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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두 번의 시도 끝에 경기도에 합격한 재수생입니다.
먼저 제 소개를 드리자면, 저는 국악, 가야금 전공으로 비사대 교직이수를 했습니다. 국악 전공자여서 서양음악은 정말 하나도 모르는 상태였고, 학부때 짧막한 수업으로 음악교육론도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리머와 엘리엇 등의 학자 이름을 노량진에 와서 알게 되었으니 말 다했죠^^
저는 화성학을 포함한 2차위주로 말씀드리려고 해요. 다른 분들이 합격수기에 너무 1차 준비에 대해 잘 써주셔서이기도 하구요, 이번 시험에서 제가 2차에서 뒤집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저는 1차 점수가 컷 정말 근처였어요. 절대 1배수가 아닌 점수였는데요, 꾸준히 준비한 2차에서 뒤집었습니다.
2차 변별을 더 주겠다는 말이 점점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듯 하고, 그렇기에 2차도 꾸준히 준비하셔야 할 것 같아서 저는 실기 과목과 2차 중심으로 수기를 쓰려고 합니다^^
하나 말하자면, 저는 정말 화성학을 포함해서 실기가 손을 댈 수 없을 정도였어요. 딱 청음만 빼고요ㅎㅎ
서양음악 전공자인데 이론도, 실기도 정말 하나도 모르겠는 초수 분들, 그리고 임용을 시작하신 국악 전공자 분들이 제가 쓰는 후기로 조금이라도 막막함을 이겨낼 용기나 도움을 얻으셨으면 정말 좋겠습니다.(경기 2차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써 두었습니다~)
(제가 쓰다보니 너무도 길게 썼기 때문에 해당되시는 것, 혹은 읽고 싶은것만 읽으셨으면 해서 목차를 나눠봤습니다ㅎㅎ)
1. 1차준비
2. 2차준비
1)화성학
2)시창
3)피아노
4)민요
5)단소
#실연
#면접+집단토의
1. 1차 준비-<자신의 성격과 공부스타일 꼭 파악하기!>
일단 저는 초수때를 비롯해서 재수였던 작년에도 서브노트는 안 만들었어요. 이건 성격적인게 굉장히 큰데, 저는 정리 진짜 못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일단 정리를 못하니 초수때는 공부하는게 바빠서 서브노트 만들 시간이 없다는 것이 맞았구요, 재수때는 굳이 서브노트를 만들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냥 공부했어요. 대신 저는 정격종지를 엄청 활용했어요.
첫번째로, 단권화! 제가 서브노트를 만들지 않은 대신에 한 것이 바로 이 단권화예요. 저는 다른 이런저런 책을 보는 것도 굉장히 귀찮아하는 스타일이라 필요한 걸 모두 정격종지에 적어넣었어요. 물론 저도 다른 분들의 잘 정돈된 서브노트를 보면 가끔씩 '나도 만들어야 하나'하는 위기감(?)에 휩싸이곤 했지만, '내 서브노트는 정격종지다'라는 마음으로 저는 정격종지에 키워드+설명을 구석구석에 적었습니다. 혹시 서브노트 잘 만들지 못하는 성격이나 스타일인데 다른 분들이 만드는 것을 보고 해야 하나 싶으신 분들은 위기감에 지시지 마시고 저처럼 서브노트 대신 단권화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두번째, 핸드폰! 저 핸드폰을 정말 무진장 활용했습니다. 저를 비롯해서 핸드폰 안 좋아하시는 분은 없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전 뗄레야 뗄 수 없는 핸드폰을 공부에 활용했습니다. 대표적으로 페이스북 눈팅을 좋아해서 여러 페이지를 활용했습니다. 일명 '악곡은 페이스북에서 외우자'였어요. 페이지를 '국악' 혹은 '클래식'으로 검색하면 여러 페이지가 나오는 건 잘 아실 거예요. 저는 정말 악곡바보였기 때문에,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악곡을 감상하고 친절하게 거기에 적혀 있는 설명을 보고 작곡가와 제목을 외웠어요^^ 그외에도 캠스캐너라는 앱을 활용해서 국악(정악, 민속악), 서양(시대별로)으로 폴더를 만들어서 악보를 포함한 교과서의 중요한 부분들을 스캔해서 항상 보고 다녔습니다. 캠스캐너 진짜 많이 활용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스터디원끼리 문제 내기도 굉장히 좋습니다.
