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버거의 "사진의 이해"를 읽고 나는 내가 찍은 사진들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존 버거는 사진에서 내가 남긴 이것들은 모두 사진을 찍는 주체인 내가 지금 이 순간을 남기고 싶다라고 생각하여 남긴 것이고 그 사실은 나의 사진의 가치를 보증하여준다는 것이었다.
결국 구도가 맞지않아 지운 사진도, 원하는 풍경이 다 담기지 않아 지운 사진도 내가 어떻게 생각하며 그 순간을 남겼는지 의도에 따라 가치가 부여된다고 생각하니까 마치 사진을 찍기 위해 노력한 순간들을 기록한 것으로 보여 가치있는 사진이 되었다.
이 작품은 조성연 작가의 '마른 가지,실,마치 거미줄처럼'이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 대하여 위 책을 읽은 후 나의 생각은 마른 가지의 모습과 실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였으나 사진의 가치가 이 순간을 담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라면 이 작품은 마른 가지를 주체로 하여 이 모습을 어떻게 남길지 고민한 작가가 상상이 되었다.
이 작품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작가의 생각이고 감히 작가의 생각을 필자가 추측해 보자면 마른 가지에 모습을 조금 더 자연스럽게 녹이기 위해 마치 거미줄처럼 보이도록 실을 걸어 놓은 것이라고 추측된다.
이 작품은 기슬기 작가의 System_Earth 라는 작품이다. 기슬기 작가는 사진 찍기와 사진 보기의 프로세스를 전복하여 사진 이미지의 생산과 소비의 과정에서 사진의 재현력, 시각의 가능성과 한계, 실재와 가상의 경계 등에 질문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런 기슬기 작가의 작업을 이유로 하여 이 작품을 해석 해보자면 이 작품은 계에서 지구의 실제와 가상의 경계를 표현하고자 이 작품을 만들었고 그러한 순간을 작품으로 남기고 싶어 이러한 형상의 지구계를 표현하였다고 해석하였다.
이 작품은 녹음(문소현, 휴키이스) 작가들의 청영 2024ver 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이름인 청영은 맑은 그림자라는 뜻으로 소나무나 대나무의 그림자를 뜻하는 말이다.
이 작품에서 저 대나무가 물에 비치는 그림자는 청영이라는 단어와 잘 맞아 떨어지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맑은 빛에 반짝이는 물의 표면, 거기에 비치는 그림자가 말 그대로 청영이라는 단어를 형상화한 듯 하여 이 작가가 남기고 싶었던 이유를 알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