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화엄 변상도로 보는 부처님 세상] <38> 몸과 입과 뜻과 업과 생각과 일이 모두 쉬어야 무생법인(無生法忍)
‘대방광불화엄경 제38권 변상’
무너뜨리지 못하는 지혜 가졌다면?
한량없는 국토에서 보살행 닦아
부처님 법에 순종하는 ‘忍’ 성취
십지(十地) 법문 가운데 여덟 번째 부동지(不動地)와 아홉 번째 선혜지(善彗地)에 대한 내용을 도상화 한 제38권 변상도.
80화엄경 제38권 변상도는 십지(十地) 법문 가운데 여덟 번째 부동지(不動地)와 아홉 번째 선혜지(善彗地)에 대한 내용을 도상화 한 것이다. 부동지에서 부동(不動)이라는 말은 한량없는 국토에서 보살행을 닦아 ‘물러나지 않는 법을 얻고, 무너뜨리지 못하는 지혜를 가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부동지는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은 경계가 되며, 부처님 법에 순종하는 인(忍)을 성취했다고 한다.
부동지는 보살마하살이 제7지에서 방편지혜를 잘 닦아 익히며, 모든 도(道)를 잘 깨끗케 하며, 도를 돕는 법을 잘 모으며, 큰 원력으로 붙들어 유지하고, 여래의 힘으로 가피하고, 자기 선근의 힘을 유지하는 등 복덕과 지혜를 성취하여 대자대비로 중생을 버리지 않음으로써 얻는다. 또한 마음과, 뜻과, 식으로 분별하는 생각을 여의고, 집착함이 없음이 허공과 같으며, 일체 법에 들어가되 허공의 성품과 같은데, 무생법인을 얻었다고 인정받는 과위다.
또한 부동지 보살은 일체 공들여 작용하는 행을 버리고 공들여 작용함이 없는 법에 들어가서 몸과 입과 뜻과 업과 생각과 일이 모두 쉬면서 과보의 행에 머물게 된다. 따라서 부동지 보살은 지혜의 광명을 일으켜서 중생을 교화함에 일체 중생세계에 몸을 나투고, 자유로우며, 모든 불법을 성취한다. 부동지 보살은 원(願)바라밀을 실천행으로 삼는다.
선혜지의 선혜(善慧)란 ‘지혜를 따라 순종하는 것’이다. 한량없는 지혜로 생각하고 관찰하며 적멸과 해탈, 여래의 지혜, 비밀한 법, 부사의한 큰 지혜 등 두려움 없음과 함께 할 수 없는 법을 닦아 부처님을 따라 법륜을 굴리며 중생을 가엾이 여기는 본래의 원력을 버리지 않음으로써 얻는다.
선과 악이 둘이 아닌 법과 유루법(有漏法)과 무루법(無漏法)과 유위법(有爲法)과 무위법(無爲法)을 알며, 중생 마음의 번뇌와 업과 근기와 업과 욕망과 태어남과 버릇의 숲을 알며, 중생 마음의 온갖 모양을 알며, 지혜의 상품과 중품과 하품을 알며, 온갖 차별된 모양을 알며, 온갖 성품을 아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선혜지 보살의 실천행은 밤낮으로 정진하는 력(力)바라밀이다.
[불교신문362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