세번째, 내가 모르는 건 다른 사람에게 퀴즈로! 전 진짜 스터디를 지속적으로 했는데요, 가장 효과적이였던 것을 생각하니 돌발 퀴즈인 것 같아요. 이건 초수때에도, 재수때에도 계속해서 했는데요, 정말 뜬금없이 갑자기 질문하는 거예요. 근데 저는 이 퀴즈를 제가 정말 모르는 거, 못 외운거, 처음 본 거를 위주로 냈어요! 스터디원에게 퀴즈나 문제를 줄 때, 항상 문제 낸 사람은 답을 알고 있어야 하잖아요? 그때문에 저는 항상 제가 모르는 거를 위주로 냈습니다. 남에게 알려줄 때야 말로 못 외우던것, 이해안되던 것, 어려운 것을 외울 수 있더라구요.
정말 간단하게 제가 1차를 크게 어떻게 공부를 해왔는지 적어보았습니다, 세 가지를 적었는데, 저는 제 방법을 보여드리면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정답은 없다는 거예요. 정말 선생님들 개개인이 성격도 다르고, 어떤 분은 장 독립적, 어떤 분은 장 의존적인 스타일을 가지고 계실 겁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가 가장 좋아하는 것과 성격을 잘 파악한 다음에, 그것을 극도로 활용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핸드폰이나 노트북을 극도로 활용해서 공부했듯이, 꼭 선생님들 스스로를 잘 파악하셔서 능률적이고 효율적인 공부를 하셨으면 좋겠어요^^
2. 2차 준비
하... 2차를 말씀드리자면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일단 전 초수 때 정말 모든 과목을 다 들었어요. 화성학, 시창청음, 피아노.....^^ 쓰고나니까 별로 없는 것 같이 느껴지지만, 정말 박쌤, 정아쌤이 하시는 수업은 다 들었어요. 저는 1월인지 2월에 정아쌤이 상담해주시면서 '청음과 시창의 괴리가 선생님은 너무 심하세요, 신체적인 결함이 있으시네요(손이 너무 짧아서 옥타브가 힘들거든요ㅜㅜ)' 등등 정말 눈앞이 캄캄해지는 상담을 들었었습니다. 혹시 저와 같은 내용을 들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선생님들. 좌절하지 마세요 진짜.
시창!! 그 엉망진창이던 시창을 시험장 들어가서 음이 몇개 나갔을 지언정, 조성을 잃지 않아 끝까지 잘 부르고 나왔습니다. 경기는 첫음과 끝음에 다른 음 보다 점수가 더 부여된다 하더라구요. '에이 선생님은 재수해서 2년을 준비하셨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하신거 아닐까요?' 하시는 분들. 댓츠 노노. 정말 아니예요 ㅜㅜㅜ 연습을 안한 재수 상반기에는 감을 잠시 잃었었지만, 꾸준히 연습하니까 초수 하반기에 진짜 많이 늘어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었거든요. 확실히 연습을 안하면 떨어지지만, 연습을 하면 그만큼 느는 게 바로 실기인 것 같아요.
아무튼 모든 선생님들이 지금 이런 눈앞이 캄캄해지는 몇가지 과목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일단 이런 캄캄한 상황에서 저는 어떻게 헤쳐나갔는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1) 화성학
아마 화성학은 서양음악을 전공한 선생님도 걱정이 많이 되실테지만, 국악 전공한 선생님들은 화성학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눈물이 주르륵 흐를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고등학교 때에도, 심지어 학부 때에도 배우는 것이 그저 음정간격 계산이었잖아요.....^^
저도 같은 상태였습니다. 정말. 그런데 저는 초수 때 정아 쌤 수업을 다 듣고 나서 재수 때에는 따로 시간을 많이 내서 화성학 공부를 하지 않았어요. 정말 놀랍게도 까먹질 않더라구요.
