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신의 주요 야외촬영지인 완도의 소세포 오픈 세트장의 전경. 왼쪽 마을 뒤로는 장보고의 본영 세트가
한창 건설되고 있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쉬지 않고 달려도 6시간 가까이 걸리는 전남 완도. 이곳에서는 요즘 가장 잘 나가고 있는 대하드라마 '해신'의 야외촬영이
계속되고 있었다.
장보고(최수종 역)가 해적을 소탕하기 위해 포구에 배를 대고 군사들과 함께 상륙하는 장면을 찍던 지난 26일. 한낮이었지만 거센 바닷바람은
여기가 완도가 아니라 마치 북극의 어느 항구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연기자들의 반응은 달랐다. 최수종은 "오늘은 손님들이 온다고 해서 그런지
날씨가 아주 좋다. 이 정도 기온과 바람이면 힘들다는 소리 한번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해신의 보조 출연자들이 차가운 바닷바람을 피해 모닥불을 피워놓고 있다. 날씨가 너무 추워 이런 장면들을
오픈 세트장에서는 쉽게 볼 수 있다.
◇ 해적들을 치기 위해 출동하는 장면을 찍던 최수종(가운데)이 사진기자들을 보자마자 "독수리 5형제로
변신"을 외치며 호위 무사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트장은 전쟁터
사실 요즘 완도 세트장은 전쟁터다. 모든 드라마가 그러하겠지만 사극에다 방영시간이 긴 해신의 경우는 좀 더 치열하다. 철저한 사전준비로 중국에서
2개월 가까이 촬영한데다 많은 분량을 드라마 시작 전부터 찍었지만 50회 중 절반을 넘어선 지금은 거의 '생방송'에 가까울 정도란다. 시간과의
전쟁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
일주일에 130∼140분 정도를 촬영해야 하기 때문에 영화 한 편을 매주 찍는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듯. 거기에다 야외 세트장은 전남
완도에, 드라마 세트장은 경기도 수원에 위치해 제작진과 연기자들은 일주일에 한번 집에 들어가면 그나마 다행이란다.
더욱이 사극이라 분장에 시간이 많이 걸려 오전 8시부터 촬영이 시작된다고 하면 새벽 5시부터는 촬영장에 나와 준비를 해야 하니 모든 제작진들과
연기자들의 눈은 충혈돼 있고, 피부는 바닷바람에 까칠해졌다. 다른 것을 제쳐놓더라도 일주일에 한차례씩 축구를 하던 최수종도 지금은 중단한 상태.
잠잘 시간이 없어 촬영이 없는 일요일에 잠을 자지 않으면 살아날 수 없다고 한다.
★드라마 잘 나가요?
강일수 PD는 연기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제작진의 경우 A, B팀으로 나눠 일을 하지만 연기자들은 그럴 수가 없기 때문. A팀 촬영이
새벽 4시에 끝나면 오전 6시부터 B팀 촬영이 들어가야 하니 어쩔 수가 없단다.
그중에서도 촬영 분량이 많은 최수종 등 주연급들은 사정이 더 심하다.
기자회견을 위해 완도 읍내의 한 식당을 찾은 주연급 연기자들은 한결같이 "얼마 만에 먹어보는 따뜻한 음식이냐"며 즐거워했다. 지난해 가을부터
완도에서 본격적인 촬영을 시작했는데 거의 세트장에서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웠다. 식당까지 오갈 시간이 없어서다. 물론, 자신이 출연한 TV 화면도
어떻게 나왔는지 확인하기가 어렵다. 툭하면 새벽까지 가는 촬영스케줄 때문에 수, 목에 방영되는 드라마를 제대로 볼 수가 없기 때문. 덕분에
가족이나 친지, 매니저들이 모니터를 해준다.
★말이 완도지 해외 로케야
이곳에 박혀 있으면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알 수가 없단다. 틈만 나면 자야 하니 TV를 볼 여유도, 신문을 볼 여유도 나지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은주의 자살이나, 황신혜 이혼 등 서울에 있으면 언론보다도 먼저 알았을 그들이 하루 뒤에나 소식을 접하고
웅성웅성 댄다.
사정이 그러하니 촬영분량이 적어 먼저 서울에 갔다 온 동료 연기자나 스태프들이 있으면 그들에게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전해 들을 수밖에 없단다.
그래서 모든 연기자들은 해외 로케나 다름없다고 주장한다.
요즘
완도는
주말 관광객 급증 '해신 특수'
요즘 완도는 해신으로 해가 뜨고 해신으로 해가 진다.
완도를 가기 위해 다리를 건너면 '여기는 해신의 촬영지 완도입니다'라는 안내판이 가장 먼저 눈에 띄고 그리고, 그 양 옆으로는 해신이라고
쓰인 원색의 수군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이뿐 아니라 완도 내의 모든 식당에는 해신을 안내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고 식당 안에도 최수종, 채시라, 송일국, 수애 등 해신 주역들의
사진으로 도배가 돼 있다.
완도 내의 세트장은 두 곳에 있다. 바닷가에 위치한 소세포 세트장과 산속에 있는 신라방 세트장이다. 지금까지 나온 포구 촬영은 모두 소세포에서
했고, 앞으로는 장보고의 본영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될 예정으로 지금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 신라방 세트는 중국의 거리를 그대로 옮겨놓은
곳으로 가운데에는 길이 130m의 수로가 있고, 그곳에는 조그마한 배들도 띄워져 있다.
최근 주말 완도를 찾는 관광객이 평소보다 2∼3만명 이상 늘었다고 한다. 덕분에 숙소 잡기는 하늘의 별따기고 식당들의 매출도 많이 늘었다고
한다.
요즘 완도 군청의 간부회의는 어떻게 이같은 분위기를 계속해서 몰고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의견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해신 관련 이야기만 나온다고
한다.
완도군청의 한 관계자는 "해신이 우리 군에 끼치는 영향은 엄청나다"며 "해신의 성공을 위해 우리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자신했다.
< 완도=이사부 기자
첫댓글 맨날 싸우기만 하던데 전쟁터일수밖에요.....또 식당에 탈랜트랑 찍은사진두 곧 등장하겠네여....
식당에 가보면 유명 배우 사인엄청 잇던데여 ....
주인하구 같이 찍은거 말이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