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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좀처럼 공연을 하지 않는다는 가수 박진영도 지난 해 이 클럽의 회원들을 위한 특별 공연을 했다. 내로라 하는 톱스타의 공연을 따로 은밀하게 감상하는 호사를 누리는 이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이들은 소위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라 할 수 있는 '반얀트리클럽앤스파서울' 회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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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 기자] | |
지금까지 가입한 사람은 총 2200여 명. 본사 측이 목표로 한 회원 수 4000여명의 절반을 넘겼다. 클럽 관계자는 "오픈 전부터 50%가 가입된 것은 놀랄 수치"라고 전했다. 회원 중에는 기업을 운영하거나 외국 금융사, 의사 등 전문직종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예술계 인사나 일부 대형 스타급 연예인도 있다. 정계 인사는 아직 많지 않다고 한다. 정치적인 색깔을 띠기 보다는 취미에 따라 어울리는 사교의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 재벌가 사람들도 있지만 바깥으로 드러내고 활동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전통 부자들 보다는 35~45세의 강남 쪽 신흥 부자들이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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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찾아간 청담동 홍보관은 아이보리색 벽돌 3층 건물로 정면에는 창문이 없어 밖에서는 안을 쉽게 짐작할 수 없었다. 정면 계단을 올라가 출입문을 여니 맞은 편에 정원처럼 꾸며진 로비가 나타났다. 커다란 소나무와 400여 그루의 대나무로 둘러싸여있었고 작은 연못도 있어 친(親) 자연적인 느낌이 묻어났다. 천장은 오픈이 가능한 투명 유리로 돼있어 햇빛이 관통했다. 1층(로비)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커다란 소파, 2층에는 차와 식사를 할 수 있는 테이블이 놓여져 있었고 3층은 고급 원목 소재 바닥으로 된 야외테라스로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작은 풀장이 딸려 있었다.
이 곳에는 평범해 보이지만 고급스럽게 차려입은 회원들의 발길이 종일 이어졌다. 2층에 모여 차를 마시면서 조용히 이야기하는 주부들, 아이들을 데리고 온 30대 중 후반의 여성들이 눈에 띠었다. 지인끼리 편하게 모임을 가지러 온 젊은 남성들이나 가입 상담을 문의하는 젊은 커플도 있었다. 클럽 관계자는 "언론 등 외부에서 문의가 종종 있지만 회원들은 밖으로의 노출을 꺼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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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 기자] | |
자녀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행사도 인기가 많다. 독일·일본 등 대사관과 연계해 '펠릭스'나 '헬로키티' 등 각국의 대표적인 만화 캐릭터를 주제로 한 행사나 할로윈 파티의 인기가 뜨거웠다. 아빠와 함께하는 'Father's Day'에는 자녀를 데리고 온 회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고 한다.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따로 운영하는 교사도 상주하고 있다. 리모델링 공사 직전에는 타워호텔 앞에서 자작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아이스링크를 운영했는데, 러시아볼쇼이 수석단원을 역임하고 있는 부부 스케이터가 '키즈프로그램' 강사로 특별 초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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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호텔 6만9000여 평방미터의 부지에 완공될 이 클럽은 호텔동과 클럽동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호텔동에는 스위트급 객실이 자리하고 스카이 라운지, 화상 회의 비즈니스 센터, 연회장, 모로칸 레스토랑 등이 들어선다. 클럽동에는 메디컬 스파, 아이들을 위한 놀이·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된 '키즈 클럽' 등이 자리한다. 야외 수영장과 잔디 테니스장, 골프 클럽, 세계적 명차를 이용할 수 있는 PAR(Premium Automobile Rent) 서비스도 운영된다고 한다. 시설은 어떤 수준일까. 반얀트리클럽앤스파서울 마케팅팀 김주원 과장은 "테니스장에 영국 윔블던 테니스장 수준의 고급 잔디를 깔 계획"이라며 "골프 클럽은 고급골프매니지먼트인 '트룬골프클럽'과 손 잡고 강습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사회에서 다소 낯선 클럽 문화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불황에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비난의 시선도 적지 않다. 클럽 관계자는 "불황에 자칫 위화감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비춰질까 우려된다"며 "상류층 커뮤니티임과 동시에 '가족 중심'의 건전한 컨셉트"라고 강조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