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촛불집회에 학생들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오늘은 광장에 나온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1. 먼저 탄핵안이 가결되었다. 어떻게 보는가?
- 국민적 승리임. 탄핵여론이 78%였는데 국회 탄핵찬성표도 234표인 78%였음. 민심이 국회를 움직임. 국회가 오랜만에 국민의 뜻을 제대로 대변했다고 생각됨.
2. 촛불집회 과정에서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었나?
- 수능 전부터 고3학생들이 광화문에 나와 “내일모레가 수능인데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나왔다”는 플랭카드를 펼쳐보여 언론에 공개된 적이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촛불현장에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음. 부모님과 함께 혹은 친구들과 삼삼오오 짝을 지어 나오고 있음.
- 대전둔산고 1학년 송수인 학생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의 가결은 촛불을 든 여러분이 없었다면 결코 이뤄낼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우리에게는 세월호, 국정교과서, 졸속위안부 합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과 같은 많은 문제들이 남아있다, 이런 모든 문제들이 해결되는 그 순간까지 손에 든 촛불 꽉 쥐고 함께 해 달라"고 호소. 청주에서도 초3 학생이 삼국지의 십상시를 예로 들며 현재 박근혜 정권을 이 지경으로 만든 환관세력들을 처벌해야 한다며 매서운 발언을 하기도 해서 눈길을 끔.
- 청소년 단체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회원들이 제안해 세월호 참사 이후 첫 청소년들의 독자적인 집회를 열기도 함.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정부에 대한 질책과 무책임한 정부에 대한 질타를 매섭게 함. 왜 착한 사람만 죽고 나쁜 사람은 계속 사냐고 질문.
- cnn 특파원 폴라 행콕스는 촛불집회를 지켜본 소감을 이야기하면서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말하는 모습을 인상깊게 이야기하면서 “청소년들이 왜 박근혜 대통령이 사임하기를 원하는지 답했고, 민주주의로부터 본인이 무엇을 얻기를 원하는지 논리적으로 이야기했다”고 감탄. “수많은 나라들에서 16세 청소년들은 그 나라의 정치 지도자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관심이 없다”며 “매우 흥미로운 움직임이다”고 말함.
3. 광장에 나온 아이들의 열기와 열정을 학교와 교육이 어떻게 받낼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 거 아닐까?
- 맞다. 앞의 cnn 특파원이 얘기한 것이기도 한데... “청소년들이 앞으로 일어날 일과 본인들의 지도자들에 대한 요구사항을 자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광장에서 이미 민주주의를 체득한 아이들을 닫힌 교실에 가둬두고 비민주적으로 행해지는 교수학습 시스템에 적응하라고 하는 것은 뭔가 굉장히 아이러니한 상황임. 일선 학교에 계시는 선생님들의 민주주의(적) 수업을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임.
- 이런 분위기라면 18세 청소년 선거권이 법제화되는 건 시간문제일 것.
4. 광장에 나온 아이들에게 한 말씀?
- 미안하고 고맙다. 어른들이 제대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해서 맘껏 뛰어놀고 공부해야할 아이들을 광장으로 불러낸 것 같음. 그러나 중요한 역사의 현장- 3.1운동, 4.19혁명 등에서 학생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을 기억하면 역사에 대한 희망을 다시 한번 품을 수 있어 감사하고 고마움.