일단 저는 맨 처음에 무조건 출석하고 못알아듣는 내용은 일단 써 놓되 그냥 흘렸어요^^ 지금 내 수준에서는 이게 안되는 거구나 하면서요. 너무 속편하게 생각하나 싶기도 했지만, 어짜피 정아쌤이 3-4월 강의 등등 이후 강의에서 계속해서 반복해주셔서 아무 문제 없었어요. 화성학은..... 일단 좌절하지 않고 수업에만 나오면 정아쌤이 나머지 공부로 어떻게든 이끌어 올려 주시거든요ㅜㅜㅜㅜ 특히 직강!!!!! 절대 절대 수업 빠지지 마세요.
그리고 앞서 말한 제가 재수때에 화성학을 까먹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피아노 앞에서 화성학을 공부해서 인 것 같아요. 정아쌤 화성학 수업 중 1-2월달은 피아노를 치면서 화성학 수업을 하잖아요? 저는 집에서도 화성학을 피아노 앞에서 공부했어요. 피아노를 치면서 하니까 모르겠는 음표랑 머리로 싸우는 것보다 낫더라구요. 일단 귀로 들리니까요^^ 주3화음인 1,4,5도를 조별로 계속 쳤어요. 이 방법은 응용반주 수업 때도 정아쌤과 윤주쌤이 엄청나게 연습하라고 하실거예요!! 진짜 엄청엄청엄청나게 중요하니까 응용반주 안 보셔도 이거 꼭 하세요 진짜 조성 감각까지 엄청나게 생깁니다!!!!
2) 시창
다른 분들은 이해가 절대 되지 않겠지만, 전 어렸을 때부터 악보 읽는 걸 취미로 삼은 이해안되는 청소년 중 하나 였습니다. 그 때문인지 청음만은 정말 괜찮더라구요...ㅎㅎ(따라서 청음은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암튼 시창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모든 실기 과목들도 마찬가지지만 시창은 정말 더욱 더 꾸준히 연습 할 수밖에 없어요. 일주일만 안해도 그냥 도루묵되는게 시창인 것 같아요ㅜㅜ 전 일단 작년 실기과목중 가장 한숨나오던 게 시창이었기 때문에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은 시창연습했습니다. 어떻게 연습했냐면요 1. 아무 시창 책이나 박정아 선생님의 시창청음 답지를 보고, 2. 악보에 보이는 조성 스케일을 부르고, 3, 박자 무시하고 음정간격 생각해서 엄청 천천히 부르고 4. 박자 지켜서 천천히 불러보는 겁니다. 똑같은 걸 여러 번 불러도 계속 음이 나가는 곳이 있을 거예요. 그 음정간격이 선생님이 가장 취약한 음정간격이라고 생각하시면서 그걸 계속 연습하시면 되는 거예요. 진짜 지루한 싸움이예요. 안 느는 것 같고 짜증나더라도 절대 그만두지 마세요. 정말 좋아져요. 그리고 꼭 악보보고 시창하시기 전에 스케일 불러보셔야 해요!
*경기 2차 시험 시창이 FM,FM,GM? 가 나왔던 걸로 알고 있는데, 저는 FM 6/8를 뽑았어요. 경기는 악보 보는 시간 주지 않고 첫음 치고 2초 후에 바로 시작하셔야 해요^^ 저는 이 2초에 스케일 속으로 부르시는 거 추천합니다. 조성감각 안 잃어버리시면 적어도 끝음 안 틀릴 수 있거든요.
