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방재활의학과 한곰입니다 ~^^
지난번의 글인 "바른 몸을 만들어주는 한방 추나 요법을 한의사는 어떻게 배웠을까요? "에 이어서 "한방 추나 요법과 카이로프락틱에 차이가 있을까요?"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싶습니다.
얼마전에 옆 지역에서 근무하는 치과 동생이 "형! 추나 치료 한다고 하자나~ 근데 그게 카이로프락틱이랑 뭐가 달라?" "다르지 !" "그니까 뭐가??" 아.... 그래 그럼 설명해 주께 라고 하여서 설명하였던 내용을 여기에 다시 풀어놓으니 평소에 뭐가 다른지 궁금했던 분들은 재밌게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 ^^
1. 추나(推拿) 와 카이로프락틱(chiropractic)의 글자가 다르다??
추나(推拿) 와 카이로프락틱(chiropractic)의 결정적인 차이는 이름이 다르다 입니다. -_-;;; 라고 한다면 어이가 없겠지요?ㅎㅎㅎ 일단 간단한 용어의 설명부터 해보겠습니다.
추나(推拿)는 한자어 입니다. 한자로 "밀 추, 당길 나" 를 사용합니다. 밀고 당긴다는 뜻입니다.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밀고 당기고 힘을 주어서 무언가를 치료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카이로프락틱(chiropractic)의 용어는 그리스어에서 왔습니다. chiro(손을 통해)와 practic(이루어지다)이 합쳐져서 이루어진 용어로서 손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결국 글자가 다를뿐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들 추나(推拿) 와 카이로프락틱(chiropractic)은 기본적으로 사용 방법이 같은 수기(手技)의학(=손을 사용하여 치료하는 의학) 이란 말입니다.
그러면 같은 수기의학이면 다른게 없는건가요??
2. 추나(推拿) 와 카이로프락틱(chiropractic)의 치료 방법이 다르다?
카이로프락틱의 경우에는 "인체의 문제는 척추가 제자리에서 어긋나 척주를 타고 흐르는 신경을 압박 혹은 방해함으로써 인체에 해를 끼치게 된다" "인체 역학 구조의 변경은 사람에게 지속적인 구조적인 문제와 불균형, 가동시 필요한 에너지의 증가" 등을 바탕으로, 주사나 약물 등에 의존하지 않고 손으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치료를 하는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추나 요법의 경우에는 카이로프락틱과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만, "경락, 경근, 척추의 문제로 인하여 장부의 부조화, 그리고 경근 경락의 지속적인 손상에 의한 문제를 바로 잡는 것"에 포인트가 맞추어져 있습니다.
시작은 이렇게 같지만 다른 이유로 시작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더 편리한 쪽, 조금 더 설명이 쉬운 것 등 교류와 배움을 통하여 많이 비슷해지고 있습니다만, 근본적인 마인드의 차이는 치료 방식과 치료에 접근하는 것에서 차이가 나기에 목적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경근과 경락 개념은 최근의 "서양의 근막경선"등에서 유사하게 볼 수 있으나 장부와의 연관성, 기능의 이해적 측면에서는 아직 경근, 경락 개념을 완전히 파악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근육의 접근에 있어서는 경근보다 자세한 설명을 하는가 싶기는 합니다 ^^
3. 추나 요법의 역사에 대해서
저는 한의사이니까 추나 요법의 역사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추나 요법은 3000여년 전의 신석기 시대부터 이미 의료행위로 활용되었다고 전해집니다만, 명확하게 증거로 남아있는 문헌으로는 춘추전국시대 저서인 [黃帝內經 靈樞, 病傳篇]에 치료 팔법에서 최초로 볼 수 있습니다.
교과서의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자면, 추나의학체계의 형성은 선진양한시대부터 蹻摩, 按摩, 按蹻, 蹻引 등으로 명명되어 졌는데, 이 방법이 동양문화권에서의 수기의학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으며, 推拿라는 명칭은 중국 명대의 龔雲林이 지은 [小兒推拿方脈 活嬰秘旨全書]나 [小兒推拿秘訣]에 처음 등장하여 오늘날 이 명칭의 기원이 되었고, 많은 변화를 통하여 발전되면서 모든 수기요법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위에 나오는 龔雲林이 지은[小兒推拿方脈 活嬰秘旨全書]나[小兒推拿秘訣]은 재활의학과 시험의 단골 문제중에 하나였어서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_-;;; 시험에는 언제나 어느 시대에 누가 지은 책에서 처음으로 무슨 용어를 사용했는지가 중요하니까요 ^^;;;;;
4. 현재의 추나 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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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와서는 이론적 토대나 임상활용에 있어서 導引과 喬摩를 복합적으로 응용하게 되었고, 잘 만들어진 카이로프락틱 테이블의 경우 치료에 사용하기에 용이하기 때문에 추나 요법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더 좋은 도구를 판다면 그것을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으니까요.^^ (예를 들자면, 보쉬의 전동 공구를 사용한다고 해서 한옥을 못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 입니다. 도구가 치료의 방법을 편하게 하는 것이지, 만드는 건물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란 것이죠)
좋은 시대가 왔는데 저렇게 철봉에 사람을 묶어 놓고 교정을 할 필요는 없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