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부터 대학생들에게 테니스로 재능나눔을 해 왔던 비트로팀이 8월21일 영종도에 모였다. 최근 주변인들에게 라켓을 선물까지 해 주며 테니스를 홍보하고 있는 인천공항경제권 협의회(이하 인경회) 오인선 회장이 이끌고 있는 인경회 테니스단은 지난 7월 창단. 테린이 80프로가 활동하고 있는 모임이다. 초보자일수록 제대로 배우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고 또 나눔과 헌신으로 테니스 저변확대에 온 정성을 쏟고 있는 오회장의 노력에 작은 도움을 주기 위한 방문이기도 하다.
이순규 팀원의 사회로 가볍게 인사를 마친 후 실력별로 나눠 바로 원 포인트 레슨으로 들어갔다.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고 레일바이크를 타고 있는 아베크족의 속삭임이 들리는 듯한 씨사이드파크의 오후 3시 태양은 작열했다. 하지만 배우고자 하는 집념과 열정은 8월의 햇살보다 더 강했으니 이열치열, 테니스 지도 받을 때에는 박사님들도 대학교수도 베스트셀러 작가도 다 똑같은 학생이었다. 굵은 땀을 흘리며 몰입하고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뿌듯한 풍경이었다.
이순규 팀원은 “시작하기 전에는 일반인들에게 재능기부를 한다는 게 엄청 부담스럽게 다가왔는데 인경회원들의 열정과 화목한 분위기에 감탄했다”며 “한 개인의 테니스에 대한 열정이 테린이들을 이렇게 응집시킬 수 있다는 것에 놀랍고 부럽기도 했다”고 전했다.
장한구 팀원은 “재능기부 역사상 가장 먼 거리였지만 황송한 대접을 받았고 배우는 분들의 열정이 대학생들 보다 더 훨씬 강해 유쾌한 시간이었다”며 “그립 잡는 법을 집중적으로 강의했고 그립에 따라서 스탠스가 달라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 강조했다”고 전했다.
중간 중간 수박을 먹고 음료를 마시며 수분공급. 재능기부를 받는 인경회 테린이들은 처음 시작과 달리 공 맞는 소리가 달라지니 스스로 신기해서 자꾸만 한 번 더 볼을 던져 달라고 했다. 그리고 앞으로는 일요일만 테니스를 할 것이 아니라 꼭 레슨을 받아 기초를 튼튼하게 완성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전하기도 했다.
대부분 부부가 모이는 인경회 테니스 단은 가족 모임이어서 더욱 의미가 짙다. 호주에서 13년간 보내다 온 케빈도 이제 라켓 잡은 지 7개월이지만 아내랑 함께 하니 더 행복하단다. 이재영 박사 부부는 자녀까지 모두 테니스를 한다. 베스트셀러 손영배 작가는 인경회 테니스단의 단장을 맡고 있고 아들, 딸 아내까지 모두 참여했으니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박문기 테사모클럽 회장은 오랜 구력에 왜 포핸드에 힘이 실리지 않았는지를 오늘 첨으로 알게 되었다고 한다. 문지원 교수는 골프 1년 하다 재미없어 테니스로 전향했는데 비트로 팀원들과 MOU를 맺어 두 달에 한 번은 팀원들과 테니스를 했으면 하는 바람을 남겼다.
김성영 중구테니스협회 회장은 “팀원들로 부터 원 포인트 레슨을 받고 실전 게임을 해보니까 우리 멤버들의 공이 달라졌다”며 “현장에서 지켜보니 마음만 가지고는 결코 10년씩 재능기부를 해 나가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을 알게 되었고 꾸준히 후원해 주고 있는 주)학산 비트로가 동호인 테니스 활성화를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고 했다.
배우고자 하는 그 열정의 농도로 보면 결코 대학생들에게 지지 않는다는 현장. 이현숙 팀원은 스트로크의 핵심 포인트를 배우며 즐거워하는 인경회원들의 모습이 아이들처럼 천진난만해보였다고 한다.
매일 한 시간 반씩 레슨을 받고 있는 1년 반 된 테린이 오인선 회장은 “재능기부를 통해 스트로크에 대한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또 내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이런 것들을 곧바로 내 것으로 완성할 수는 없겠지만 꾸준히 반복 연습해서 소뇌에서 기억하게 할 것이다"며 "비트로 팀원들은 우리처럼 테린이로 시작해 현재의 실력자로 이르는 과정을 몸소 겪은 후 핵심적인 것만 전달을 하니 배우는 입장을 너무 잘 이해해 더욱 빨리 습득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었다"고 했다.
해가 비스듬하니 서산으로 기울 때 재능기부를 마친 인경회 테니스 단원들과 비트로 팀원들은 영종도 최고의 뷰를 자랑하는 식사 장소에 모였다. 음식에서 꿀맛이 나는 이유는 누군가의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테니스를 귀하게 여기는 마법의 소스가 뿌려져 있어서 일 것이다.
글 송선순 사진 동영상 유길초
ps.
이모님 어재 잘들어 가셧나요? Thank you for yesterday ~ I learned a lot and had a wonderful time. Thank you and your vitro team ^^ Have a wonderful day!
곧 미국으로 떠나야 하는 조나단이 익숙하지 않은 한글과 영문을 썪어 보낸 감사의 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