 더 많은 분들이 가깝게 두고 읽으실 수 있도록 책 제목을 어떻게 붙일까 고민하다가, 선림고경총서를 간행하고 나서 큰스님께서 간행사와 완간사를 써주신 법문이 떠올랐습니다. 간행사에서 설봉스님의 “옛 거울”, 완간사에서는 영운스님의 “거울을 부수고 오너라. 서로 만나리라.”고 하신 조사스님들의 법어를 인용하셨습니다. 그래서 『옛 거울을 부수고 오너라』라는 제목을 정했습니다.
큰스님의 간절한 가르침으로 깨달음의 길을 바로 가서 조계의 맑은 개울을 건너시기 바랍니다.
불기 2550년 동지절
고심정사古心精舍에서 원택圓澤 화남和南
첫댓글 게을렀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이 대중공양(법공양)의 공덕으로 반드시 소원성취하시고, 더 수승한 경지 이루소서....()()()
감사합니다._()()()_
수고많으셨읍니다.감사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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