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in - 강화뉴스 협약기사>
여름이 되면 강화도에는 동막해수욕장과 갯벌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고, 마리산과 고려산에도 등산객이 찾아든다. 여름에 산과 바다 이외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계곡은 강화도에 없을까? 많은 사람들이 아는 함허동천을 제외하고 아는 사람들만 아는 강화의 계곡 다섯 곳을 소개한다. 다만 아직까지 피서객들이 계곡을 찾은 후 음식을 해먹거나 음주를 한 후 세제를 이용한 설거지를 하거나 오염된 쓰레기를 그대로 방치해 가 악취 등으로 지역주민들이 피서철이 끝나면 그 고통을 그대로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너른 바위와 맑은 물 '화도면 덕포리 계곡'
온수리에서 마리산으로 가는 도로를 달리다보면 오른 쪽으로 너른 논들이 펼쳐져 있다. 논이 끝날 무렵 왼쪽으로 마리산이 다가오고 ‘덕포리’라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마을로 들어서려면 덕포천 옆으로 난 길을 지나게 되는데, 덕포천을 따라 상류 쪽으로 올라가면 마을을 지나 상수도 보호구역이니 외부인의 출입을 삼가 달라는 표지판을 만난다. 표지판이 서있는 다리를 지나 산으로 들어가면 길게 이어진 덕포리 계곡에 도착한다.
덕포리에는 일부에 광역상수도 망이 설치되어 있지만, 대다수 주민들은 아직도 계곡에 설치된 지하수와 집수시설을 이용해서 생활한다고 한다. 그래서 주민들은 방문객들을 반기지 않는다.
쓰레기만 남기고, 소란스럽고, 물을 오염시키면 누군들 좋아할까? 하지만 피서지가 귀한 강화에서 이만한 곳 드물다. 다만 주민생활에 지장 주지 않는 휴식문화가 필요하다. 또 주민들도 계곡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가재가 살고 있는 '내가면 신선지 계곡'
강화읍에서 고비고개를 넘고 오른 편에 있는 적석사를 지나 내가저수지에 다다르면 신선지 낚시터 이정표를 만난다. 내가저수지 상류에 신선지, 신선지의 상류가 고려산으로 이어진 계곡이다.
이곳의 아름다운 경치는 잘 활용되고 있었다. 신선지는 낚시터로 이용되고 있었고, 신선지 계곡에는 현대농원에서 물놀이 시설과 식당을 갖추어 방문객을 맞고 있었다.
아이들은 임시로 막아 만든 물놀이 시설에서 놀고 있고, 어른들은 그늘에서 부채를 들고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멀리가면 고생만하지 가까운 데가 더 좋아’ 가족과 더위를 피해온 강화읍의 김모씨는 말한다. 모두들 만족스런 표정이고 편안해 보였다.
상류로 올라가니, 아이들이 작은 그릇을 들고 계곡의 돌을 헤치며 가재를 잡고 있었다. 가재라니 깨끗한 계곡 청정한 물에서만 볼 수 있는 가재가 신선지 계곡에 살고 있었다. 과연 물도 차갑고 맑았다. 더위피해 하루 나들이를 하거나, 낚시를 좋아하는 분들께 강추.
아기자기한 물길로 가족이 즐기기에 적당한 '선원면 선행리 시리미 계곡'
시리미 계곡은 정말 아는 사람들만 아는 꼭꼭 숨어있는 비밀장소다. 강화읍에서 국화리저수지를 지나면 선원면 선행리로 이어지는 고갯길이 나온다. 이 고개를 넘어 가다보면 왼쪽의 강화청솔기숙학원을 지나고 오른쪽으로 강화섬김치 공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우회전해 산으로 오르다보면 전원주택단지를 지나 시리미 계곡이 펼쳐져 있다.
다른 방법으로 갈 수도 있다. 강화풍물시장과 터미널에서 찬우물삼거리 방향으로 가다가 보건소 앞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선행리 방향으로 시리미로를 따라 쭉 직진하다보면 국화리 방향 고갯길을 오르기 시작할 즈음에 왼쪽으로 감화섬김치가 나온다. 이곳에서 좌회전하면 시리미 계곡을 만날 수 있다.
시리미 계곡은 무엇보다 사람이 적어서 좋다. 인적이 드물다고까지 표현할 수는 없지만 여기저기 흩어져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있는 피서객들을 지나 오르다보면 굽이굽이 계곡이 끊어질 듯 하면서도 백 미터가 넘게 이어져 있다.
사이사이 자그마한 폭포가 그 경계를 이루며 피서객들을 반긴다. 올해 비가 적어 계곡에 물이 많지는 않지만 찬 물에 발을 담그고 즐기는 피서는 그만이다. 아이들과 함께 맑은 물에만 산다는 가재도 잡고 계곡 가에 텐트를 치고 한여름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시리미 계곡으로 떠나보자.
물이 아주 찬 '하점면 삼거리 계곡'
삼거리계곡은 강화사람들도 모르는 비밀의 계곡이다. 강화읍에서 화점면사무소 방향으로 가다 부근리 3거리에서 좌회전한 후 백련사 진입로를 지나 계속 직진하면 신원문화사 물류센터가 나온다.
이 물류센터에서 좌회전해 올라가면(고려산로 181번길) 자그마한 삼거저수지가 나오는데 계곡은 이 저수지 위에 있다. 삼거저수지는 수원지 보호를 위해 차량의 진입을 막고 있으므로 수원지 정문 앞에 주차해 놓고 걸어서 10여분 올라가면 조용하고 시원한 계곡을 만날 수 있다.
조용하고 자그마한 삼거저수지 또한 가족단위로 돗자리를 깔고 피크닉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이다. 삼거리 계곡은 물이 아주 차다. 수량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늦여름 더위를 달래기엔 모자람이 없다. 인적이 드물어 조용하고 여유롭게 망중한을 즐기고 싶으신 분들께는 안성맞춤이다.
강화사람이면 알만 한 강화의 명소 '양도면 삼흥리 계곡'
강화읍에서 찬우물 삼거리를 지나 인산 저수지에서 좌회전을 한 후 양도초등학교를 지나면 작은 다리에 홍삼제조창이라는 간판이 나온다. 이 간판이 있는 길로(강화남로 1002번길) 좌회전해 올라가면 바로 삼흥리 계곡.
삼흥리 계곡은 풍부한 수량으로 강화 사람 중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강화의 명소이다. 기자가 방문한 날도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가족들이 나들이를 즐기고 있었다.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서늘한 그늘에서 수박, 참외 등을 한입 베어 물면 여름철 멀리 갈 필요 없이 제대로 된 피서를 즐길 수 있다.
삼거리계곡과 삼흥리 계곡 등 모든 계곡은 취사가 금지되어 있으므로 도시락을 싸가고 쓰레기봉투를 준비하여 자신이 가지고간 쓰레기는 다시 수거해 오는 등 시원한 그늘과 쉴 자리를 제공하는 계곡을 깨끗이 보존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