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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폰 폐해가 심각하다. 길을 가다가도 충돌하거나 넘어지는 건 물론, 노안으로 안과를 찾는 30대 청년까지 늘어간다는 것이다. 생이(새우) 땅 구멍 들여다보듯 고개를 숙이고 정신없이 들여다본다고 해서 '수그리족'으로 불리고 홍콩과 중국에선 Head down족→저두족(低頭族)이라고도 부른다지만 스마트 폰에 몰두하는 중독 정도는 가히 광적(狂的)이다. 결혼식장의 하객들도, 케이크 촛불을 켠 생일파티 가족들도 '축하'는 잊은 채 스마트 폰만 들여다본다는 TV공익광고 '스마트 폰으로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묵념'이 가슴을 무겁게 했지만 심지어는 욕조 입욕중에도, 섹스중에도 스마트 폰을 잡는다는 뉴스는 작년 여름에 나왔다. 미국의 여론조사회사인 Harris Interactive가 성인 2천21명에게 설문한 결과 12%가 목욕중에도, 10%는 성교중에도, 특히 18~34세 층에서는 20%가 그런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 끔찍한 뉴스는 작년 7월15일 CNN이 전했다.
2012년 9월17일 CNN뉴스는 또 십자가에 큰 大자로 못 박힌 예수가 두 팔을 내리고 벌린 다리도 차렷 자세로 모은 채 고개를 숙여 스마트 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희화(戱畵)를 공개해 충격을 줬지만 그런 정도로 갖고 싶은 휴대폰을 못 만지는 'No mo phobia(노 모바일 공포증)' 또한 무섭다. 중국 안후이(安徽)성의 한 17세 고교생은 자신의 신장을 팔아 스마트 폰을 구입했고 3천500달러에 신장을 산 외과의사 5명이 체포됐다는 게 2012년 4월7일자 신화사통신 뉴스였고 스마트 폰이 탐나 자신들의 신생아까지 팔아넘긴 부부가 구속됐다는 뉴스 또한 작년 10월20일 신화사통신이었다.
그럴 만도 하다는 게 또 스마트 폰 기능 진화와 케이스 모양까지 기가 막힐 정도다. 최루가스 분출 또는 스턴 건(stun gun) 등 호신용 기능도 그렇지만 스마트 폰 케이스 역시 놀랍다. 지난달 8일 미국의 Runa co라는 회사가 소개한 스마트 폰 케이스 모형은 ①통화할 때 애인의 손처럼 꽉 마주잡게 된 손바닥 모양새 ②베일 스커트 ③하얀 종아리 ④빨간 구두 등. 다 좋다 치자. 하지만 사고력 부족과 지적능력 저하 등 스마트 폰 폐해도 폐해지만 30대에 쓰는 돋보기만은 꽤 추하지 않은가.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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