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와 종합격투기에 대한 한국 내 대중인식
2004년 MBC espn 스포츠채널에서 처음 K-1(입식 이종격투기) 중계를 시작한 이후로, 이종격투기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에 K-1 (입식 이종격투기)과 MMA룰의 종합격투기 (K-1과는 달리, 어떤 자세에서도 경기진행이 가능) 바람이 일어났다. 바람의 근원지는 K-1과 PRIDE라는 양대 격투기 무대를 갖고 있던 이웃 나라 일본이었고, 한국선수 중에서도 K-1에 최홍만, 프라이드에는 최무배, 윤동식, 데니스강 등이 활약하며 종합격투기 전성기를 이끌었다.
세계 입식 이종격투기 무대는 일본의 K-1이 독주하다시피 했지만, MMA룰의 종합격투기무대만은 일본의 PRIDE와 미국의 UFC의 양분체제였다. 한국에서는, 선수와 경기의 이벤트적인 요소를 중시하는 PRIDE의 인기가 높았고 일본 격투기 무대의 전성기는 계속 이어질 것만 같았다.
그 UFC의 중심 한복판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을 드높히는 자랑스런 태극 전사들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이들은 모두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동양인에게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UFC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며 한국인의 위상을 드높혔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 UFC 홈페이지 >
UFC는 본래 뜻에서 명시되어, 잘 알 수 있듯이 격투기들의 궁극적인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이다. 통상적으로 2-3개월 정도의 텀을 두고 진행되는 UFC는 다섯개의 다양한 체급을 갖고, 체급별 챔피언이 존재한다. 대회마다 열리는 장소가 미국 뿐만이 아니라 영국과 캐나다 등 다양하다. 체급별로 우수한 활약을 한 선수는 체급별 챔피언과 챔피언타이틀을 놓고 타이틀 전을 펼치기도 한다.
< 수퍼액션 >
'코리아 스턴 건' 김동현
UFC 125에서 강자 '네이트 디아즈'를 판정으로 누르고, 동양인 최초 5연승의 금자탑을 기록한 김동현. 2008년에 UFC와 계약을 한 이래, 뜻하지 않던 부상이 있었지만 꾸준한 폼을 유지하며 UFC에서 동양인을 대표하는 강자로 자리잡았다. 2008년 UFC 계약 첫 경기에서는 경기장에 코치진이 함께 하지 못하는 등, 최악의 상황에서도 경기에서 승리하며 한국인의 근성을 보여주었다. 그는 최근 UFC와 4경기를 연장계약하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7월에 열릴 UFC132에서 카롤로스 콘딧과의 매치업이 확정되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
최근 UFC 전 체급을 통틀어서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는 이가 바로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다. 1987년생의 어린 나이의 그는, '좀비'처럼 맞아도 계속 밀고 들어가는 특이한 파이팅 스타일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UFC에서의 그의 성적은 1승 1무 1패. 신통치 않은 결과일지도 모르겠으나, 그가 펼친 세 경기는 모두 팬들의 탄성을 자아낼 만큼 화끈했고, 통쾌했다.
최근에는 레오나르도 가르시아와의 리벤지 매치에서 사용한 멋진 관절기술을 선보였다. 첫 경기의 석연치 않던 판정패에 대한 앙갚음을 두 배로 한 셈이다. 그가 이 날 경기에서 보여준 관절기 '트위스터'는 UFC 역사상 처음 사용되었다는 점에서도 이목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UFC 입성 첫 경기에서도 화이트 UFC 매니저로부터 "근 10년간 최고 경기"라는 극찬을 받았다. 가르시아와의 경기 이후에 그가 누린 미국 내에서의 엄청난 인기를 보여주는 재밌는 사례가 있다.
< 엠 파이트 >
한국 종합격투기를 바라보는 대중 인식에 대한 아쉬움
사람들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스포츠 스타에 열광한다. 물론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겠지만, 남다른 성장배경과 고난을 딛고 일어난 성장스토리가 곁들여질 때 스포츠 스타의 이미지는 좀 더 업그레이드된다. 추성훈 선수가 가진 남다른 성장배경이 그러했다. 이를 스타성이라고 칭할 수도 있다. 그러나 스타성만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엔 UFC의 벽은 너무 높다. 스포츠 스타는 드라마나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연예인이 아니다. 스포츠 스타의 노력은 오직 피와 땀으로만 결실을 맺을 수 있고, 이것이 바로 그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비지땀을 흘리며 노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국 종합격투기를 보는 대중들의 인식이 한 선수에게만 조명되는 현실이 자못 안타깝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언론의 도움없이 스스로 성장하며, 언제나 묵묵히 땀흘리는 파이터들이 많다. 이들은 제 2, 제3의 김동현, 정찬성이 되기위해 오늘도 매트안에서 주먹을 뻗는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빛나는 무대에서 한국을 알리는 이들 아니, 꿈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져 줄 때, 한국 종합격투계는 더욱 발전할 것이다.
< 수퍼액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