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컴퓨터코리아(대표 앤드루 세지윅)가 내달초 국내 출시하는 `파워맥 G5`가 국내 시장에 어느 정도의 반향을 일으킬 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64비트 중앙처리장치(CPU)인 `파워PC G5`를 탑재한 파워맥 G5는 애플이 `세상에서 가장 빠른 개인용 컴퓨터`라고 선전해온 전략 제품. 파워맥 G5는 400㎒ DDR SD램과 64비트 PCI―X 확장 슬롯, AGP 프로 8배속 그래픽 슬롯을 장착했으며, 최상위 모델인 2.0㎓ 버전은 듀얼프로세서 기술을 적용해 제품 성능을 더욱 높였다.
애플코리아 측은 파워맥 G5의 수요처를 전자출판(DTP) 시장에 국한시키지 않고 일반 사용자 시장에까지 확대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우선 이달 문을 연 삼성동 애플스토어에서 주 5회씩 애플의 멀티미디어 애플리케이션 패키지인 `i―라이프` 교육을 실시하는 등 영상편집 작업자와 마니아 층을 대상으로 파워맥의 유용성을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또 예약 구매자를 대상으로 5% 할인판매를 실시하고, 이전 모델인 파워맥 G4 보상판매도 계획 중이다.
회사 측은 "국내에서 일반 사용자 시장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을 실시하는 것은 파워맥 G5가 처음"이라며 "지속적인 애플스토어 교육과 마케팅을 통해 그간 파워맥을 출판용 컴퓨터로만 알고 있는 고정 관념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자출판 시장에서 파워맥 G5의 성공을 낙관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파워맥 G5에 탑재된 `맥OS Ⅹ` 운영체제는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전자출판 소프트웨어인 `쿼크 익스프레스`(Quark Xpress)를 원활히 지원하지 못해 출판 및 출력업계의 업그레이드 수요를 쉽사리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해외에서는 맥OS Ⅹ을 지원하는 `버전 6`이 출시됐지만, 한글 지원 제품은 다음달 출시될 `버전 4.1K`가 최신 버전인데, 이 제품은 맥OS Ⅹ의 하위버전인 맥OS 8.6/9 환경에서만 실행할 수 있으며, 버전 6 보다 기능도 미약하다는 점을 주된 이유로 들었다.
이에 대해 애플컴퓨터코리아 관계자는 "다소 불안정하지만 맥OS 9 환경을 만들어주는 `클래식`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맥OS Ⅹ에서도 쿼크 익스프레스를 실행할 수 있다"며 "미국 쿼크사 및 쿼크의 국내 총판인 인큐브테크와 긴밀히 협의해 내년 중 쿼크 익스프레스 6 한글버전을 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