3)피아노
피아노 전공이신 분들은 다음 민요 부분으로 넘어가 주세요...... 짠내나는 국악전공자의 피아노 연습기이거든요.
전 정말 피아노 단 한 순간도 쉰적이 없었어요ㅜㅜ 피아노 전공이 아니신 선생님들 피아노는 쉬지 마세요. 진짜 쉬면 안되요ㅜㅜ 저 1차시험 보기 2주전까지 피아노 계속 연습했어요!!!!!!!!!!
전 초수 때도 재수때도 경기도를 봐서 정반주만 하면 되는 거였는데, 무슨 자신감으로 재수하는 상반기에 다른 지역을 보겠다면서 응용반주를 다 했답니다^^ 그렇기에 응용반주는 시험을 본 것은 아니기에 간단히만 경험 말씀드릴께요.
첫번째, 정반주는 무조건 천천히 연습하기.
피아노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손가락......네, 참 안돌아 갑니다. 진짜 안 돌아가요. 그리고 건반감각 따위가 없어서 이쯤하면 '도'겠지 하고 누르면 다른 음이 눌리고........ 전 피아노 치면서 성격 여러번 버렸어요^^ 만약 이런 기분을 경험하고 계시다면 꼭 천천히 연습하세요. 절대 빨리 치실 필요가 없어요. 기교 싸움이 아니고 리듬, 박자, 셈여림 싸움인 것 같아요 이시험...... 일단 틀리지 않고요^^
그러니까 절대 빨리 치시지 말고 천천히 연습하시는 것 추천드립니다^^ 그 이후 익숙해지면 빨리지는 거예요!!!!!!
두 번째, 응용반주는 무조건 화성학과 연계해서.
응용반주는 정말 화성학인것 같아요. 가장 간단하게 첫째, 1,4,5만 써서 연주해보고, 둘째, 1,4,5사이사이에 들어갈 다른 부속, 부감 넣어서 연주해보고, 셋째, 대리화음까지 생각해보며 연주해보면 엄청 단순한 노래에서 한껏 화성적으로 화려하기 그지없는 곡을 연주하게 되요. 응용반주는 처음에 꼭 시간을 들여서 화성 예측해보고 조성 별로 1,4,5도는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연습하시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모든 곡을 치기 전에 1도와 5도, 전조되는 부분은 꼭 확인하고 치시길 바래요. 그래야 중간에 안 멈추고 흐르듯이 칠 수 있더라구요^^
*경기에서는 이번에 산노을, 보리밭, 고향의 노래가 나왔어요. 중간에 종을 쳐서 끝까지 연주는 안 했구요. 그랜드피아노에서 보는데 업라이트랑 다르게 악보 보면대가 높고, 건반이 약간 사각지대같은 느낌 들어서 그냥 건반을 보면 악보를 못보고, 악보를 보면 건반을 못본다고 생각하시면 되요....ㅜㅜ 그리고 페달이 생각보다 뻑뻑(?)했던 것 같아요ㅎㅎ
4)민요
이번 경기 시험에서 느낌상 민요는 거의 만점일 것 같았어요. 저는 가야금을 전공했지만, 국악전공자라서 추성과 퇴성 등의 국악적인 시김새는 귀로 많이 들어서 그런지 편하게 낼 수 있더라구요. 대부분의 국악 전공하신 선생님들은 민요에 대해 전혀 걱정이 안 되지만, 임용에서는 범창으로 민요가 불리기 때문에 꼭 장단과 같이 부르는 거 연습하셔야 해요! 전 멀티가 안되는 단순한 1인이었기 때문에 꽤 애먹었었어요^^
서양음악을 전공하신 선생님들은 일단 배꼽아래에 힘 주고 부르는 거 추천드릴께요.(저 가야금 전공입니다, 바른 방법이 아닐 수도 있으니까 한 귀로 듣고 꼭 흘려주세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제가 옆에서 본 대부분 서양 전공 선생님들은 민요 부르실 때 목에 잔뜩 힘을 주고 부르시더라구요. 그런데 아무리 봐도 목에 힘이 많이 들어가진 않는 것 같아요. 저는 저 멀리 걸어가는 친구 있는 힘껏 배에 힘 주고 크게 부른다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으로 민요를 불렀습니다ㅎㅎ
