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처럼 내린 낙엽, 눈처럼 쌓인 낙엽에 이슬을 닮은 비가 내려 물방울 보석을 만들었습니다.
그 존재감을 더욱 극명하게 드러내게 하는 아침 햇살에 작은 물방울 보석마다 햇살을 담고 제 몸 보다 더 커다란 그림자들 만들어 냅니다. 그림자 마다, 품고 있는 햇살입니다.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
그것을 흉내낸 보석이 있다지만, 이들의 아름다움 같을까요?
더 아름다워서 더 많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돈으로 샀으니 더 아름답다 생각하는 것이 우리네 세상입니다.
똑같은 가방도 가격이 낮을 때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다가, 돈많은 귀부인이나 살 수 있을 만큼의 황당한 가격표를 붙여놓았더니만 불티나게 팔렸다는 이야기가 꾸며낸 이야기처럼만 들리지 않는 세상입니다.
이런 세상에서 까딱 잘못하다가는 돈의 노예가 되지요.
'노예가 된들 어떠리...나는 돈이 필요해!' 그것이 삶의 목적이 되어버린 이들도 많지만, 그러면 너무 슬프잖아요.
아직은 돌로 떡을 만들어 먹으라는 유혹자의 유혹에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는 예수의 말씀을 흉내라도 내는 사람이 있어야 덜 슬프지 않겠어요?
돌계단에도 소복하게 쌓여있는 낙엽, 노란 눈발이 날린 것입니다.
가을 혹은 겨울의 초입에 내리는 눈, 그 색깔은 찬란하고 또 슬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