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사와 아키라란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는 일본사람이겠구나!
그리고 그리 좋은 감정이 생기지는 않았다.왜냐하면 그건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느끼는 우리나라 국민의 정서이다. 그러나 영화는 모든 편견을 떠나서 작품 그 자체로만 봐야한다고 느끼게한 영화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이다.
그리고 이 영화가 1940년대 2차대전 후의 영화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작품성이라는 것이 느껴졌다.그리고 영화기술이 시대보다 월등히 앞서 나가는 영화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 영화는 주인공은 누구인지 알 수 없다.어떤 관점에 따라 보느냐에 따라서 주인공이 달라지므로...하지만 마지막까지 살아 남은것으로 봐서 의사가 주인공일 수도 있을 것이다.
영화는 이렇게 시작한다. 영화에 가장 먼저 나오는 장면은 의사와 작은 도시의 건달과의 대화이다. 의사는 건달이 결핵에 걸렸다고 말한다. 건달은 거짓말하지 말라며 의사에게 욕을 하며 폭력을 행한다. 그런 모습을 보고 의사는 건달을 꺼리는 것보다 삶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가진 건달에게 호감이 간다. 그리고 밖은 포악하지만 마음은 외롭고 정에 약한 건달을 도우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한다.
그 과정에서 의사의 성격도 표출된다. 의사는 돈을 목적으로 사는 물질만능주의적인 의사가 아니다. 가난하거나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간다. 그 예로 그는 병에 걸린 옛 두목의 여자를 치료하고 보호해 준다.그래서 그는 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아주 가난하다.
또한 의사의 생활은 바른생활과도 거리가 멀다. 그는 술을 너무 좋아해서 알콜 중독자 수준이며 젊은 시절에는 사창가도 다니며 젊은 시절을 방탕하였다. 그렇지만 그는 어려운 생활고에 사는 환자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인간이었다. 그런 그에게 건달은 새로운 도전이었고 건달의 숨은 감정을 일으켜세워 살려내고 싶었다.
이런 의사의 마음을 알고 건달은 몸이 점점 안 좋아지자 병원으로 다시 찾아온다.하지만 건달이 찾아온 시기는 병이 많이 악화된 시기이다. 그래서 그는 병상에 눕게 된다.그가 아프고 나니 주변의 모든 것이 달라진다. 옛 애인은 변심하고 모든 사람들이 건달을 꺼리게 된다. 마지막으로 조직의 의형제인 회장님에게 찾아간다.그런데 그 자리에서 회장이 그를 이용할려는 것을 알고 회장에게 복수를 할려다 다시 회장의 칼에 죽는다.
그러나 같은 순간에 의사는 건달의 건강을 생각해서 달걀을 사서 먹일려고 한다.하지만 그는 죽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는 건달보다 훨씬 어린 여학생이 결핵이 다 완치되었다며 의사에게 찾아온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의사는 주정뱅이지만 환자에 대한 깊은 정을 느낄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와는 다른 우리사회에서 환자를 돈으로만 보는 황금 만능주의 의사에 대한 경고를 제시하는 것 같다.또한 건달이라는 자는 어린 학생도 잘 견디는 결핵을 스스로 괴로워하다 죽음을 택하는 것을 보고 의지가 약하고 답답한 인물이라는 것을 느꼈다. 아무것도 아닌 허세만 부리는 건달을 보면서 우리 사회의 정치인들과 지도층 인사에 대한 비판의식도 생겼다. 그리고 그들도 이런 영화를 봐야한다고..
그러나 무엇보다 이 영화를 보고 놀란 것은 이렇게 오래된 영화에서 심리묘사가 아주 잘 표현된 것을 보고 지나치게 영화의 상업적인 면에만 치중하는 한국영화가 오래된 영화지만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인권영화와 오래된 작품영화의 관람 기회를 주신 남태우 교수님께 감사히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