*경기 2차에서 아리랑 시리즈 나왔어요^^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해주아리랑이었습니다. 전 밀양아리랑 뽑았구요^^ 앉은 보면대에서, 의자에 앉아서, 서서 부르는 세가지 버전으로 시험장에 준비 되어 있으니 가장 맞는 방법으로 연습하시고 시험 보시면 되요ㅎㅎ
아! 기본 장단 두 번 치고 시작해서 변형장단은 다는 장단에서 한번 씩 사용했습니다.^^
5)단소
단소는 소리나는 거 진짜 많이 연습하세요. 어떤 상황에서 내가 소리가 잘 안나는 지(저취-역취인지, 입술이 말랐을 때인지 등등)꼭 모든걸 파악하셔서 시험장 들어가셔야 해요. 시험장 안이 생각보다 히터가 세지 않지만, 진짜 생각보다 소리안나시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중간에 두 정간 정도 소리가 바람새듯이 나왔는데, 그런 소리가 나와도 바로 제대로 낼 수 있도록 연습하는 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경기 2차에서 악보는 두 줄로 되어 있었구요, 3분박이었습니다. 서서불어도, 의자에 앉아서 불어도, 아마 바닥에 앉아서 불어도 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ㅎㅎㅎ 단소는 25초 정도 악보볼 시간이 있는데 저처럼 눈치보다 그냥 바로 시작하시지 마시고 꼭 그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시길 바래요. 전 눈치보다가 10초만에 시작했어요. 시험장 나오면 진짜 후회됩니다 이거ㅜㅜ
#실연
실연은 스스로의 성격에 정말 많이 좌지우지 되는 것 같아요. 활발하고 외향적인 선생님들의 에너지에 실연에 자신이 없어하시는 선생님들은 주눅(?)들어 하시기도 하는데요, 그럴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수업에 에너지가 진짜 중요한 것은 맞지만, 저는 수업에서 학생들을 배려하고 있는지, 학생들에게 시선은 고루 분배하고 있는지, 수업에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고 있는지, 이런 것들이 더욱 중요하게 여겨진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실연을 하필 제일 첫번째로 시험을 봤어요. 그래서 대기실에 앉자마자 관리자 선생님께서 짐싸서 나가라고 하시더라구요ㅜㅜ 이번 실연은 예술가곡과 시조를 가창활동하는 거였는데, 저는 실연과 수업나눔을 합해서 2점 정도 깎였어요. 예술가곡만 하고, 시조를 다루지 못한 것 치고 많이 안 깎였다고 생각하는데요, 구상 할 때 시조에서 가락선 지도를 하겠다고 계획했는데(조건에 가락선등을 통해 지도하라는 게 있었어요) 제가 시조를 모델링하는 도중에 시간 다 되었다고 끊으시더군요ㅜㅜ 그 멘붕으로 수업나눔을 하는 데,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아무튼 그 와중에 2점밖에 깎이지 않은 이유를 생각해보면 이런 것들을 다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데요.
1. 가창 수업 들어가기 전 마인드 맵으로 시와 관련된 음악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 시조와 예술가곡 중 어떤 것을 먼저 배울지 학생들에게 선택하도록 했습니다.
3. 변성기의 아이들을 배려해서 한옥타브 아래 혹은 편한 음을 선택하여 부르도록 했습니다.
4. 노래 부르기 전에 발성법을 지도했습니다.
5. 노래에서 클라이막스를 찾아보도록 지도하며, 시의 기경결해 형식과 결부시켰습니다.
