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19일...
남편이 비호지킨성 림프종 진단을 받고 그날부터 병원생활을 시작했었는데...
몇달간은 퇴원은 물론 잠깐의 외출도 허락되지 않을만큼 상태가 심각해서 고생했더랬죠
150g 짜리 비장이 장도 밀어내고 위도 밀어내고 복부를 거의 다 차지 할만큼 커져버려서
펫 시티 활영때 보니 20배 가까이 커졌다고 했었죠..
그래서 통상적으로 하는 항암약이 듣질 않아서 보험 안되는 항암약으로 8차까지 했네요
다행이 보험이 안되는 약인만큼 약효과가 좋아서 8차 마치고 비장절제술을 할수 있었어요
비장절제술을 하기까지 여러 고비가 있었고 8월 24일 수술을 앞두고 입원했었는데
백혈구 1,150에 혈소판 26,000 이렇게 바닥을 치는 수준이라 1달 가까이 아무 하는 것도 없이
병원에 입원만 해 있다가 어렵게 어렵게 수치를 올려서 지난 19일 수술을 했답니다
앞으로 이식을 목표로 하는지라 비장이 있을 경우 재발 우려도 높고 이식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해서 무리해서 수술을 했는데......
사실 출혈 위험때문에 너무 겁이나서 수술 하지 말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남편이 꼭 수술 해버리고 싶다고....그래야 큰 짐 하나 덜고 이식 할수 있을꺼 같다고...
그래서 조금 무리다 싶긴 했지만 수술 했답니다.
수술 하루 전날 백혈구 1,580 이었구 혈소판이 40,000 이엇거든요
혈소판을 대량 쏟아붇듯이 수혈하고 백혈구 촉진제도 맞고 글케 수술을 했는데
수술이 끝난지 1주일이 되는 지금은 수치가 백혈구 7,330에 혈소판 338,000 이랍니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이 수치...ㅋㅋ
적혈구 수치가 좀 낮아서 그렇지 지금 수치상으로는 걱정할게 아무것도 없는것 같네요 ㅎㅎ
백혈구 140에 혈소판 8,000 일때가 거의 허다 했었는데....언제 그랬냐 싶게 이젠 정말
넘 기쁜 하루 하루 랍니다
많은 분들이 그러하셨겠지만 저희 남편도 생사를 넘나드는 고비를 몇번 넘겨서 그런지
이렇게 무사한 오늘 하루가 너무 고맙고 감사하네요
외과적 치료는 다 끝났다고 해서 오늘 퇴원했는데 오늘 하루 기분이 좋아서 신랑이 좀 무리를 했는지
지금 지친 몸을 이끌고 골아떨어져 버렸어요 ㅎㅎ
단지 치료에 방해되는 비장절제술을 마쳤을뿐인데 이식이라도 끝난것처럼 이렇게 홀가분하고
기뿐 맘이 들다니....ㅎㅎㅎ
수술전날 날씨가 맑아서 둥글게 차 오르려는 달님을 보며 소원을 빌었었는데
달님이 꼭 제 소원을 들어준것 같네요 추석에 신랑이랑 운동삼아 병원 공원으로 나가서 달님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드렸었어요 ㅎㅎㅎ
10월 5일에 진료 받으러 갈껀데 그러면 앞으로 치료방향에 대해서 설명해주시겠죠
수술도 잘 끝났으니 이식 또한 잘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여러분도 다들 힘내시고 행복한 하루 하루 보내세요~~
첫댓글 고생하셨습니다~~ 한고비 한고비 잘 넘기면 좋은일만 있을겁니다!! 힘내세요!!
많이 힘드셨을거 같네요... 조그만 일에도 짜증스러워지는 자신을 또 한번 돌아보게 합니다... 힘내시구요... 꼭 완치되시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