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림원에서 시험 재배하고 있는 자연농 포도나무에서 처음으로 포도 10여 송이가 아주 탐스럽게 익었다.
노지에서 물한방울, 약한방울, 거름 한 톨 주지않았어도 포도알도 튼실하고 충과 균의 공격을 받은 흔적도 없이 때깔도 괜찮은 편이다.
맛은 일반포도와는 비교가 되지않을 정도로 뛰어나다.
농장식구들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감탄하고 있으니 이만하면 시험재배에 성공한 셈이다.
내년부터는 재배면적을 조금씩 늘려나갈 생각이다.
오미자를 조금 줄이고 포도를 늘려 최고의 와인과 식초도 만들어 보고 싶다.
이 와인으로 천연효모 빵도 만들어 레스토랑에도 보내주고 싶고 할 일이 많다.
누가 알아주던 말든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은 즐겁고 행복한 일임이 틀림없다.
이일을 계획하고 추진해 나가는 것이 가슴설레는 일이다.
벌써 내년 봄이 기다려지는 것은 자연농하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
시험재배한 포도로 와인을 만들고 천연효모 빵을 만들어 보았다.
포도를 한 알씩 떼내어 항아리에 넣고 5 일만 있으면 술 냄새가 나는데 이것이 바로 산화방지제를 첨가하지 않은 천연 와인이다.
이 와인을 밀가루 반죽에 섞어 13시간 놓아두면 잘 부풀어 오르고 이를 빵기계에 넣으면 진짜 포도 천연 효모빵이 되어 나오게 된다.
한번에 성공하였다.
이미 사과로 만들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시행착오 없이 해낼 수 있었다.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유명제빵사도 천연효모 빵을 만들 때 설탕의 힘을 빌려야 하고 SPC 파리바게트 천연효모 빵도 누룩에서 추출한 배양균으로 단시간에 발효시켜 빵을 만드는 것과는 확연히 차별화된 혼모노 빵을 혜림원에서 만들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재료의 힘이 아닌가 생각된다.
천연균은 재료가 순수하지 않으면 발효 대신 부패로 방향을 잡기 때문에 사람이 인위적으로 위장할 수는 없는 일이다.
비료와 퇴비, 농약에 들어있는 사람의 욕심을 다양한 천연 균들이 바로 가려내어 자연으로 되돌리려 하는 것이다.
효모와 누룩 균 다양한 유산균 등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발효만이 재료가 가지고 있는 모든 영양을 사람의 장내에서 쉽게 흡수할 수 있도록 끌어낼 수 있는 것이고 이를 섭취한 사람의 장을 편안하게 해줄 수가 있는 것이다.
사람들을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 있고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는 자연농 포도, 가슴설레며 내년을 기대한다.
첫댓글 건강에 좋은 건 물론이고, 맛도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