뭐, 이 외에도 판서를 적절히 활용한 점이라든가, 계속해서 질문을 통해 수업을 이루어 나간 점이 덜 감점된 이유인 것 같아요. 꼭 수업할 때 판서와 학생고려 꼬옥!! 하세요! 조건을 조금 못 지켰더라도 큰 감점을 막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면접+집단토의
경기에서는 다른 지역에서는 없는 집단 토의가 있죠^^ 면접과 집단토의가 각각 20점의 점수로 되어 있습니다. 하나 말씀드리자면 전 이 면접과 집단토의에서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아서 2차에서 뒤집을 수 있었어요. 40점 만점 중0.67점만 감점되었습니다.(물론 다른 과목들이 정말 엄청나게 크게 감점되지 않은 것도 한 몫을 했구요)
첫 번째 경기 보시는 분들만! 일단 집단토의에서는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가 정말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과하지도 부담스럽지도 않은 미소를 지으며 상대방의 말을 수용하고 수긍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진짜 중요해요. 집단토의야 구상시간이 40분이나 되서 진짜 1분밖에 안되는 기조발언과 정리발언은 욕심만 부리지 마시구요(시간 넘어가면 바로 끊어요ㅜㅜ 감점되는 것 같아요...... 바로 연필로 체크하시더라구요) 제가 볼때는 거의 자유발언에서 점수가 많이 좌지우지되는 것 같아요^^ 절대 토론이라는 거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집단토의 할 때 욕심 내지 말자, 자유발언 1분씩 4번 하는 걸로 하자, 말하는 사람은 꼭 쳐다보자 뭐 이렇게 몇가지 기준을 만들어 놓고 했었거든요! 이런 기준을 몇 가지 세워 두시고 하시면 집단토의에서 거의 안 깎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번째로 면접은 가장 중요한 게 시간 엄수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모든 구상형 질문들(답변 할 것이 5개가 되든 6개가 되든)을 포함해서 즉답형으로 대답하는 연습을 했어요! 이 연습은 솔직히 하루만 딱 날잡고 2시간 이상만 연습해도 금방 익숙해져요. 이런 시간이 익숙해진다면 그 다음은 내용에 신경 쓰셔야 하는데요, 경기는 한 문제당 2분씩 발언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욕심내지말고 간단하게 말한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문제에서 두 가지를 물어보면 구조를 기조+첫째+설명(한줄정도)+둘째+설명+정리로 대답했습니다. 이정도로 하면 말을 정말 랩을 하시지 않는 이상 1분 15초 이상 나오거든요? 꼭 천천히 설득하는 느낌으로 말하는 걸 연습하시구요! 그러면 1분 30초정도, 조금 더듬으시면 40~50초 정도 나올 거예요. 이러면 일단 감점될 부분을 크게 막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고득점을 받으시려 할 때에는 좀 전에 집단토의에서 말씀 드린 것 처럼 부담스럽지 않고 과하지 않은 미소에 약간의 여유로워보이는 말의 속도로 말씀하시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앞에 있는 평가자 분들 진짜 찬바람이 쌩쌩 부는데 그런 분들을 말로 설득시킨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의 손 제스처를 사용해서 설득한다 생각하면서 하면 그 효과가 배가 되는 것 같구요^^
정말 이렇게 긴 글을 읽어 주시느라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시험봤던 기억을 꺼내 써서 쓰느라 저도 시험 다시 본 것 처럼 진이 다 빠지네요ㅜㅜ 조금이라도 제 경험이 선생님들의 준비에 도움이 되길 바라구요.... 혹시 뭔가 물어보고 싶은 거라던지 응원이 필요하신 분들은 댓글 남겨주세요!! 제가 가지고 있었던 꿈과 희망을 아낌없이 나누어 드릴께요!!
마지막으로 서로 부족한 걸 잘 보완해주며 아낌없이 베풀어준 우리 박쌤 조교들,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시면서 세세하게 챙겨주신 박성선 선생님과 실기 아픈 손가락을 외면하지 않고 잘 이끌어주신 박정아 선생님, 이윤주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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